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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의 초록뱀, 비상을 꿈꾸다게시글 내용
'초록뱀'의 꿈틀거림이 심상치 않다.
드라마 외주제작사 초록뱀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을 제작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MBC 수목극 '여우야 뭐하니'의 후속 '90일, 사랑할 시간'의 편성도 따냈다. 이 드라마에는 김하늘 강지환 정혜영 등 쟁쟁한 배우들을 주연으로 앉혔다.
또 MBC가 저녁시간대 시청률 제고를 위해 오후 8시 20분에 파격 편성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제작하기로 했다. 이 드라마는 SBS '순풍 산부인과'로 시트콤 영역의 외연을 확대시킨 김병욱 PD의 신작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사전제작하는 대작 드라마 '로비스트'도 기획, 톱스타들을 주연배우 캐스팅 물망에 올려놓은 상태다.
김기범 대표 " 회사 모든 역량 드라마 제작에만 집중"
2003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올인'의 제작사인 '초록뱀'은 지난해 9월 부직포 제조회사 '코닉테크'를 통해 우회상장,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주가 추이로 본 지난 1년의 성적표는 썩 좋지 못했던 게 사실. 심지어 올 3월에는 경상손실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 때문에 증권선물거래소에 의해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됐었다.
그러나 '초록뱀'의 연이는 화제 드라마 제작은 그간의 부진을 씻어버리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이 회사 김기범 대표(43)는 이 같은 '초록뱀'의 성장세에 대해 '계획됐던 일'이라는 모범생 같은 대답을 내놓는다. 그는 "상장 후 1년 동안 회사 모습을 갖추기 위해 정리할 게 많았다"며 "이제 정리가 다 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드라마 제작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초록뱀'이 그간 처리해야 했던 경상손실은 상당액 '코닉테크'의 기존 사업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이 사업이 정상화되고 드라마 제작 부문이 강화됨에 따라 '초록뱀'은 예정된 수순대로 약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식음료 사업인 '카후나빌 올림픽파크(주)를 '초록뱀'에서 분할한 것 역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제작에만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주몽' 최완규 작가, 초록뱀에 2억원 투자
드라마 제작과 관련이 적은 분야는 접었지만 제작과 관련된 사업은 차근차근 펼쳐 나가겠다는 게 김 대표의 향후 계획이다.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것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안정적인 배우 수급 차원에서다. '초록뱀'은 지난해 11월 SBS,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출자해 매니지먼트사 '젤리박스'를 설립, 심혜진 변정수 이태곤 정성환 등 연기자를 소속 배우로 두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젤리박스는 지금가지 3억원 가량의 수익도 남겼다.
향후 단순한 매니지먼트 차원을 넘어서 김 대표는 전문적인 연기 아카데미를 세울 계획도 있다. [IMG1]초록뱀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지난 달 27일 발표한 초록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2억원을 투자하는 등 이 회사의 성장을 점치는 업계 관계자들의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 위해 공시를 남발하는 대신 좋은 스태프들을 확보해 양질의 컨텐츠 제작에 모든 역량을 모으는 게 '초록뱀'의 주가 관리 방법"이라며 "내주 '주몽'의 수익이 발표될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 제작한 드라마의 실질 수익이 재무재표상에 계상돼 주가 전망은 밝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미국 '픽사' 벤치 마킹 해 '초록뱀' 최고 회사 만들 것"
김 대표는 초록뱀의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에서 "미국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 컨텐츠 분야도 다른 이 회사를 김 대표가 교본으로 삼는 이유는 간단하다. 컨텐츠 제작에만 온 역량을 집중해도 결국 디즈니 등 굴지의 기업을 넘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자연 친화적이란 의미의 '초록'과 변신의 귀재 '도마뱀'을 합쳐 만들었다는 '초록뱀'. '초록뱀'이 그 이름처럼 디지털시대의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문화콘텐츠 분야의 최고 자리에 올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정하게 될 지 주목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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