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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남동쪽 58㎞ 지점에서 가스를 첫 상업 생산했던 때가 2004년 11월경의 일이다.
동해 가스전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연 평균 40만톤씩 총 500만톤 규모의 가스가 생산될 예정인데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 생산국에 명함을 올리게 됐다.
산자부는 지난달 19일 울릉도 남방 100㎞ 지점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타는 얼음(Burning Ice)’이라고도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깊은 바다속 저온·고압 상태에서 고체화된 메탄 즉 천연가스를 뜻하는데 우리나라 동해 분지에서 그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산자부는 동해에 매장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약 6억톤 규모로 추정하고 있는데 국내 가스 소비량의 30년분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동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500만톤과는 비교 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니 상용화에 성공만 하면 산유국 언저리에서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소유권을 끈질기게 주장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탐내는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놓지지 않으려는 속셈이라는 점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매장을 확인하고 채취하는 기술력이 갖는 의미도 크다.
전 세계적으로 불타는 얼음을 실물로 채취하는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 인도, 중국 등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미래 자원으로 갖는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막대한 매장량과 환경친화성 때문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톤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발열량은 높으면서도 연소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하게 적어 그만큼 환경친화적인 장점이 있다.
전 세계가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를 기초로 스스로를 규제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스하이드레이트야 말로 무궁무진한 청정 에너지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경받을만 하다.
문제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해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과 채취 이후의 빈 공간이 지반침하로 이어질 경우 지진 같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내 과학자들은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추출한 공간에 배기가스를 저장해 메우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우리 땅에 매장된 미래 신 에너지를 재앙 없이 안전하게 채취하고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 2005년 발족시킨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단’이 우리 땅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경제적인 매장 사실을 확인했고 내년 부터는 민간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망 구조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생산기법을 연구하는 일만 남았다.
이 사업단의 역할에 우리나라 에너지자원의 미래가 달렸으니 ‘에너지독립군’이라는 호칭도 과하지는 않을 듯 싶다. 이제 우리는 ‘에너지독립군’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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