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 중인 코미팜이 “필리핀 정부에 신청한 야외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코미팜은 현재 1~4차 미니피그, 5~8차 자돈, 9차 모돈, 10~11차 자돈을 대상으로 총 11차례 국내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코미팜은 “국내는 살처분 정책으로 야외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고, 피해가 큰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야외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됐다”며 “필리핀 정부는 ASF 발생 피해로부터 양돈산업 재건을 위해 대통령이 시험 중인 백신이라도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된 백신을 도입하도록 공표한 바 있다”고 야외임상시험을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코미팜 관계자는 “현 단계는 백신 개발 완료 임박 단계로 평가되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미팜에 따르면, 자돈 임상시험 결과 백신접종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성 시험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백신접종(근육접종 및 경구투여) 후 4주 뒤 야외 바이러스(멧돼지 및 양돈 농가 발생 바이러스)를 공격 접종한 결과 백신을 맞은 개체는 100% 생존했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은 100% 폐사해 백신 효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모돈 임상시험에서도 체온 변화나 유·사산 등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고, 동거축으로의 감염이나 병원성 복귀 역시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모돈도 정상 분만했다고 한다. 모든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게 코미팜 측 설명이다.
자돈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이미 게재됐으며, ASF 백신 개발 성공과 관련된 논문도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다.
코미팜 측은 “ASF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필리핀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대규모 공급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전남 구제역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접종 소홀과 차단방역 미흡을 지목했다. 발생농장 여럿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항체양성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목) 설명자료에서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발생한 농장들은 백신접종이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구제역 상시백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효과성이 입증된만큼 농장이 올바르게 접종하면 구제역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다.
농식품부는 “이번 발생농장 대부분이 농장 내 일부 개체에서만 구제역 양성이 확인됐다”면서 “전 개체에 대해서 백신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일부 개체는 백신접종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차 발생농장 비육동의 경우 항체양성률은 12.5%에 그쳤다. 3차 발생농장의 가족농장은 43.8%, 4차·5차 발생농장의 동거축은 60%대에 머물렀다.
2024년 영암군에서 소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 기준치(80%) 미만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농가 비율이 10.3%에 달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전국(3.3%)과 전남(3.8%)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차단방역 미흡도 함께 지적했다. 구제역 발생농장들에서 출입구의 차량진입 차단장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농장전용 의복이나 신발 미비, 울타리 미흡 등 다수의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사료나 가축 운반, 수의사 진료차량 등이 농장에 출입할 때도 제대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경방역의 허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2021년 몽골 발생주와 상동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2023년 청주·증평에서 발생한 야외주와는 다소 낮아,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바꿔 말하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한 셈이다.
현행 구제역 방역체계는 농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항체양성률로 모니터링하는 방식도 신뢰할 수 없다.
이번 농식품부의 발표처럼 전남 발생농장들의 항체양성률이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지만, 지난해 영암군의 백신항체양성률 모니터링 결과는 92.3%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같은 양상은 2023년 청주·증평 발생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소는 돼지나 가금과 달리 개방형 축사가 대부분인데다 차단방역 인프라도 열악하다.
국경방역이 뚫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발생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 구제역은 3월 23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늘(4/8)부터 무안군 방역대를 시작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사람 물어뜯는 ‘좀비마약’, 국내 몰래 들여오려다 체포… 무슨 일?
양초에 숨겨진 메페드론/사진=뉴스1
사람을 물어뜯는 행위를 유도해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메페드론(Mephedrone)을 다량 밀수한 불법체류자 외국인 2명이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지난 9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작년 1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A씨(29)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인 B씨(28)를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작년 10월 통관검사 중 우크라이나발 특송화물에서 양초 속에 숨겨진 메페드론 61.5g을 적발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밀수한 메페드론은 가루형 메페드론이 든 봉지를 테이프로 감고 촛농을 부어 일반 양초로 위장한 형태였다. 적발된 메페드론 양은 20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와 B씨는 추적에 대비해 택배 주소지와 연락처를 수시로 변경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다행히 세관은 추적 끝에 본국으로 도주하려던 A씨를 김포공항에서 출국 직전 체포했고, 이미 본국으로 도주한 B씨를 공개 수배했다.
