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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PC시장은 노트북 위주인데 데스크톱 매출의존 너무 높아]

토종 PC제조업체인 주연테크가 휘청거리고 있다. 거래소 상장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는데다, 야심차게 출발한 노트북PC 사업마저 지지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탓이다.

주연테크는 올 1분기동안 554억14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손실액이 8억6300억원에 달하면서 '헛장사'를 하고 말았다. 매출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데스크톱PC의 매출부진이다. 2005년 매출액이 3122억원에 달했던 주연테크는 상장 원년인 2006년 2794억원으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2616억원으로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판매량 20% 감소

문제는 주연테크가 추락하는 매출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다. 국내 PC시장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올 1분기 데스크톱 시장규모는 77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만대 가량 줄었다. 삼보컴퓨터만 유일하게 약진했다. 지난해 1분기 9만2000대를 판매한 삼보컴퓨터는 올 1분기 판매량이 10만3000대에 달했다.

주요 PC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모습이긴 하지만 주연테크의 하락세는 유독 눈에 띈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1분기에 10만3000대를 팔았다. 그러나 올 1분기 판매량은 7만8000대에 그쳤다. 무려 2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올 1분기 판매량은 PC시장 비수기인 지난해 3분기 판매량(8만1000대)에도 못미쳐, 최근 3년간 분기 실적 '최저치'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주연테크의 시장점유율은 10.02%로 좁아졌고, 삼보컴퓨터는 13.23%로 확대되는 대조를 보였다.

◇노트북 사업 '유명무실'

관련업계가 주연테크의 '끝없는' 추락을 우려하는 이유는 또 있다. PC시장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데, 주연테크는 노트북 사업 자체가 탄력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보컴퓨터 등 PC제조사 대부분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까지 제품라인업이 다양한 편이다. 이에 비해 주연테크는 전적으로 데스크톱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다.

주연테크도 지난 2006년부터 노트북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다 되가지만 판매실적은 너무 미미하다. 올 1분기 판매량이 1000대에 머물고 있을 정도다. 주연테크 노트북 판매가 저조한 원인은 대만업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C업체 한 관계자는 "상장과 맞물리면서 준비없이 노트북 시장에 뛰어든 탓"이라며 "자체 생산이 아닌, OEM 방식으로 시장에 어필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연테크는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추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이한 사실은 매출이 해마다 줄어든 상황에서도 배당은 꼬박꼬박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연테크는 지난 3월 3일 주총에서 주당 40원을 배당키로 결의했다. 2006년 주당 450원 배당에 비하면, 줄어든 액수지만 매출실적을 감안하면 '도덕적 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주요주주 대부분은 창업자인 송시몬씨와 특수관계라고 할 수 있다. 송시몬씨는 최대주주로 49.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친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5.28%이다. 배당금의 50%가 최대주주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데스크톱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시장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한게 아닌가 싶다"면서 "데스크톱 시장규모는 작아지고 마진도 떨어지고 있어, 데스크톱 조립판매로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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