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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상장폐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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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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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2 2005/0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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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가 공개매수설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등,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장 주변에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 인수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상장 폐지를 위해 액토즈소프트의 나머지 주식을 주당 3만원의 가격으로 공개매수할 것이란 루머가 확산됐다.

외국 기업에 인수된 기업이 상장폐지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장폐지를 추진할 만큼 높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큰 데다 기대되는 실익도 뚜렷지 않아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액토즈소프트는 공개매수설 영향으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급등세를 탔다. 마감가는 전날보다 1650원(11.87%) 오른 1만5550원, 거래량은 78만주를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이날 오후 액토즈소프트에 공개매수설의 사실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시한은 다음날(5일) 오전까지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샨다측에 확인을 하고 있다"며 "어디서 나온 얘기인 지 모르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샨다와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상장폐지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것.

샨다는 최근 지분 339만6359주(38.10%)를 확보, 액토즈소프트의 공식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샨다측 임원이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말 체결한 인수 계약이 사실상 마무한 셈이다. 샨다 인터렉티브는 액토즈소프트의 이종현 전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지분 258만1804주(28.96%)를 인수한 뒤 장매 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해왔다.

당시 샨다는 시가의 2배에 달하는 주당 35.5달러(한화 3만7235원)의 가격으로 액토즈소프의 지분을 인수했다. 총 인수가격은 960억원을 웃돈다. 샨다는 액토즈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유통사로 '미르의 전설2'로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5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외국 기업에 의해 인수된 기업이 자진 상장 폐지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자금 여유만 있다면 국내 감독기관이나 주주들의 간섭을 받고 정보 노출 위험에도 노출된 상장사로서의 지위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의해 상장폐지된 옥션이 대표적인 예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상승 분위기에 불구하고 일부 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수그룹의 계열사인 이수세라믹은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절차에 이미 돌입한 상태며 세계적 포토마스크 제조업체인 미국 포트로닉스의 자회사인 피케이엘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실제로 상장폐지가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상장폐지를 위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상장폐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도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미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행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최대주주 지분율은 이수세라믹의 경우 70%, 피케이엘은 90%에 달하는 반면 액토즈소프는 40%를 밑돈다.

샨다측에서 실제로 액토즈소프트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경우 총 발행주식 891만4500주 중 현재 샨다측에서 보유하고 있는 339만6359주를 제외한 551만8141주를 인수해야 한다. 이 때 루머에 제시된 주당 3만원으로 가격으로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어림잡아 165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제로 공개매수에 나설 때는 주주들이 주가 상승 기대하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아 비용이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며 "엄청난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액토즈소프트를 상장폐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나스닥 상장사인 샨다의 입장에서 이 같이 중대한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샨다가 액토즈소프트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려고 한다면 지난해 회사 인수를 추진할 당시부터 이를 염두뒀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어떠한 정보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증시의 상승 분위기 속에 인수합병(M&A)나 공개매수 등 근거가 분명치 않는 재료들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자칫 정보에 어두운 일반 투자자들만 손해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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