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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기업 투명성, 韓中 '윈윈'모델 요구.. 감사 선임 추진도]

중국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 및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덮기 위한 이면계약이 있다고 문제 제기했던 소액주주들이 이번엔 기업투명성을 요구하며 지분을 늘리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모임 채상묵 대표는 29일 "액토즈소프트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업 투명성이 낮아 게임업체 중에서도 과다 저평가 돼 있다"며 "새로운 감사를 선임토록 추진중이고 액토즈 측에도 주주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 대표는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자본에 인수된 한국업체로 디스카운트되지 않으려면, 캐주얼이나 스포츠 게임으로 국한하지 않고 '미르의 전설'을 질적으로 능가하는 대작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추가 매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슈퍼개미' 채상묵씨는 IT업체 ㈜이아 대표로 연세대 재학시절 가치투자 동아리를 통해 주식투자를 시작해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집중적으로 취득, 경영에 참가하는 방식의 투자를 해왔다. 채씨와 특수관계인 12인(소액주주모임)은 지난 21일 액토즈소프트 주식 45만4000주(5%)를 취득 신고를 시작으로 현재 지분을 6.06%로 늘린 상황이다.

액토즈소프트 해외 매출 호조와 '라테일'의 안정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향후 '엑스업', '라제스카' 등 신작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스트 타이틀 '미르의 전설'은 '중국의 리니지'로 불리며 안정된 매출을 보여,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PER(주가수익배율은) 게임업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5~6배 수준. 지난해 3분기 매출 은 149억원, 영어이익은 22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채씨 등이 5% 공시를 낸 21일 종가 기준으로 7800원, 현재 84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샨다가 처음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할 당시 게임업계는 개발기술만 유출되고 결국 회사가 유명무실화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자본이 인수했던 국내 업체들이 비슷한 전처를 밟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샨다는 이렇다 할 자체 개발 게임이 없는 상황이다. 퍼블리싱으로는 성공했지만 자체 개발작들은 하나같이 열세를 면치 못했다. 개발력을 갖춘 검증된 자회사는 액토즈소프트가 유일한 상황.

채 대표는 "액토즈소프트는 샨다의 우량 자회사임과 동시에 중국 자본이 인수한 첫번째 한국 게임업체다. 한국산 게임을 그대로 베껴 서비스하는 등 중국 업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대로 부정적이고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할 때도 (게임 카피 관련) 빚진게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이 서로 '윈윈'하는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채 대표는 액토즈소프트가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지만, 개발력이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중국에서 탁구게임 '엑스업'이 상용화되면, '미르의 전설'을 능가하는 게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그는 "중국에서 탁구는 한국의 고스톱 못지 않게 대중적인 스포츠 종목이고, 선수로 등록된 숫자만 3000만명이 넘어선다"며 "지금까지 출시된 탁구게임이 없기 때문에 경쟁게임이 없는데다 인텔과 현지 업체와의 제휴 마케팅 기반이 탄탄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대표는 다만 "액토즈소프트가 중소개발사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카피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대작 게임을 만들려면 대기업과의 자본 제휴 등 가야할 길이 멀고, 최대주주의 육성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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