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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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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3 2006/10/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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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 약세로 차값을 내려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현대자동차 임원) “엔저가 불리하지만은 않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 가격이 낮아져 그만큼 이득을 보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임원)

원-엔 환율 하락이 가뜩이나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한테 겹고통을 주고 있지만 기업과 업종별로 명암은 다소 엇갈린다. 원-달러, 원-엔 환율 양쪽에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체들은 울상인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전자업체들은 환차익에 따른 상쇄 효과로 느긋한 표정이다.

우선 엔저 파장은 일본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는 수출 전선에서 뚜렷하다. 9월 말 현재 북미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베르나(수출명 액센트)는 1만2565달러로 동급인 도요타 야리나의 1만1925달러에 견줘 640달러나 비싸게 팔린다. 1년 전 베르나의 수출 가격이 286달러 쌌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도요타가 엔저에 힘입어 북미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몇 차례에 걸쳐 내렸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가 15% 정도 벌어졌던 현대차 소나타와 도요타 캠리도 그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생산을 늘리거나 원가절감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 앞에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 수출이 많은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모터업체인 에스피일레멕의 김갑성 이사는 “원자재 값은 뛰고 엔화는 떨어져 적자 수출을 감수해야 할 처지”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엔저에 시름하는 기업과 달리 속으로 웃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쓰는 업체들이다.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과 엘시디창, 메모리칩 등을 수입해 쓰는 팬택앤큐리텔은 과거 엔화 강세로 손해를 봤지만 요즘은 덕을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박재운 재무팀 부장은 “지난해 일본시장에 진출(휴대전화 수출)한 이후 엔화 수입과 지출이 비슷해 자동으로 헤지(환위험 회피)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 부문도 엔화 가치의 하락분 만큼 이익을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 단말기는 부품의 4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노트북 부품의 수입 의존도는 50%를 넘고, 엘시디텔레비전의 의존도는 40%에 이른다. 모든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수입량의 30% 이상은 일본산이다. 이런 수입 구조로 부품을 거의 국내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동차 업체와 달리 전자업체들은 엔저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자업체들이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디지털텔레비전과 같이 경합을 벌이는 제품군일수록 일본 업체의 가격인하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품소재를 수입하는 쪽에서 엔저가 호재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의존도를 더 키울 수 있다”며 “단기 이익에 안주해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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