수사 결과, A씨는 불법체류 중 돈을 쉽게 벌기 위해 B씨와 공모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마약류공급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하려 했다. A씨의 경우 국내 유흥업소 등에서 메페드론, 엑스터시(MDMA) 등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B씨는 본국인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한 상태로 세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월 지명 수배를 내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세관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약류의 밀수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관 단계에서 마약류 밀수를 적극 차단해 마약류 밀수입 사범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페드론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확산된 신종마약으로, 2007년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다. 메페드론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들어 필로폰의 대체제로 많이 사용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높은 사망률 때문에 덴마크, 독일, 영국, 스웨덴 등에서는 메페드론에 대한 규제 조치가 도입됐다. 메페드론을 다량 흡입하면 흥분해 사람의 물어뜯는 현상을 보여 ‘좀비마약’이라고 많이 알려졌다.
마약이 위험한 이유는 독성뿐 아니라 중독성 때문이기도 하다.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을 찾는다. 금단 증상의 괴로움도 심하다. 초기 금단 증상은 보통 일주일~한 달 사이에 나타나는데, ▲탈진 ▲복통 ▲두통 ▲환시 ▲환각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살 빠짐, 손발 저림 현상, 치아 통증, 탈모 등 금단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마약 중독은 끊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하지만 중독성이 극도로 높아 혼자 끊기 어렵다. 마약에서 벗어나려면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지역 사회 복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약 중독 환자는 병원에서 해독 치료와 함께 우울증, 불면증 등 동반 질환을 치료받는다. 치료 후에도 다시 마약을 투약하지 않도록 재활센터 등으로 인계된다.
“FASAVA 2025 성공개최 확신..주관 단체 간 협력·시너지 기대”
FASAVA2025 조직위원회, 대면 회의 개최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9일(수)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FASAVA 2025 대회장이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으로 교체된 뒤 처음으로 열린 대면 회의였다.
위원들은 좌장 및 강사 섭외 현황, 국내외 홍보 내역, 등록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의 구체적인 공동 운영 방안, AI 통역 진행 여부, 해외 참가자를 위한 동물병원 투어 프로그램 마련, 향후 홍보계획 등을 논의했다.
또한, 4월 30일 자로 종료되는 슈퍼얼리버드 등록을 연장하고, 조직위원회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연수교육, 영남수의컨퍼런스,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각 단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자고 다짐했다.
오태호 FASAVA2025 조직위원장은 “각 위원회별로 열심히 활동해 주고 있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회 성공을 위해 힘을 더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2025년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KAHA컨퍼런스, 2025년 영남수의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공동으로 열리며, 아시아권역 17개 소동물수의사회를 포함해 30개국에서 약 3,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토콘드리아가 여러 세포 사이를 옮겨 다니는 '다세포 소기관'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포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는 19세기 중반에 발견된 이래로 세포 내부 소기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여러 세포 사이를 옮겨 다니는 '다세포 소기관'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의 조나단 브레스토프 교수(면역학)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정적인 발전소가 아니라 이제 수요에 따라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옮겨 다니는 '여행 전문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토콘드리아 전이는 효모, 연체동물, 설치류 등 다양한 세포와 동물에서 관찰됐다.
미토콘드리아가 왜 그렇게 이동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세포는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의 미토콘드리아를 이웃 세포에 기증한다. 세포의 응급 상황에서 새로 도착한 미토콘드리아는 조직을 복구하고, 면역 체계를 가동하거나, 위기에 처한 세포를 구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 이전은 암세포에 의해 악용하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암과 뇌졸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전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벌써 연구 중이다
고대에 빌려온 박테리아
지난 30년 동안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는 음식의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세포의 발전소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유해한 침입자에 대한 면역 반응에 기여하는 등 신체의 여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그 종류도 의외로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두 가지 다른 형태로 분열해 세포가 영양 결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3월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인간 뇌 전체의 미토콘드리아 밀도와 유형을 모델링했다.
