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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현철] 장래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당장의 현금 인출이 두렵다.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17일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주체로 내세운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10.49% 하락한 2만5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통운 인수 가격은 최소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 중 상당 부분을 대우건설이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역 본사 건물을 팔아 받은 9600억원 중 아직 남은 4000억원도 여기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한통운이 맡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일부 인수 ▶보유 부동산 개발 가능성 등 장기적 효과는 빛을 잃었다.

허병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은 커지겠지만 현금 유출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계열사의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금호산업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금호석유화학은 4450원(10%) 떨어졌다. 금호종금과 아세아페이퍼텍도 0.8%와 4%씩 떨어졌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그 동안의 하락세를 벗어나 전날보다 2.53% 오른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자금 부담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대한통운 인수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거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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