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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성장주인가, 버블인가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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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폭등세를 시현했던 인터넷주들이 오랜 부진의 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HN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매현상은 어느 정도 진정된 모양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이 두터운 매물벽을 형성해 주가 상승에 저항하는 상태. 이는 곧 투자자들이 인터넷주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 인터넷주는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고평가'돼 왔다.
결국 문제는 '실적'이다. 성장성을 증명하는 방법도 결국엔 실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야후와 CJ인터넷의 실적전망 대폭하향 조치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가에 '프리미엄' 얹은 인터넷주, 적정 수준인가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3,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인터넷과 GS홈쇼핑. 22일 기준으로 CJ인터넷은 시가총액이 약 5천390억원이고 GS홈쇼핑은 4천915억원 가량이다.
그렇다면 실적은 어떨까. CJ인터넷은 상반기 485억원의 매출에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GS홈쇼핑은 매출 2천847억원에 영업이익 372억원을 올렸다. 이익규모만 해도 GS홈쇼핑이 두배 이상 많다.
두 회사가 전혀 다른 '레벨'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비슷한 주가를 보이는 이유는 CJ인터넷이 '고성장 프리미엄'을 받는 인터넷주라서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예상실적 기준치로 국내 대표 8개 인터넷주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35.6배다. 이는 일반 제조업체가 9~10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주가 타 업종에 비해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루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NHN은 매출액이 지난 2002년 746억원에서 2003년 1천663억원, 2004년 2천294억원, 지난해 3천575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천54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02억원, 653억원, 747억원, 1천315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으로도 계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거라는 기대가 주가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터넷업종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 야후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구글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에서부터 CJ인터넷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 네띠앙 파산 등등이 그 이유다.
◆'거품'인가, 성장산업인가이미 코스닥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는 '닷컴 버블'에 단단히 혼난 전력이 있다.
지난 2000년 2월 코스닥시장 대표종목 가운데 하나였던 새롬기술은 PER이 1400배에 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 역시 당시엔 30만원을 넘어섰다. 데이콤이 69만원에 거래되던 시절이다.
물론 대부분의 코스닥상장사가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지 못하던 당시와 현재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주가 타 업종과 비교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네오위즈는 지난 2004년 72억5천만원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176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올해는 상반기에만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전체 목표치는 당초 400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대폭 낮춘 상태.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는 두배 이상 큰 규모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8월 29일 2만800원에서 올해 5월 12만원까지 치솟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매수세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주라고 해서 지속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거라는 기대는 무리가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똑같이 네오위즈에서 찾을 수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03년 251억원 영업이익에서 2004년 72억5천만원으로 급감했다. 주가도 당연히 곤두박질쳤다. 2003년 7월 8만5천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다음해 10월 1만2천원까지 하락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꺼질 수 있다는 걸 네오위즈가 보여준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며 "인터넷주는 워낙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 만큼 잠시라도 정체된 실적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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