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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인수된다고 호재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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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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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7 2007/11/0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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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반도체 대표주자 코아로직이 보광그룹에 인수된 후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린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인수 후 시너지가 나올지 여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인수 후 로드맵이 나오고 진행 절차를 보면 주가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벤처기업들이 대기업 계열로 편입된 후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실적 시연이 지연되거나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많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만으로 호재는 아니다. 자칫 꼭지에 매수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 하며 최대 실적을 발표한 CJ인터넷에 대해 증권사들은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며 하향 조정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규 게임 상용화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하향 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CJ인터넷은 경쟁사처럼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흐름을 놓쳤고, 안정적 경영을 선호해 장기적 승부수를 내지 못해 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예견된 수순이긴 하지만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2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통합법인으로 출범되는 엠파스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1년여 전 SK텔레콤 지분 인수 발표 후 엠파스 주가는 무려 200% 이상 급등했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엠파스가 이미 싸이월드 트래픽을 이전받아 검색광고 사업을 운영 중이나 트래픽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안 나오고 있고, 인프라스트럭처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선 포털에 대한 기대감도 성급하다"고 밝혔다.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이 나오기 힘들고 합병 후 주식 수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하게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올 초 제일모직에 인수된 에이스디지텍도 삼성전자 납품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적은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패널 위주로 제조하다가 시장이 대형 패널 위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양산 설비를 확대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의 편광필름 구매 규모가 1조5000억원대에 달해 장기적으로 실적 올리기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이 인수한 휴대폰 키패드 제조업체 유아이엘은 지난 2년간 부진을 떨치고 올해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05년 보수적인 철강업체에 인수된 후 지난해 9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 주가는 인수 발표 당시 대비 3분의 1도 못 되는 수준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부실을 떨궈내느라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국 제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유아이엘을 바탕으로 추가 M&A를 통해 IT사업을 키울 것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계에 봉착한 코스닥 기업이 경영권을 대기업에 넘기는 만큼 인수 후 실적이 곧장 개선될 수는 없다"며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후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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