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부문도 내년초 적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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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삼성전자의 TFT-LCD부문이 내년 1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LG필립스LCD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주가는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대만 LCD업체들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전날보다 각각 0.11%, 3.33% 상승세를 보이며 사흘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실적 추정을 변경하면서 당초 각각 10%, 9%로 예상했던 LCD부문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률을 각각 5%와 -1%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것은 LCD부문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적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LG필립스LCD에 대해서도 전날 4분기와 1분기 영업이익률을 종전의 11%, 9%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5%, -1%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 한승훈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비용절감과 출하량 증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가 세계적인 LCD 경기 둔화 움직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경우 이르면 4분기 중에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고, 적어도 향후 6개월 정도 적자상태를 지속해야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LCD부문이 급속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이유는 작년부터 불붙은 전세계적인 대형 LCD패널 양산(量産) 경쟁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들이 LCD 생산에 대거 가세하면서 수급 구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위기에 놓여 있다. 10인치 이상 LCD패널 평균가격은 전분기 281달러에서 3분기에는 215달러로 23.5%나 급락했다. 이미 올해 3분기에 대만 LCD업체 중 5위권에 해당하는 한스타가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월 1억4381만개(제품기준) 선이던 LCD생산량은 내년에는 월 1억9900만개로 38.4%나 급증하는 반면, 내년 LCD수요는 월 1억7500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LCD패널가격이 하락하면 대기수요(가격이 떨어지면 LCD TV 등을 사겠다는 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가 현실화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IT경기의 추세적인 반전은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나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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