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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어쩌나…
위성DMB… 지상파DMB에 밀려 가입자 정체… 자본잠식 눈앞
지상파DMB… 유일한 수익모델 광고 한달 수입 1억… 적자 눈덩이
‘내 손안의 TV’는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가 흔들리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잇는 제3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화려하게 출범한 지 2년여 만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자본잠식을 향한 카운트다운으로 귀착됐다.
3일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가 방송위원회로부터 MBC프로그램 재송신을 허가받은 것이, 그나마 오랜 만에 찾아온 희소식이다. 하지만 그것이 수천억원의 누적적자와 수익모델 부재라는 근본 문제를 푸는 데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침몰 직전의 위성DMB
“죽을 날만 기다린다.” 유일한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관계자들은 위기감을 숨기지 않는다. 매월 수십억원씩 쌓인 누적적자가 연말이면 2,7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2,682억원. 185억원의 주식발행 초과금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초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 확실하다. 지난 주 지상파 DMB채널 ‘myMBC’의 재송신이 허용됐지만, 안팎에서 “너무 늦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성DMB가 고사 상태에 빠진 근본 원인은 가입자 증가세 둔화다. TU미디어는 2005년 37만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126만명(2007년 9월 기준)선에서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다. TU미디어는 수익의 99% 이상을 이용요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250만명 정도의 가입자가 필요하다.
가입자가 증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상파DMB의 출현이다. 지상파DMB는 위성DMB보다 7개월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단말기 보급대수는 724만 대(9월 기준)로 위성DMB의 5배가 넘는다. 지상파DMB가 무료 서비스인데다 시청자들에게 인기 높은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TU미디어가 MBC뿐 아니라 KBS와 SBS의 재송신을 실시한다고 해도 앞날이 밝지 않은 이유다.
TU미디어가 회생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증자. 그러나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주들은 TU미디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MBC의 재송신 허용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여전히 증자에 시큰둥한 반응”이라며 “은행 차입금 규모도 이미 3,000억원에 달해,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없어 그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속빈 강정,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의 폭발적 증가로 DMB시장을 제패한 것 같지만, 지상파DMB도 존폐 위기에서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방송법에 의해 ‘무료 방송’으로 규정된 지상파DMB의 유일한 수익모델은 광고. 하지만 6개 지상파DMB사업자의 한달 광고 수입은 각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 회사 당 월 5억원 정도의 고정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국(KBS, MBC, SBS)의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는 3개 사업자를 제외한 3개 신규사업자(한국DMB, U1미디어, mYTN)는 이미 자본금의 70~80%를 까먹은 상황이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에 이들 업체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섭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6개사가 지금까지 총 1,600억원을 투입했지만, 2005년 12월부터 올해까지의 총 매출액은 60억원에 불과하다”며 “심각한 것은 수익을 낼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송광고공사는 지상파DMB를 취약 네트워크로 분류해 지상파 광고 물량 중 일부를 배분하고 있다. 따라서 광고 수익을 늘리려면 기존 지상파TV 광고를 쪼개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거의 없다. 김 국장은 “대주주 지분제한 완화, 추가채널에 한정한 부분적 유료화 등 획기적 대책 없이는 지상파DMB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계는 DMB가 좌초 위기에 처한 원인을 장기적 안목이 없었던 정부 정책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DMB를 시작할 때 ‘2010년이면 광고 수익이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만 잔뜩 늘어 놓고 막상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관심도 갖지 않는다”며 “DMB 해외진출이나 인터넷프로토콜TV(IPTV) 등 신규 플랫폼 개발에 들이는 노력의 일부라도 기존 DMB시장의 정상화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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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지상파DMB에 밀려 가입자 정체… 자본잠식 눈앞
지상파DMB… 유일한 수익모델 광고 한달 수입 1억… 적자 눈덩이
‘내 손안의 TV’는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가 흔들리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잇는 제3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화려하게 출범한 지 2년여 만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자본잠식을 향한 카운트다운으로 귀착됐다.
3일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가 방송위원회로부터 MBC프로그램 재송신을 허가받은 것이, 그나마 오랜 만에 찾아온 희소식이다. 하지만 그것이 수천억원의 누적적자와 수익모델 부재라는 근본 문제를 푸는 데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침몰 직전의 위성DMB
“죽을 날만 기다린다.” 유일한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관계자들은 위기감을 숨기지 않는다. 매월 수십억원씩 쌓인 누적적자가 연말이면 2,7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2,682억원. 185억원의 주식발행 초과금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초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 확실하다. 지난 주 지상파 DMB채널 ‘myMBC’의 재송신이 허용됐지만, 안팎에서 “너무 늦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성DMB가 고사 상태에 빠진 근본 원인은 가입자 증가세 둔화다. TU미디어는 2005년 37만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126만명(2007년 9월 기준)선에서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다. TU미디어는 수익의 99% 이상을 이용요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250만명 정도의 가입자가 필요하다.
가입자가 증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상파DMB의 출현이다. 지상파DMB는 위성DMB보다 7개월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단말기 보급대수는 724만 대(9월 기준)로 위성DMB의 5배가 넘는다. 지상파DMB가 무료 서비스인데다 시청자들에게 인기 높은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TU미디어가 MBC뿐 아니라 KBS와 SBS의 재송신을 실시한다고 해도 앞날이 밝지 않은 이유다.
TU미디어가 회생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증자. 그러나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주들은 TU미디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MBC의 재송신 허용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여전히 증자에 시큰둥한 반응”이라며 “은행 차입금 규모도 이미 3,000억원에 달해,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없어 그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속빈 강정,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의 폭발적 증가로 DMB시장을 제패한 것 같지만, 지상파DMB도 존폐 위기에서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방송법에 의해 ‘무료 방송’으로 규정된 지상파DMB의 유일한 수익모델은 광고. 하지만 6개 지상파DMB사업자의 한달 광고 수입은 각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 회사 당 월 5억원 정도의 고정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국(KBS, MBC, SBS)의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는 3개 사업자를 제외한 3개 신규사업자(한국DMB, U1미디어, mYTN)는 이미 자본금의 70~80%를 까먹은 상황이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에 이들 업체들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섭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6개사가 지금까지 총 1,600억원을 투입했지만, 2005년 12월부터 올해까지의 총 매출액은 60억원에 불과하다”며 “심각한 것은 수익을 낼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송광고공사는 지상파DMB를 취약 네트워크로 분류해 지상파 광고 물량 중 일부를 배분하고 있다. 따라서 광고 수익을 늘리려면 기존 지상파TV 광고를 쪼개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거의 없다. 김 국장은 “대주주 지분제한 완화, 추가채널에 한정한 부분적 유료화 등 획기적 대책 없이는 지상파DMB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계는 DMB가 좌초 위기에 처한 원인을 장기적 안목이 없었던 정부 정책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DMB를 시작할 때 ‘2010년이면 광고 수익이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만 잔뜩 늘어 놓고 막상 사업이 어려워지니까 관심도 갖지 않는다”며 “DMB 해외진출이나 인터넷프로토콜TV(IPTV) 등 신규 플랫폼 개발에 들이는 노력의 일부라도 기존 DMB시장의 정상화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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