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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침체기라 틈새시장 격으로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전망도 상대적으로 밝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주(스몰캡) 중에서 초고화질TV 관련주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 봤다.

○소형주 상승률 5%… 대형주는 -1.1%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지수는 작년 말에 비해 1.10% 하락한 반면, 소형주 지수는 5.08%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스몰지수가 8.1% 급등해 같은 기간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00지수 상승률(2.95%)을 크게 앞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20%(3.92포인트) 오른 1985.83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77%(3.97포인트) 상승한 522.49에 거래를 마쳤다.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가 경기, 환율 등 불확실한 증시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아 좀처럼 상승기회를 찾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소형주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주는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으로 올 상반기 내 9조원대 매물을 쏟아낼 예정인 뱅가드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맑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망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중소·중견 상장사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IBK투자증권에 의뢰해 ‘스몰캡 산업 기상도’를 만들어 본 결과 미디어·콘텐츠 관련 업종이 업황개선 가능성이 가장 큰 ‘맑음’으로 분류됐다. 관련 상장사로는 대원미디어 오로라 손오공 등이 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 업체인 대원미디어는 대표작 ‘뽀로로’에 이어 공룡캐릭터인 ‘곤’시리즈까지 인기를 끌면서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ED와 초고화질(UHD)TV 업종은 업황 관련 긍정적 요인이 많아 ‘갬’으로 분류됐다. LED조명 관련주는 백열등 사용 규제가 확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금호전기 티씨케이 루멘스 서울반도체 등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TV산업 트렌드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TV’에서 하드웨어 스펙경쟁으로 바뀌면서 초고화질TV 관련주에도 햇볕이 비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아나패스와 티엘아이 등을 관련주로 분류했다.

○2차전지·반도체 장비 ‘흐림’

태양광과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약간 흐림’으로 분류됐다. 태양광 관련주는 모듈이나 시스템 분야의 업황 개선을 기대할 만하지만, 폴리실리콘이나 웨이퍼 등 소재 관련 업체들은 글로벌 차원의 공급과잉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 업계 전체로는 제품 가격 하락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에 따른 태양광 시설 설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개선되는 ‘사두용미(巳頭龍尾)’형태를 띨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스에너지 신성솔라에너지 등이 있다.

2차전지와 반도체장비 관련주는 ‘흐림’으로 평가됐다. 2차전지는 해외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감소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장비주 역시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업종 전망이 ‘흐림’이어도 개별 종목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안재광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