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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누리와 유비쿼터스(ubiquit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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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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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5 2017/03/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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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누리와 유비쿼터스(ubiquitous)
 


   정확한 우리말이 없어 두루누리라고 우리말로 순화했다. 어휘의 뜻은 온갖 정보가 곳곳에 널려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산야초에는 인체에 매우 훌륭한 약효를 내는 식물이 온 누리에 유비쿼터스로 널려 있다. 한의서의 기록으로 올려져 있는 식물도 많지만, 세상에는 효과가 알려지지 않은 종류가 더 많다. 알려지지 않은 곳에는 불치의 병도 쉽게 낳을 수 있는 성분을 지닌 종류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미지의 야생 생물종류에서 유효성분을 밝혀내야 하는 의무를 느끼게 한다. 왜냐면 6.25 때 미군으로부터 알려지고 얻어진 해열제가 아니었으면 홍역으로 죽어간 우리의 형들처럼 여우 먹이가 된 일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전에는 홍역으로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죽으면 산에 가서 묻을 힘도 모자라 대충 흙을 덮어 버리고 오면 여우들의 밥이 된다. 그래서 여우가 그렇게 왕성한 번식의 기회를 맞았으나 여우도 어린아이 죽음이 해열제 덕으로 끊기고 쥐약이 출현 되는 바람에 여우가 멸종을 견디지 못한 일이 되었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문둥이담배'라는 풀이 있었다. 모양이 곱지 않고 소먹이 풀로도 천대받은 흔해빠진 풀이다. 소먹이도 아니 되므로 도처에 널린 게 '문둥이담배'다. 요새 말로 곰보배추라고 하나 지금은 약용으로 남획되어 거의 멸종상태다. 시골의 어느 한 노파가 곰보배추로 술을 담가서 먹었더니 기침이 사라짐을 알았다. 전해오는 노인들의 말들을 귀에 담고 눈 여김해서 주위의 경험을 종합하여 곰보배추로 술을 빚었다. 식물이 가진 성분과 술로 인한 발효작용으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의 약이 발생한 것이다. 예로부터 농촌에는 천식 환자가 너무 흔하게 많았다. 이런 좋은 약을 곁에 두고도 골골거리다가 죽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당시 알았더라면 죽음까지는 면하고 편하게 살았을 일이었다. 지금은 천식 해소에 좋은 성능의 양약들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당시 식생활도 좋지 않아 기침병으로 죽는 일이 허다했다. 이런 일을 발견한 사람도 자기만 알고 남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널리 활용될 수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다.


    내가 88올림픽 전후로 간염을 크게 앓았다. 의사는 특효약이 없는 B형 간염이라 했다. 3개월간 휴직을 할 정도로 심각성을 느낀 일이 있었다. 간기능검사 수치 GOT가 180까지 오르내리다 70 근처에서 요동도 하지 않았다. 종합병원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이라야 영양제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마누라가 기겁하고 미꾸라지와 민물장어를 고아 먹이기 바빴다.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치가 안 내린다고 걱정하는 눈치다. 마침 대구에서 살 때라서 아파트 건너편 약국에 운지버섯 다당체로 만든 신약을 권해서 의사의 허락을 받고 처방약과 함께 먹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광동제약사의 신약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후 GOT 수치가 정상으로 내렸다. 시민회관장 때 내 사무실에 자주 오는 잡담 즐기는 시청 감사계장이 자기 부인이 간염으로 사망하여 간염은 약도 없고 평시 조심하는 일뿐이라고 겁을 주는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나의 증상은 B형간염이 아니었다.


     당시 젊음만 믿고 몸을 너무 혹사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직장 일도 바쁜데 마누라가 하는 농사와 꿀벌 키우는 일을 퇴근 후의 도우미 정도로 도운다 해도 과로였다. 거기다가 직장에서 술을 먹어야 하는 과음까지 겹쳐서 일반간염이 유발한 것이다. 이제 줄줄이 6남매가 대학교 다녀야 할 때가 되어 내가 죽으면 가정이 파탄 난다는 일을 생각하면 절망감뿐이다. 감사계장의 말을 빌리면 간염이 간암으로 변하는 일은 시간문제고 특효약이 없다는 일은 자기가 부인에게 겪어서 안다는 말이었다. 이제 42세 나이에 죽음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느낀 시기다. 그런데 운지버섯 다당체로 만들었다는 신약이 그렇게 신기할 줄은 몰랐다. 아마 B형간염이 아니고 일반 간염이라 그렇게 효과가 나타났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정밀검사에서 항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 의사의 치료가 필요 없어졌다고 했다. 사과원에서 죽은 가지에 달리는 운지버섯을 볼 때마다 신비로움이 든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건강유지를 위한 보배 역활이 되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필자도 한약국의 참고서인 방약합편을 열심히 읽었다. 자연의 생약은 여러 가지 성분을 혼용하고 있으므로 불치의 병인 암에도 즉효 약이 될 성분이 반드시 있다. 그러나 다른 독소나 위해의 성분도 함께 있을 것이므로 제거 기술이 꼭 필요하다. 혹은 좋은 성분만 추출하는 기술개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기술은 아직도 첫걸음에 불과한 접근일 뿐이다. 약초의 발견과 성분을 찾아내는 일도 소중하지만 특효 성분을 가려내는 추출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귀한 일이다. 태양 빛을 가장 많이 받아야만 잘 자라는 식물이 항암물질을 생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비단풀이나 와송처럼 태양의 빛을 계속 받아야만 자라고 항암 성분도 그 때문에 생성되는 식물이 많을 것이다. 식물이 강렬한 빛 때문에 식물체 자체 변이를 막으려는 성분의 생성이 항암물질의 보유축적으로 믿어진다.


    대한의사회에 밀려 그늘로 숨어든 전통의학의 효험이 날로 아쉽게 생각된다. 병원에서도 불치의 병으로 치료 포기하는 병을 전통의학으로 고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전통의학을 장려하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 온 누리에 유비쿼터스로 널린 만병통치약 성분의 보고를 우리는 외면해서도 안 된다. 중국인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한의학의 기술에서 나왔다는 일을 보면 개발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일이다. 발기부전에 치료 약의 효과만큼이나 세인의 관심을 가진 약들이 널린 들판에는 아직도 많다. 의학 관련 연구활동의 손길을 학수고대로 기다리는 일들이다. 진시황도 원하고 세종대왕도 원했을 발기부전치료제의 효능과 기호를 능가할 약품 개발이 차세대의 막강한 먹거리다. 어떻게 보면 한의학과 양의학 구분 자체가 불필요할 것 같다. 식물의 약리작용에 대한 활발한 연구로 부국의 기원을 만들었으면 하는생각이다.
   ( 글 : 박용 201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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