모든 미토콘드리아는 어떤 유기체, 어떤 신체 부위에 있든 동일한 고대 박테리아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약 15억 년 전 이 떠돌이 박테리아는 미생물에 의해 삼켜져 결국 진핵생물, 즉 세포가 핵으로 둘러싸인 인류를 포함한 큰 유기체군을 탄생시켰다.
몇 차례의 진화적 우여곡절을 겪은 뒤 미토콘드리아는 신진대사를 주도하는 세포 소기관이 됐다. 미토콘드리아의 미생물 기원은 미토콘드리아가 처음 보이는 것보다 더 역동적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미토콘드리아 전이를 뇌졸중 치료에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하야카와 카즈히데 박사(신경과학)는 "미토콘드리아는 박테리아처럼 세포에서 세포로 퍼져나가는 고대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포 회복 돕는 구원군
2006년 미국 버몬트대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제프리 스피스 교수와 동료들은 미토콘드리아가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이동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줄기세포가 배출한 미토콘드리아를 문제가 발생한 폐 세포가 받는 장면이었다. 미토콘드리아를 기증받은 폐 세포는 포도당을 분열하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폐, 심장, 뇌, 지방, 뼈 등 여러 유형의 세포 사이를 오가는 미토콘드리아를 관찰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사이에 형성된 터널링 나노 튜브라고 하는 임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다른 세포화물을 운반하기도 한다. 또 거품 모양의 소포에 담겨 이동하거나 혈액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기도 한다.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는 대체로 밝혀졌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의 클레어 크루 교수(세포생물학)는 세포 손상 제어의 한 형태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2016년 하야카와 교수와 동료들은 뇌졸중을 앓은 생쥐에서 신경세포를 지지해주는 성상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미토콘드리아의 도움으로 신경세포는 가지가 자라나고 신진대사 과정을 다시 시작해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이 미토콘드리아 전이를 억제하자 생존 신경세포의 수가 줄어들었다. 기증된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회복의 핵심임을 시사하는 연구결과였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나 기능 중 어떤 부분이 세포를 보호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야카와 교수는 지적했다.
폐 세포도 위기 상황에서 미토콘드리아 증파를 받아 생존력을 높인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자하르 바타차르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급성 폐손상이 발생한 생쥐에서 장기를 지지하는 간질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폐 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보충이 이뤄진 폐 세포는 그렇지 못한 병든 폐 세포보다 더 많은 회복 징후를 보였다.
미토콘드리아 전이가 상처 치유를 촉진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2021년 프랑스 소르본대의 앤 마리 로드리게스 교수(세포생물학)와 동료들은 인간 혈액에서 분리한 혈소판과 줄기세포를 한 접시에 넣었을 때 혈소판의 미토콘드리아가 줄기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를 흡수한 줄기세포는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자를 방출했다. 이 세포를 생쥐의 피부 상처에 이식하자 줄기세포나 혈소판만 이식한 생쥐보다 상처가 더 빨리 치유됐다.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가진 세포가 이웃 세포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상적 세포 기능도 도와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회복뿐 아니라 건강한 조직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지난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의의 밍하오 정 교수(재생생물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일부 유형의 성상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생쥐의 뇌혈관을 감싸는 세포에 기증해 뇌장벽 보호막 유지에 도움을 주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그에 앞서 생쥐의 뼈에서 미토콘드리아 이동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가속화한다고 보고했다.
