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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6 2005/02/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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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지옥, 서울을 당장 떠나라" 2005/02/16 05:35 송고

생태운동가 우석훈씨, 오염고발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생태환경 운동가 우석훈 씨가 보내는 경고  신호는 섬뜩하다. 온몸이 절로 얼어 붙는다. 간담이 서늘해진다. 서울은 더 이상 인간이 살수 없는 미세먼지의 지옥이란다. 그래서 빨리 떠나라고 한다. 긴급탈출, 그것만이 살 길이란다.

    우씨는 최근 펴낸 미세먼지 오염 고발서 '아픈 아이들의 세대'(뿌리와  이파리)에서 미세먼지에 덮인 한국의 암울한 미래를 경고한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대환경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국무조정실 등에서 환경관리와 기후변화협약 담당 업무를 맡았다. 지금은  초록정치연대에서 정책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초록경제대안 만들기와 농업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PM10(Particulate Matter 10)', 보통 '피엠텐'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입자상 물질이라고 일컬어지는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입자들로,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섞여 있고, 공사장 주변에서 날아 들어오기도 한다.

    피엠텐은 그냥 오염물질이 아니다.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같은  대기오염물질과는 작동원리가 전혀 다르다. 다른 오염물질들은 임계치, 혹은 기준치라 부르는 일정한 수준이 되어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피엠텐은 아무리 미량이라도 발생하는 순간부터 보건상의 피해를 낳는다. 피엠텐은 인체에 들어가 호흡기의 허파꽈리를 죽이고 몸안에 계속 축적돼 여기저기 달라붙는다. 너무 크기가 작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특히 황산화물 등 다른 오염물질과 결합해 직접적인 발암물질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의 권고기준을 넘어선 서울의 피엠텐 지수로 보면 서울은 이미 '재난지역' 혹은 '긴급대피지역'이다. 서울의 피엠텐 오염도는 경제협력개발기수(OECD) 국가 중 단연 1등이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서울시의 각종 건설공사들. 청계천 복원공사와 33개 뉴타운 및 지역균형특구의 전면 공사, 그리고 1천여 개로 추산되는 각종 재개발 공사는 향후 10년 간 서울을 거대한  공사장으로 변하게 할 것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피엠텐 오염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저자는 심각하게 우려한다.

    서울 어느 곳도 크고 작은 개발지에서 내뿜어지는 피엠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황사가 몰아치는 올 4, 5월과 겨울철 12월, 그리고 내년 4, 5월에  심각한 위기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생명을 화두로 한 한국경제, 우리 사회의 대전환이 유일한 답이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유기농업과 중소기업의 연계시스템을 핵심으로 한 스위스 모델과  덴마크 모델 사이의 어떤 길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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