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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향후 과제는?..이질적 문화 해결이 급선무게시글 내용
- 금호아시아나·대우건설 '동반부실'가능성
- 과다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해결도 난제
시세분석 외인동향 기업분석
◇눈덩이 이자비용 어떻게 감당하나
◇이질적 조직문화 어떻게 해소하나 =
◇시너지 효과 얼마나 있을까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대우건설 앞날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국내 최대 건설회사로 발돋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4조원대 차입에 따른 동반부실 문제, 인수에 따른 조직 내 동요 등 우려되는 대목도 적지 않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사기 위해 제시한 금액은 6조6000억원 수준. 프라임산업의 6조1000억원에 비해 무려 5000억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또 금호아시아그룹이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2만6980원으로 23일 9시 30분 현재 대우건설 주가 1만3050원의 2배다. 애널리스트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가 인수 부담으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가 인수 부담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금호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의견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대규모 차입으로 연간 이자비용이 581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과도한 인수비용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주가 상승도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대금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과도한 차입인수방식이나 외국계 투기자본 참여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높다. 자체조달 자금 2조원을 제외한 4조5000억원은 자문사인 JP모건을 중심으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 미래에셋, KTB네트워크, 메릴린치, 국민은행, 대우증권, 헤지펀드인 아마란스 등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는 곧 금호아시아나그룹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게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의 합병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차입에 따른 부실이 대우건설로 전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50 1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배분하고, 인수 후 9000억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내부 보유금으로 유상감자를 단행하고 주가를 띄운 후 배당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입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합병 금지기간이 끝난 이후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창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 관련 리포트를 통해 "2년 (합병 등 금지기간) 후 대우건설로의 전가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A증권 관계자는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주요 자산을 매각할 수 없는 2년 동안이 고비"라며 "또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해외 건설 시장이 뒤 바뀔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이 같은 원칙이 지켜질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해도 합병을 하지 않고, 대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양사의 이질적인 문화를 감안할 때 조직 통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 안팎의 우려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공급 1위, 시공능력평가 2위라는 막강한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별다른 처우개선을 하지 못했다는 게 내부 임직원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호가 인수할 경우 기대와 두려움을 모두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임금이나 복리 후생 등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또 덩치 큰 대우건설을 인수한데 따른 조직 비대화 문제도 관심 사항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임직원 100% 고용 보장`을 공언했지만,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특히 ▲금호와 대우건설의 성장배경이 다르다는 점 ▲우리사주조합이 프라임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점 ▲대우건설 노조가 금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 하고 있다. 대우건설 고위 임원은 "금호는 대부분의 임원을 특정지역 출신이 독식할 만큼 지역 색깔이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어 이에 따른 (대우건설 내) 임직원들의 동요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년간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시장 환경이 변하면 이 같은 원칙은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 인수에 따른 경영성과와 시너지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두 회사가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2개 건설사를 포진시킴으로써 관급공사나 턴키공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해외시장 개척에서 양사가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반면 금호산업은 올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 짓는 복합건물 `아시아나 플라자`가 첫 해외 사업일 정도다"라며 "해외시장 경험이 별로 없는 금호아시아그룹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시장 개척을 어떻게 해 나갈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중국 진출은 호텔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한데, 금호측은 중국 진출에 대우건설을 전진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두고 조직 내 이견이 나올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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