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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카메라폰 컨트롤러칩을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들이 급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기술적 용어 혼동에 따른 해프닝으로 분석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31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카메라폰 컨트롤러칩의 양산을 시작해 휴대폰 사업부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 휴대폰의 3분의 1 가량에 이 칩이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보도되자 시장의 충격은 컸다.
이 같은 소식에 카메라폰칩 시장을 양분하던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오전 한때 동반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오후 1시51분 코스닥시장에서 코아로직은 전날보다 14.21% 내린 3만2650원에 거래중이고, 엠텍비젼은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만약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그 충격은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에게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임정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확인한 결과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이 대만포럼을 마치고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LSI사업부의 향후 방향을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CCP(카메라컨트롤 프로세서)가 아닌 CIS(카메라인지센서)의 사업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잘못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연정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기존 거래선을 벗어나 칩을 자체 양산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삼성전자가 초고화질 카메라용 칩을 개발한다면 수긍이 가지만 현재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양의 칩을 양산한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운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양산라인에서 잘 돌아가는 플랫폼을 버리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서 이 같은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아직 이 같은 칩을 쓴 제품이 시장에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하기에는 때가 이르다고 진단했다.
또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등 기존 칩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시장진입에 대해 충분히 대비는 해야겠지만 그 시점이 적어도 올해와 내년 중에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이 같은 양산소식이 사실이라면 장기적으로 이들 전문 카메라폰칩 업체들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는악영향이 전망된다"며 "한달 정도 더 지켜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카메라폰 컨트롤러 칩 개발과 관련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장 올해 사업목표에 영향을줄 만한 충격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엠텍비젼은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카메라폰 컨트롤러칩 개발은 이미 오랫동안 인지했던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30만, 130만화소 CCP는 이미 대부분 핸드폰업체에서 양산에 들어간 제품이며, 엠텍비젼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삼성전자의 칩 개발은 보급형 시장에 적용가능한 제품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 카메라폰에 적용돼 개발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리 사업목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엠텍비젼은 잠재적인 위협 요인을 항상 인식하고있고, 이번 삼성전자의 칩 개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익성이 높은 카메라폰 칩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기존 생산업체들에게 최대 고객의 입장에서 단가인하 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
대우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들이 올해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들 주식을 파는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관련한 삼성전자측의 공식적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카메라폰 업종 내 위험요소로 지적됐던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식 입장아 빨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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