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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앉아계시던 현대아이티 주주님들, 일어납시다!

 조용히 앉아계시던 개미주주님들, 소액투자가 여러분 일어나십쇼. 아니, 이젠 일어나야만 합니다.

 며칠 새 주주님들의 돈이 조각났습니다. 최악의 경우 똥 닦는 휴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돈은 아이들의 학비며, 막노동을 하며 번 땀이자, 설거지를 하며 번 자존심의 대가며, 비바람을 막아주는 유일한 휴식의 공간 집이였으며, 내일 먹을 쌀이고 평생을 살아남긴 자신의 존재감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저 소시민이고, 아직 어리다면 어린 학생일 뿐이지만 저 역시도 설거지하고 청소하며 치열한 아르바이트 경쟁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아가며 모은 배움의 기회를 앗아갔습니다.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부터 잘못된 건 바로 잡으려 합니다.

 현대아이티 임원님들, 계속된 주가 하락이 어쩔 수 없었다 하신다면,

 전 “개지랄 하지 마십쇼.” 라고 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 유가급등과 경제 불안, 세계경제 하락, 이런 것들이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6월 21일 레이더스컴퍼니에 최대주주로 등극하고 한 달도 채 안 돼, 20여일 만에 그 현금을 레이더스컴퍼니의 상장폐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쳐 박고, 합병실패와, 여기에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오늘도 한건 해주셨습니다. 최대주주의 자금 유용, 무려 270여억 원. 참고로 지금 19일 현재, 현대아이티의 시가총액이 425억 원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누구나 예상하고 계시듯 그저 시간을 끌고 미뤄보려는 개수작일 뿐, 액수는 커지고 어음 등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주가는 그 전부터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미 알고 있던 정보를 우리 개인 소액 투자자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제부터 계속된 공시요구에 마지못해 오늘 장이 마감된 후에야 뒤늦게 공시를 올렸습니다. 최대주주의 자금 유용. 회사의 경영진들은 270여억 원이 빠져나가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까.

 지금까지의 현대아이티의 대응으로 봤을 땐 공시요구가 없었다면 끝까지 미루고 버텼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법적으로 현대아이티 임직원의 직접적인 책임을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대아이티의 화난 주주들에게 이런 현대아이티의 임직원의 행동은 납득이 되지 않으며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분명 소액주주도 주주입니다.

 주주가 무엇입니까?

 네이버 백과사전에 주주를 쳐보니, ‘실질적으로는 기업의 소유자로서 회사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인 주주총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 라고 나오더군요. 그런데 소액주주인 우리들이 현대아이티의 주인입니까? 악재가 터지면 그대로 몸으로 다 받고 뚜드려 맞는 우리가 지금 현대아이티의 주인입니까?

 현대아이티의 주식을 끌어올리길 바라지 않습니다. 바꿉시다. 장기적으로 현대아이티를 걱정하고 투명한 정보와 주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모입시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이 만나서 우리가 되면 다릅니다.

 “우리가 합시다.”

 더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주주님들! 만납시다! 만나서 얘기합시다. 우리 한곳에 모여서 얘기합시다. 정보를 갖으신 분들, 법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  한번 도와주십쇼. 무릎 꿇고 애원합니다. 함께 해주십쇼.

 한주의 주식을 갖고 계신 주주분이라도 소중히 모십니다.

 단기간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해 만나서 얘기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필요하다면 힘을 합쳐 경영진을 문책하고 법적인 자문과 지식을 공유하여 대책을 논의합시다.

 “왜냐면 여러분이 회사의 주인이지 않습니까!”

 힘을 주십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까지 글을 올리고 카페를 만든 이상, 모든 걸 걸었습니다. 이제 학교를 갈 수 없다면 감옥에 가겠다는 각오로 우리 주주님들의 대화공간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