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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DMB 유럽서 쫓겨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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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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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1 2007/12/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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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DMB 유럽서 쫓겨날 위기
2007/12/02  18:35:52  한국경제


한국이 개발해 국내는 물론 독일과 중국에서도 상용화한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유럽 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직면했다.




유럽연합(EU)이 노키아 주도로 개발한 DVB-H를 모바일TV 공통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픽스트리 넷앤티비 등 DMB 단말기나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통신개혁에 관한 2주간의 회의를 끝내면서 DVB-H를 모바일TV 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일 "EU 집행위원회에 공통표준의 의미가 뭔지 몇 차례 문의했다"며 "표준채택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을 알려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은 단일표준 채택에 반대했다.

그러나 내년 2월 열리는 회의 때까지 18개국(회원국의 ⅔)의 반대표를 끌어모으지 못하면 DVB-H가 EU 표준 목록에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DMB를 이미 상용화한 독일 BLM과 실험방송을 진행 중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바티칸 등의 방송사업자들이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진다.

EU가 DVB-H를 단일 표준으로 채택키로 한 데는 유럽이 개발한 기술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려는 속셈도 포함됐다.

유럽은 1989년 GSM을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해 세계 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DVB-H 단일 표준 채택을 주도한 비비안 레딩 EU 집행위원은 "DVB-H가 단일 표준이 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유럽은 통신 분야 월드 리더"라고 말했다.

DVB-H의 경쟁 기술인 DMB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원천기술을 개발했고 2005년 말 한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현재 21개 국가가 DMB를 상용화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U가 DVB-H를 단일 표준으로 채택하면 독일을 거점으로 범유럽 실험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라시아 DMB 벨트'를 구축하려는 정통부의 DMB 육성책에 차질이 생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DMB 휴대폰을 유럽으로 수출할 기회를 잃게 된다.

삼성과 LG는 DVB-H폰 기술도 이미 확보했지만 DMB폰과 달리 로열티 부담이 크다.

더구나 라이벌인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은 이미 노키아 진영에 가세한 상태다.

해외 시장 진출을 기대했던 픽스트리 넷앤티비 온타임텍 아리온테크놀러지 등 DMB 장비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수출 길이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이달 중순께 DMB와 DVB-H,미디어플로(미국),원-세그(일본) 등 4개 기술을 모바일TV 복수 표준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복수 표준으로 채택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단말기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EU의 움직임이 변수로 등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세계 DMB 단말기 시장이 2007년부터 연평균 168%씩 급성장해 2010년에는 355억달러에 이르고,이 가운데 39%인 139억달러를 한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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