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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관련주, 코스닥‘접수’하다게시글 내용
[중앙일보 고란] 흔히 코스닥은 인터넷이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주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영 딴판이다. 가장 큰 비중은 조선·플랜트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 관련 주다. 태웅(4위)·성광벤드(6위)·평산(7위)·태광(8위)이 코스닥 시총 톱10에 든다. 1년 전만 해도 이들 업체 가운데 시총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곳은 없었다. 그러나 관련 업황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실적, 주가를 움직이는 힘=이들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조선·풍력 기자재 업체인 태웅과 평산, 플랜트 건설 때 관 이음쇠를 생산하는 성광벤드와 태광이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중동을 중심으로 플랜트 건설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꺾였다는 전망에 조선주와 함께 동반 조정을 받았던 태웅과 평산도 새로운 성장 동력인 풍력 부문이 고유가로 재조명받고 실제 수주가 늘면서 상승 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이들 기업의 주가가 30% 안팎 급등한 것도 실적의 힘이다. 다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태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9.9% 늘어난 79억원, 23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35%나 늘었다. 태웅과 성광벤드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3%, 54% 증가했다.
특히 실적의 질이 양호하다. 이문을 많이 남기는 장사를 했다. 성광벤드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4.1%에 달했다. 1000원어치 팔아 341원 남기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태광과 태웅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29.6%, 18%다. 지난해 코스닥 일반기업(비금융부문)은 1000원 팔아 평균 43원 남기는 장사를 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도 이에 화답,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다. 대우증권은 태광의 목표 주가를 3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50% 가까이 높였다. 성광벤드에 대해 삼성(4만원→4만6000원)·하나대투(3만5500원→4만500원)증권 등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전망 밝지만 주가는 부담=성광벤드는 이미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인 833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평산도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1663억원 규모의 풍력발전기용 타워플랜지를 수출한다고 공시했다. 태웅은 늦어도 다음달 중 세계 최대 규모인 1만5000t짜리 프레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태웅에 대해 “수주 잔고가 9000억원이 넘는다”며 “2010년까지 순익이 매년 25%씩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도 좋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 성광벤드는 올 초 22%이던 외국인 비율이 28%까지 올라갔다. 태웅도 같은 기간 외국인 비율이 28%에서 33%로 높아졌다. 연초 이들 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도 당분간 예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최근 높아진 주가 수준이 부담이다. 골드먼삭스는 “태웅의 실적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상태라 값이 매력적인 상태가 아니다”며 목표 주가로 현 주가보다도 낮은 10만6600원을 제시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조선·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주가가 최근 너무 급하게 올랐다”며 “신규 투자자라면 조정을 기다렸다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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