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올해 최악의 황사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 등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찾아 온 황사는 관측되자마자 곧바로 황사경보 발령으로 이어졌다.
기상청은 20일 오전에 발령된 황사경보는 2002년 황사특보제 시행 이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김승배 통보관은 “올해 강한 황사가 수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황사가 가장 강했던 20일 오전 10시 백령도의 미세먼지농도는 976㎍/㎥에 이르렀다. 예년보다 3배 이상 높은 농도를 보였다. 지난 2000년 이후 2월 황사 첫 관측일 및 최고농도는 지난해 2월11일 297㎍/㎥, 2007년 2월14일 269 ㎍/㎥, 2004년 2월14일 264 ㎍/㎥ 등이었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는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어느 해보다 황사를 크게 발생시킬 수 있는 여건을 보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겨우내 내렸던 눈마저 빨리 녹아버렸다. 기상청은 “고온 건조한 환경은 황사 발생에 있어 최적의 조건”이라며 “네이멍구 지역은 건조한 상태가 계속돼 큰 황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온건조한 기후 탓에 이번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높아졌다. 보통 2월 황사는 농도가 옅은 것이 특징이었다. 나득균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장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해마다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황사가 더욱 잦아질 다음달 이후 중국대륙과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의 흐름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북서기류가 발생해 중국대륙으로부터 한반도로 바람이 불어오면 최악의 황사가 불어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황사 발원지의 기후 여건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황사가 최초로 관측되는 시기는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1월에도 첫 황사가 기록되고 있다. 90년대까지는 주로 3월 이후에 첫 황사가 관측됐었다. 황사 관측이 잦은 시기도 80년대 4월, 90년대 3월에서 2000년대 들어 2월로 앞당겨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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