thinkpool



 교차로를 달리는 차량은 신호등이 언제 녹색에서 적색으로 바뀔지 불안하다. 조금 빨리 주행했다간 적색 신호에 걸리기 십상이고 천천히 운행하면 뒷차량이 극성이다. 그러나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교차로에 접근할 때 녹색 신호가 몇 초 뒤 적색 신호로 바뀔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조만간 도입될 전망이어서 기대된다.

신호만 하면 차가 자동으로 빈자리를 찾아가고 또한 차량 스스로 주차장 입구로 나오는 지능형 자율주차 시스템도 상용화 단계다. 차량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과 센서를 통해 기둥, 인명, 다른 차량 등 장애물을 피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이 기술은 졸음운전 때 차로 이탈을 경고하고 충돌이 예상되면 위험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제17회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에서 소개될 기술이다.

ITS 세계대회는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다.

전 세계 첨단 교통 분야 기업ㆍ학계ㆍ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해 각종 신기술과 제품을 발표ㆍ전시하는 `교통올림픽`으로 불린다.

부산 ITS 세계대회는 각 분야에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한국이 ITS 강국으로서 면모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매년 급성장 중인 ITS 세계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에서 최대ㆍ최초 규모로 치러지게 된다.

우선 올해 대회에서는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15개국 도로ㆍ교통 장관회의가 열리는데 장관들은 미래 ITS 정책과 구상을 발표하고 국가 간 교류ㆍ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학술회의는 과학논문회의 31개, 기술논문회의 123개 등 총 248개가 진행돼 1000편이 넘는 방대한 연구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도 현대차 그룹 삼성SDS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톨텍 등 21개국에서 203개 ITS 전문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또 대회가 개최된 이래 처음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도 진행된다.

특히 △지능형 자율주차 시스템 △교차로 안전지원 서비스 △실시간 도로소통ㆍ대중교통 정보, 실내 경로 안내 △원스톱 대중교통 정보리모컨 등 ITS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첨단기술 시연회도 진행된다.

부산 ITS 세계대회 대회장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부산대회를 계기로 현재 ITS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스마트 녹색교통` 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