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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화그룹이 전격적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금호그룹과 두산그룹은 당초 일정대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금호그룹 관계자는 “당초 일정대로 현장실사를 마무리 짓고, 본 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라며 “중도 철회 등의 돌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두산그룹 역시 대우건설 매각 일정에 맞춰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드러난 대우건설의 자산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며 “본 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건설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전격적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사전에 포기한 것을 두고 대외이미지 악화, 인수가격 부담 등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 포기 이유로 `실사 결과 전체 수주물량 중 해외비중이 적고, 핵심 중동지역 진출이 미흡해 해외 진출을 주 목표로 하는 그룹의 전략방향과 일치하지 않다는 점, 내수부문에 주택사업중심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업계는 이는 굳이 실사를 하지 않아도 다 알려진 내용이어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자산관리공사가 대우건설 매각 기준의 비가격 요소로 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 포탈 등 위법 부당행위를 한 컨소시엄에 대해 '감점제(총 10점)'를 도입키로 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최근 김재록 게이트를 계기로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설은 물론 여러 가지 특혜시비에 재조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감점제 적용을 받을 경우 이 같은 특혜를 인정하는 상황은 물론 그룹의 이미지까지 나빠지게 돼 결과적으로 인수 전에서 발을 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가격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A컨소시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그동안 대우 인수자금 마련에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채권단의 대우건설 매각 지분이 72.1%로 늘어나 인수대금이 4조~5조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자금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두산그룹과 함께 한화그룹을 인수 반대 기업으로 지목하고 재무 건전성과 도덕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매각 조건이나 가격보다는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포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우건설 (047040) Daewoo Engine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