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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절망감에 빠져계신분들 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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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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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3 2008/10/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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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직 증권사 직원이자 주식에서 손 뗀지 8년된 사람입니다.

 

지금 얼마나 죽고 싶은 분들이 많은지는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왜냐하면 8년 전에 똑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만 먼저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원금대비 50% 손해를 보고 계시다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려면 수익이 100% 나야 된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주 단순한 계산인데 이것 조차 모르고 그저 기대 심리로만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하는 말 입니다.

 

경우의 수를 나누어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너무 빚이 많아서 감당이 않되는 분들. (친지에게 진 빚, 카드 빚, 대출 등등...)

 

일단 주위 분들 (예를 들면 부모님, 신랑, 아내)에게 솔직히 고백하십시요. 죽을 것 만큼 창피하고 힘이들고 입도 떨어지지 않겠지만,

 

아무도 죽일려고 덤비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주위할 점은 절대로 빚을 줄여서 얘기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실망을 주더라도 한번에

 

다 고백하십시요. 앞으로 힘이 들겠지만 3년만 지나면 내가 그 때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야 된다면 겸허히 받아 드리세요.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사십시요. 밑에 제가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리겠

 

습니다.

 

2. 감당은 할 수 있으나 손실이 커서 답답하신 분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보유한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잘 움직이는 종목이

 

있고 그렇지 못한 종목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종목만 괜챦다면 기다리시면 충분히 만회할 만한 기회가 있으실 거고, 그렇지 못한

 

주식이라면 과감히 정리해서 가능성 있는 종목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갈아타시기 전에 기업의 평가는 기본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재무상태, 유통 주식수 (적을 수록 좋습니다.), 지분율, 투자자 현황, 사업성 등등...

 

 

이제 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1999년에 증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주식에 주짜도 모르던 제가 부모님 쌈지돈을 털어서 4000만원을 들고 주식 투자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중기적 접근으로 엄청난 수익이 났습니다. 4000만원이 5억 정도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5억으로 미수 몰빵으로 데이 트레이딩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잘 될때는 2-3천을 하루에 벌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대세 하락장을 만났습니다. (닷컴 붕괴) 미수 몰빵으로 산 종목을 오버나잇을 했는데 다음 날 부터 점 하한가를 치기 시작

 

했습니다. 정확하게 3일 만에 원금이 다 날아 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400만원 마이너스 깡통 계좌가 났던 것 같습니다.

 

이 때 부터는 이성을 잃었습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다 동원해서 1억원을 다시 증권 계좌에 넣었습니다.

 

이 1억으로 원금을 회복 하겠다고 신중히 데이트레이딩(?)을 했습니다. 완전 미친 짓 이었습니다. 많이 잃지는 않았지만 결국 증권사

 

좋은 일만 했습니다. (월 평균 매수 매도 금액이 500억 이상 이었습니다.)

 

결국 데이트레이딩을 하다가 또 한 종목에 발목이 잡혀 다 날렸습니다.

 

정확히 빚을 계산해 보니 1억 3천이 좀 더 됐습니다. 방법은 하나 였습니다..........자살........

 

허리띠로 목을 메달았습니다. 정신을 깨 보니 벨트 연결 부위가 끊어져서 살아 났습니다. 깨어나서 생각은 도대체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였습니다. 다시 자살을 기도 했습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식칼로 과감하게 팔목을 그었는데 칼이 무뎌서 인지 아프기만 엄

 

청 아프고 죽음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두번의 자살기도 후, 부모님께 와이프에게 고백했습니다. 물론 자존심도 엄청 상하고 죄송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를 월세로 옮기고 빚을 조금 남겨 놓은 상태에서 그냥 신용불량이 되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신용불량 되고도 10년 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 두고 공사판에 뛰어 들었습니다. 물론 인생을 다시 산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인데, 노가다를 하면서

 

인생을 다시 배웠습니다. 노동이 왜 신성하다고 하는 줄 아십니까? 노동할때는 정말 아무런 잡념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직원 3명인 조그마한 보수, 수리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불경기에도 전혀 경기를 타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 많지는 않습니다. 통장에 한 8백만원 있습니다. 하지만, 명절 때 부모님께 용돈 드릴 수 있고, 퇴근 길에 와이프 좋아하는

 

음식 사가지고 갈 수 있고, 밤에 집에 들어와 아무 상념없이 잠 잘 잡니다.

 

제가 한가지 자부 할 수 있는 것은, 전 어떤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것 입니다.

 

두서 없이 적은 이 글들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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