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0개社 퇴출위기]시가총액 50억미만…자본잠식기업 주의
단숨에 500선 가까이 급등한 코스닥시장에 12월 결산법인의 무더기 퇴출 경보가 내려졌다. 올해부터 퇴출기준과 절차가 대폭 강화돼 지난해보다 퇴출기업수가 크게 늘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무차별적으로 급등장을 연출했던 코스닥시장도 우량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 과정을 거치며 차별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경상손실, 시가총액 50억원 미만’ 규정으로 20여개사의 퇴출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감사부터 회계법인이 강제로 교체된 기업은 66개사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20여개사는 존속 가능성이 의문스럽다는 분석이다. 자본잠식문제로 퇴출이 예상되는 기업도 20여개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퇴출사유가 중복된 경우를 감안해도 3월말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기업은 대략 50여개사에 이른다. ◇시총 50억원 미만 20여개사 퇴출위기=지난 2003년도 결산보고서에서 ‘경상손실을 기록한 뒤 3월말 이후 60일간 시가총액 50억원 미만을 10일 연속 기록’,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45개사다. 이 가운데 최근 코스닥 급등장에서도 여전히 시가총액 50억원 미만인 기업이 20여개사에 이른다. 대표적인 업체가 엔에스아이, 포이보스, 마담포라, 맥시스템, 아이엠아이티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주말 종가로 시가총액 30억원에도 못미쳤다. 한아시스템, 보진재, 와이드텔레콤, 인투스, 한아시스템, 에스오케이, 바이오메디아 등은 겨우 시총 30억원대, 신라섬유, 비이티, 제이스텍, 국제정공 등은 40억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역시 경상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 퇴출가능성이 농후한 기업들이다. 코스닥 급등장에서 시총 50억원선을 넘어선 기업도 안심하긴 이르다. 주가급등과 함께 시총은 60억원, 70억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급락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티앤티, 성진네텍, 소프트랜드, 위자드소프트, 로패스, 세안아이티, 서울일렉트론, 모리스, 이노티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3·4분기 전액 자본잠식 기업 17개사=결손금이 자본금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자본잠식률도 중요한 퇴출기준이어서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서 거래가 아예 정지된 대륜과 성진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1년간 관리종목에 지정한 뒤 1년이 지나서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강제 퇴출시키고 있다. 전액 자본잠식은 1년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퇴출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자본이 전액 잠식된 기업은 성진산업과 대륜을 비롯해 이즈온, 엔에스아이, 로패스, 아이엠아이티, 맥시스템, 코웰시스넷, 오토윈테크, 업필, 한아시스템, 시그엔, 모리스, 비에이치라이프, 텔슨정보통신, 솔빛텔레콤 등 17개사다.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에쓰에쓰아이, 무한투자 등을 포함하면 자본잠식규정으로 20여개 이상이 퇴출위기에 놓인 셈이다. ◇회계법인 강제 교체 기업 비상=이밖에 이번 감사부터 회계법인이 강제로 바뀐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새로 감사를 맡게 된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강도높은 감사를 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냉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이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한정’의 감사의견을 내놓을 경우 곧바로 퇴출된다. 지난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감사당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지난달 퇴출된 그로웰전자와 그로웰텔레콤을 비롯해 비이티, 성진산업, 업필, 에스오케이, 엔에스아이, 인투스, 엔이씨, 오토윈테크 등이다. 박인력 화인경영회계법인 회계사는 “교체된 회계법인은 감사의견 뿐만 아니라 손익계산서, 재무제표 등에 대해서도 예전과 달리 심도깊은 심사를 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파장은 엄청난 수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 상승장에서 오히려 퇴출우려가 있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는 리스크가 큰 투자방식”이라며 “뚜렷한 회생조짐이 발견되지 않는 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