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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株 실적 보니…`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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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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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7 2013/02/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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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와 연관돼 맹위를 떨친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큰 폭의 실적 악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주가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 요인임을 감안할 때 정치 테마주의 강세가 ‘허상’임이 드러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 테마주는 여전히 엄청난 거래량을 자랑하며 테마주로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대주주 ‘먹튀’… 회사는 적자

정치 테마주 중 실적이 부진한 대표적 기업은 미래산업이다. 반도체 검사장비가 주력 제품인 이 회사는 지난해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287억원에 달했다. 외형도 쪼그라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54.2% 급감한 337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산업은 최대주주였던 정문술 전 회장이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증시에서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통한다. 정 전 회장은 안 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쯤인 작년 9월 보유주식 전량을 팔아 4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주주는 큰돈을 챙겨 나가고 회사 실적은 악화돼 대주주 배만 불린 꼴이 됐다. 미래산업 주가는 12일 전 거래일 대비 28원(5.51%) 내린 480원에 마감했다.

‘박근혜 테마주’인 대유신소재도 지난해 적자를 냈다. 매출은 3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영업손실 약 5억원과 비교해 적자액이 대폭 늘었다. 작년 순손실도 103억원에 달했다.

자동차 알루미늄 휠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유신소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박 회장은 유가증권법인 대유에이텍의 대주주이기도 한데, 이 회사 또한 지난해 순이익이 약 70%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이 밖에 박 당선인의 정책 수혜주로 일찌감치 테마 대열에 합류한 아가방컴퍼니는 작년 매출 1918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와 60.9%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또 다른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2%와 87.3% 급감했다.

○실적 악화에도 개미들 관심

지난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이후 요동치던 정치 테마주들이 차츰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이들 테마주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증시에서 거래량 상위 1위 종목은 유가증권, 코스닥 두 시장을 통틀어 미래산업이 차지했다. 이 회사 주식은 5362만여주나 거래돼 발행주식수(3010만여주)보다 하루 거래량이 더 많았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12일 거래량 800만여주) 우리들제약(504만여주) 등과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636만여주) 등도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에선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1410만여주) 솔고바이오(811만여주) 등이 여전히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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