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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KT는 와이브로에 찬물을 끼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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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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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8 2006/12/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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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IT839전략의 핵심서비스인 와이브로에 5000억원 등 2006년 신성장 사업에 약 1조원을 투입하겠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2007년 초 시험서비스를 거쳐 4월에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2007년 24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

KT가 1년 만에 와이브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낮춰 잡았다.

특히, 올해 예정됐던 5000억 원의 투자계획도 지난 11월까지 불과 2300억 원만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2500억 원의 투자계획도 모두 실제 투자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3일 KT에 따르면, 사실상 와이브로 서비스를 3G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의 보완재로 규정하고, HSDPA에 비해 장점으로 꼽히는 업로드 서비스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SK텔레콤과 함께 와이브로 사업권 경쟁을 할 당시 “와이브로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서비스다. HSDPA의 보완재라고 주장하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와이브로 사업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이는 한국시장이 전국적으로 잘 갖춰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무선랜 등 와이브로의 대안재가 풍부하고 이동통신사의 HSDPA 전국망 커버리지 완료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내년 3월말로 다가오면서 와이브로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중수 KT 사장도 “와이브로를 대체할 다른 망이 없다면 전국망으로 확대·제공하겠지만 HSDPA, 초고속 인터넷 등이 있는데 전국망을 갖겠다는 것은 고객가치 회사에는 맞지 않는다”고 밝혀 당분간 전국망 확대 계획이 없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따라서 와이브로를 ‘날개달린 인터넷’으로 규정하고 와이브로 알리기에 적극 나섰던 KT의 행보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는 이미 올해 KT 정기 임원인사에서 초기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홍원표 전무가 물러나고 새로 표현명 본부장이 자리 잡았을 때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표현명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와이브로는 HSDPA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와이브로는 다운로드 외에 업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타 서비스와 연동된 결합상품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혀 향후 KT의 와이브로 전략에 상당부분 수정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결국, KT의 이러한 와이브로의 전략 수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와이브로 서비스를 대체할 서비스가 많다는 사실과 기존 사업 둔화로 인한 매출감소로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IP-TV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 역시 모바일 VoIP(m-VoIP)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도 KT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에 m-VoIP를 탑재해 음성서비스에 나설 경우, 자회사인 KTF의 사업영역과 중복된다는 점 그리고 유선전화 시장도 예상시점보다 빨리 VoIP로 전환해야 된다는 내부적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KT의 고민이 큰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가 m-VoIP에 대한 제도적·정책적인 실마리를 풀어준다고 해도 과연 KT가 적극적으로 전국망 투자에 나설지는 의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KT가 와이브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전략·전술의 스펙트럼은 현재로서 넓지 않다.

표현명 본부장이 밝혔던 것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와 행정망·재난망·군통신망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일단 주력하고, 내년 결합상품이 허용될 경우 보편적 서비스인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묶은 특화상품으로 가입자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T가 차세대 4G 통신인프라가 All-IP 시대로 진화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국가적으로 와이브로를 IT전략 수출품목으로 꼽고 있어 이를 통한 국면전환 노력은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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