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불청객 '황사' 벌떼같이 공습
'카드뮴·납' 등 미세분진 혈액유입 심혈관질환 악화 소정현기자
올 들어 강력한 첫 황사(黃砂)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전북 일원 10개 대기측정망에서 황사 농도를 측정하는 미세먼지(PM-10)의 이날 시간당 농도가 전달이나 예년 평균 50㎍/㎥의 두 세배 이상 측정된 것이다.
이는 황사현상이 3월 하순부터 발생하는 예년에 비해 보름 가량 빨리 나타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올 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황사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보여 개인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는 봄철 몽골의 고비사막,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천∼5천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온다.
황사의 입자 크기는 10∼100㎛(1㎛는 100만분의 1m)로 흙먼지가 주성분이지만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위험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황사가 건조하고 추운 날씨와 맞물리면 심한 감기, 후두염, 천식 등의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
또 황사는 눈을 자극해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킨다.
황사(黃砂)가 발생한 날은 평소보다 사망자가 늘어나며, 특히 심혈관·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체 사망률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황사 때 천식·폐렴·심부전증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의대 조수헌 교수, 기상청 전영신 박사 등 공동연구팀이 1995년부터 1998년까지의 3∼5월을 대상으로, 황사 발생일과 평일의 서울 주민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4년 동안 황사는 모두 28번 발생했고 이 기간 중 사망자는 교통사고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88.4명이었다. 황사가 온 날부터 3일 동안의 일별(日別) 사망률은 황사가 없으면서 비슷한 온도와 습도를 보인 날의 평균 사망률보다 1.7% 포인트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2.2% 늘었고, 심혈관 질환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4배나 높은 4.1%로 증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사로 인한 사망률 증가는 황사 속에 섞인 미세 분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숨을 쉴 때 몸 속으로 들어오는 작은 먼지들이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데다, 피 속으로 흘러 들어가 혈전(血栓)을 유발시켜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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