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내습으로 우리나라에서 한해 최대 1백81만7천여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165명이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황사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를 화폐 단위로 환산할 경우 한해 최대 7조3천억여원에 이르러 태풍 등의 재난에 준하는 특단의 방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팀은 2002년 발생한 황사피해를 대상으로 연구한 ‘동북아지역의 황사피해 분석 및 피해저감을 위한 지역협력 방안Ⅱ’ 보고서에서 10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2002년 황사 발생일수는 총 14일이며 황사 속의 미세먼지(PM10) 등 오염물질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8,540명으로 추정됐다. 호흡기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71만9천83명으로 추산됐다. 이비인후과와 안과 환자는 각각 1백4만8백9명과 4만8천8백25명으로 분석됐다.
이들 환자 중 호흡기 및 심혈관계를 중심으로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165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조사방식으로는 심혈관계, 호흡기계, 이비인후과계, 안과계 내원환자가 상대적으로 다소 적은 각각 5,199명, 40만2천3백61명, 60만4백3명, 2만8천5백77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때는 조기 사망자가 123명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실제로 지난해말 전국 1,000명을 상대로 2000~2004년 사이에 황사피해 경험 유형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5.4%가 연평균 2차례꼴로 황사로 인한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인체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명피해와 질병 치료비용에 항공·운송·정밀기계 등 각종 산업피해를 합해 화폐단위로 추산한 결과 연간 ▲7조3천12억원 ▲5조9천2백16억원 ▲3조8천4백74억원으로 각각 분석돼 조사방식에 따라 다소 큰 편차를 보였다. 다만 보고서는 적정한 피해규모를 2002년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0.8%, 국민 1인당 11만7천원꼴인 5조5천억여원으로 추정했다.
강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황사 예·경보를 내리는 기상청과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간에 직접적인 정보전송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황사 정보의 생산·수집·제공, 위해성 노출평가, 피해저감 등의 영역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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