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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오미크론 우려…전문가 "의료체계 정비해야"
중대본, '코로나19 대응체계 구축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신선미 박규리 기자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이 우려된다면서, 이에 대비해 국내 의료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개최한 '지속가능한 코로나19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화상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 의료현장은 아직 팬데믹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감염자)가 아직 (전체 감염자의) 5%가 안 되지만 한 달 뒤 우점종이 된다고 했을 때, (의료) 비상체계가 전국에서 가동되는 데 시간이 매우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은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해 의료 공백 상황에 어떻게 준비할지, 사회 필수요원이 코로나19에 많이 걸리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미리 논의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도 평상-비상-위기 상황을 분명히 구분하고 기준에 맞게 (각 조치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지난달 1일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이 한 달여 만에 멈추게 된 요인으로 '백신 효과에 대한 과대평가', '의료대응 준비 미흡' 두 가지를 꼽았다.
오 교수는 이중 의료대응에 대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재택치료, 생활치료센터 입소, 전담병원-중환자실 입원만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환자가 늘면 출산, 혈액투석, 흉통에 대한 응급실 진료를 받는 일도 생기는데, 이런 일상적인 것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이미 (감염병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였는데 행정체계를 보면 방역 위주고 의료대응은 사고수습이라는 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오미크론 변이, 또 향후 수년간 코로나19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료 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중앙감염병병원 산하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지금보다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병상과 인력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영국의 5배까지 치솟았다면서, 코로나19 병상 확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전체 중환자 병상 중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상의 비중이 평균 35%지만, 국내에서는 7% 수준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도 김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의료대응 컨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다"며 "의료대응시스템의 재설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대해서는 "중증환자-사망자가 얼마나 될지 국내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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