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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켄터키주(州) 동부지역의 구릉지대에서는 채소농장 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애팔래치아 산자락에서 평생 농사일을 해온 완다 해밀턴(61) 씨는 "요즈음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문제는 경제"라며 "더 이상 가게에서 채소를 사기가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비단 켄터키주만이 아니다. 전미원예협회(NGA)에 따르면 식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채소 재배가 꾸준이 늘어나고 있다.
NGA의 브루스 버터필드 조사국장은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2년간 농장용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공동체 농장들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채소씨앗 판매업체인 버피(Burpee)의 조지 볼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시점 이후로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금도 그런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에서는 농촌에서 재배된 농산물이라고 하면 부자들만 사먹을 수 있는 고가품으로 통하지만, 정작 농촌 소비자들은 오히려 "싸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재배된 채소를 선호한다.
대부분의 채소는 자신이 직접 재배하고, 없는 것은 이웃집 농장에서 저렴한 값에 구입한다.
현직 교사인 레베카 프레지어 씨는 직접 채소농사를 짓지 시작한 이후 식료품 비용이 절반으로 줄었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말려 보관하기도 하고 필요한 것은 인근 농장에서 대규모로 장만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고구마 40파운드를 10달러를 주고 샀는데 일반 소매가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훨씬 적은 돈을 주고서도 양은 두 배나 된다"고 즐거워했다.
농산물시장 전문가인 켄터키대 티머시 우즈(농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부수입'을 위해 잉여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촌 주민들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2004년 이후 켄터키주 동부지역의 농산물 시장 수가 배로 늘었다.
농촌보다 가격이 두 배나 비싼 대도시의 시장과 달리 농산물 시장은 식품을 절이거나 통조림을 만들거나 말리거나 냉동하기 위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티머시 교수는 "농촌의 농산물 시장에서는 유기농 여부가 표시된 식품도 없고 최첨단의 마케팅을 볼 수도 없다"며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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