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지수는 720선을 하향이탈해 하루를 마감했다. 지난달 5개월 연속 음봉으로 마감한뒤 내친김에 720도 하회했다. 장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며 종가가 이날의 저가가 됐다. 지난 주보다 15.75포인트 내린 719.59를 기록했다. 시가(730)보다 낮아 음봉을 그렸다.
지난 5월17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종가기준, 728.99)를 갈아치웠으며 다음날인 18일 기록한 장중 최저치(716.95)와의 차이는 불과 4포인트도 남지 않았다. 바깥으로 보자면 테러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악재였는데 안쪽에서 보자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촉발한 프로그램 매도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지난 4월 후 쉼없는 조정으로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저평가됐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크게 두가지 점이 관심거린데 하나는 이제 바닥에 도달했느냐 하는 것과 또 하나는 지금 사도 되느냐이다.
◆더 내릴 수 있다
그동안 지수가 720선을 터치한 것은 이날을 포함해 총 4차례. 지난 5월18일 장중 716선을 기록한 뒤 고점 820선정도까지 약 100포인트가 올랐고 다음달인 6월 15일 729선까지 하락했을때는 이후 60포인트 남짓 상승했다. 이어 지난달인 7월27일 726의 저가를 기록한 다음의 상승폭은 불과 30포인트도 오르지 않아 점차 회복하는 힘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저점을 기록한 뒤 오르는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여기서 더 오르느냐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우선은 더 내려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는 대량의 거래대금을 수반하며 강한 반등이 일어나기 전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승을 위해서는 장대양봉이나 갭상승이 필요하며, 거래대금은 2조5000억원 이상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필호 신흥증권 부장은 "지수는 700을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며 "이번 하락에서는 680선을 전후해 박스권 하단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월봉상 5개월 음봉을 기록해 다시 음봉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방경직을 확보하겠지만 장은 이미 대세하락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사는 종목, 따라 사지 마?
최근 외국인의 행보는 다소 특이하다. IT 경기 고점 논란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IT관련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모습이다. 이날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240억5000만원이다. LG전자는 97억3000만원으로 2위에, 삼성SDI는 71억9000만원으로 5위에 올려놨다. 지난 주말(30일)에도 삼성전자를 506억5000만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샀으며, LG전자도 66억9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은 27일 하루를 빼고 이날까지 줄곧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IT주식과 철강, 조선 등 경기 민감주를 순매수하고 대신 경기방어주를 팔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최근 지수 급락으로 저평가됐다는 매력도 있다.
그러나 신흥증권의 이 부장은 개인들이 이같은 종목을 매수하기에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40만원대면 기업가치에 비해 싼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단기투자가 주인 개인이 경기민감주를 매수하기에는 무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 경을 보고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의 경우에는 그처럼 멀리 보고 몇 년의 기간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하락 초입 국면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싸다고 매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권고다.
따라서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매매시에도 박스권 매매 정도나 아니면 경기방어주나 배당주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팔기보다 사는 주체였던 적이 더 많다"며 "외국인이 안파는 것은 다행이지만 산다고 전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외국인은 산다기 보다 포트폴리오를 다소 바꿔주며 보유하는 수준으로 강도가 강하지 않아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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