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활성대책 발표에 대해 증권가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재확인된 것이라며 진행사항이 구체적으로 표면화됐다고 평가했다. 9일 재정경제부 김광림 차관은 간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5일 금감위 승인후 코스닥 시장 가격변동폭을 즉시 12%에서 15%로 확대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코스닥 시장 주가하락과 관련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규모를 확대중이며, 벤처보증투자 복합상품을 3월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재경부에서 밝힌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24일 발표된 ‘코스닥 시장 및 벤처활성화’의 진행사항이 구체적으로 표면화 됐다고 밝히고 최근 부각돼온 정책의 일관성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재경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는 지난번 정책에서 언급되었던 내용들의 구체적 시기가 명시된 수준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는 정책적인 면보다는 시장의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공시투명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신뢰훼손 ▲1월 이후 출현한 다양한 테마들에 대한 집중도 저하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구 경제업종 강세에 따른 IT섹터의 상대적인 모멘텀 둔화 등 심리적·수급적 측면과 옥석가리기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 팀장은 판단했다.
이 팀장은 “3월까진 2004년 실적발표관련 주가 차별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일부 자본잠식 기업의 경우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한 탈피계획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예수물량 출회와 더불어 낙폭이 컸던 신규등록주들이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470선에서 낙폭이 컸던 디스플레이부품주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핸드셋부품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변동폭 확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코스닥으로 이전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을 낮추고 소규모 비상장기업의 합병요건을 완화한 것도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재경부 발표는 이전에 나온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이헌재 부총리 사퇴 발표 이후 정책적 일관성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는 시장 기능성을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변동폭을 확대하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문승관 기자 skmoon@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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