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액면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 실행될 경우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프랑스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유사한 경험을 한 국가들이 화폐 개혁 이후 2∼3년간 상승장을 경험한 적이 있어 주목된다.
2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화폐 개혁을 실시한 국가는 프랑스 핀란드 뉴질랜드 베트남 아이슬랜드 아르헨티나 페루 이스라엘 볼리비아 러시아 등 10개국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유로화 출범으로 자연스럽게 리디노미네이션을 겪은 유럽 국가들을 추가하면 19개국으로 늘어난다.
이효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남미국가나 동유럽국가들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할 목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했다"면서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 제고라는 측면에서 비교 가능한 국가는 프랑스 뉴질랜드 핀란드 이스라엘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폐개혁 이후 대부분 국가의 주가가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면서 "특히 프랑스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의 증시는 강하게 상승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960년 1백 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 프랑스의 경우 주가가 그해 3월부터 1962년 3월까지 4.2(2000년 지수를 100으로 놓고 환산한 수치)에서 6.3으로 50% 급등했다.
이스라엘(1986년,1백 대 1)은 1986년 1월 4.5였던 지수가 1989년 말에는 12.8로 1백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폐 단위를 2배로 상향 조정한 뉴질랜드 증시는 실행 초기인 1967년 6.4에서 4년 뒤인 1971년에는 8.7로 36% 뛰어올랐다.
김승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화폐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저축욕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금융자산 증대에 따른 유동성 장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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