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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아님: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게시글 내용
영화 [사선에서]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대통령 경호원역으로
대통령을 경호하면서 불철주야로 본인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영화라서 그런 것 같지만
실제로 [레이건] 대통령이 암살범의 총격을 받을 때
여러 명의 경호원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총알을 막았던 실화도 생각나네요.
몇년 전에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했던 분의 재밌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분은 오후 느즈막히 청화대 매점에 몰래가서 빵과 우유를 숨듯이 허겁지겁 먹었다고 하네요.
행여 남들이라도 보면 민망할까봐서 다 먹지도 못한 적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유인 즉슨,
대통령 비서관이 배고파서 빵과 우유를 먹는 모습을 기자분들이라도 보면
왠지 대통령이 밥도 안 멕이고 일을 시킨다는 인상을 줄까봐서
기자들의 눈을 피해서 빵과 우유를 먹었다고 하네요.
경호원만큼은 아니지만 경호원처럼 본인이 모시고 있는 대통령을 보필하고자
사소한 것 하나마저도 대통령에게 욕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성적...
당시 비서관은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보필해야 했기 때문에서
식사 시간이 되어도 대통령의 수발을 들고 나서 숫가락을 잡았다고 하네요.
또한 대통령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 먼저 일어나서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하네요.
항상 대통령보다 늦게 먹고, 먼저 숫가락을 놓아야 했기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남들 눈을 피해서 매점에서 가서 몰래 빵과 우유를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그 당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펼쳐졌는데
때마침 대통령도 그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점심때 청화대 메뉴로 칼국수를 자주 등장했다네요.
그런데 국산밀은 미국 밀가루처럼 점성을 높이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첨가제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국산밀로 만든 칼국수는 젓가락으로 뜨면 입으로 오기전에 갈라져서 먹기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밀을 살리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국산밀로 만든 칼국수 때문에 상당수의 청화대 직원들이 점심때 배를 쫄쫄 곪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대통령 비서관이라고 하면 권력에 취해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비서관도
대통령보다 늦게 먹고 먼저 일어났던 관계로
칼국수가 점심으로 올라오는 날에는 점심을 굶다시피했다네요.
굶주린 배를 달래고자 남들 몰래 매점에서 빵을 드셨던 비서관님을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단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은 년말 드레싱 효과로 시장이 좋네요.
특히 최고의 수익율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면
요즘 같은 장에서는 날마다 급등주 덕택으로 고수익을 올릴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지만...
그런데 앞서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는 대통령 비서관처럼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을 뒤로 한채 대통령 임기 내내 배고픔과 굶주림을 허덕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좋은 시장에서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면서
결국에는 손실로 인하여 고통을 늪에서 허덕이고
밥먹을 돈이 없어서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는 투자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사선에서]처럼 경호원들이 국가와 대중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피같은 돈은 전문가의 수익을 위해서 전부 털리고 나서 깡통의 길로 접어든 미숙한 투자자를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그런 투자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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