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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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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1 2004/11/18 09:36

게시글 내용

자산관리공사(KAMCO)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에 5억3천만달러의
채무 변제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는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KAMCO는 이번 소송의 주체인 "대우 미국 법인 채권단"의 채권 40% 가량을 갖고
있는 최대 채권자인 동시에 피고인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지분 46%를 보유한 최
대주주.비유하자면 한 쪽 손으로 다른 손을 내려친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KAMCO의 해명은 "현지법인 채권은 처리를 전담하는 회사에 위임했
기 때문에 소송을 말릴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 선뜻 수긍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대주주 입장에서 양쪽을 적절하게 중재했다면 타협점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반론의 골자다.

더구나 소송이 제기된 지난 3월은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시점
이었다.

매각을 앞서 추진해 온 KAMCO가 매각에 큰 걸림돌로 돌출한 문제를 8개월이 넘
도록 수습하지 못한채 흘려보낸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이 최대주주인 KAMCO를 향해 "한편에서는 매각을 추진하
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채권을 더 회수하겠다며 소송을 하는 해괴망측한 짓을 하
고 있다"며 볼멘 소리까지 하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일로 정부가 추진중인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지연될 가능성
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매각 지연에 따른 수혜자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그들이 이 소송이 오래
가길 바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AMCO에 수십조원의 공적자금 관리를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과 함께,"정부가 이런 상황을 마냥 방치한다면 또다른 면피주
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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