브레스토프 교수와 동료들은 건강한 생쥐에서 백색지방세포가 세포 찌꺼기를 청소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로 미토콘드리아를 이전한다고 보고했다. 비만 생쥐의 경우 이렇게 이전되는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감소했다. 또한 비만 쥐는 건강한 쥐보다 에너지를 덜 소모했다. 브레스토프 교수는 미토콘드리아가 대식세포의 신진대사가 중단되었을 때 대식세포의 기능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면역 체계에 있어서 기증된 미토콘드리아는 특히 감염과 질병을 막는 백혈구인 T세포에 흡수될 때 항염증 효과를 발생시킨다. 칠레 안데스대의 패트리샤 알레한드라 루즈 크로포드 교수(면역학)와 동료들은 줄기세포로부터 미토콘드리아를 제공받은 일부 T세포가 염증 분자를 더 적게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는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보다 T세포에 더 적은 미토콘드리아를 제공하다. 이는 질병과 관련된 만성 염증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에 들어간 후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루즈 크로포드 교수는 밝혔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이동하는 이유에 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나 비만과 같은 질환에서 이러한 세포 교환이 어떤 특정한 역할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생체 내 연구는 소수의 조직 유형에서만 미토콘드리아를 추적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동이 건강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
미토콘드리아 이전이 기증이 아니라 폐기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스페인 국립심혈관연구센터의 분자생물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엔리케스 도밍게스 박사는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배출하게 하는 원인과 다른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받아들이게 하는 원리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잠재적인 악영향도 배재할 수 있다. 암세포는 신체의 다른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를 훔칠 수 있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흡수한 뒤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해 더 빠르게 증식한다.
치료법으로 응용
미토콘드리아 이동에 대한 기초 생물학 연구는 아직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치료법 연구로 연결되고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면역치료연구소의 암 면역학자인 제레미 볼드윈 박사는 미토콘드리아 전이가 체내에서 중요한 생물학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여러 가지 잠재적인 치료 방법이 열릴 수 있다며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연구자들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와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세포에 직접 이식하는 아이디어를 시험해 왔다. 여기에는 신경 세포가 죽으면 발작과 발달 지연을 일으키는 리 증후군과 같은 희귀 유전 질환뿐 아니라 심장병과 뇌졸중도 포함된다. 다른 연구자들은 줄기세포를 다시 주입하기 전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실험용 접시에 넣어 병에 걸린 줄기세포에 주입하는 미토콘드리아 증강이라는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소수의 연구자들이 신체 자체의 미토콘드리아 전달 능력을 활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 과정은 언젠가 암과 싸우기 위해 자신의 면역 세포를 사용하는 현재의 T세포 치료법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지난해 볼드윈 박사와 동료들은 T세포와 함께 간질 세포를 배양했다. 간질 세포는 나노 튜브를 통해 미토콘드리아를 T세포로 이전해 T세포의 대사 체력을 높였다. 이렇게 강화된 T세포는 미토콘드리아를 기증받지 않은 쥐보다 더 효율적으로 종양에 침입했고, 지친 흔적도 덜 보였다.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기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지난해 브레스토프 교수와 동료들은 건강한 생쥐의 골수를 리 증후군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는 혈액 줄기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방출을 유도했고 방출된 미토콘드리아는 여러 장기의 세포로 들어갔다. 이러한 미토콘드리아 전이는 생쥐의 신경 기능 개선 및 생존율 증가와 관련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이 임상에 적용되기 전에 미토콘드리아 전이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브레스토프 교수는 강조했다. 미토콘드리아 전이의 기전뿐 아니라 치료용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에서 세포로, 그리고 다른 장기와 조직으로 이동할 때 추적하는 방법도 개발해야 한다. 브레스토프 교수는 "이 모든 생물학적 기전을 밝혀내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4월 10일 (목요일)
1. 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1515 유로존 패트릭 몬태그너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 이사 연설 ▲1815 유로존 아넬리 투오미넨 유럽중앙은행(ECB) 감독관리위원 연설 ▲2100 유로존 클라우디아 부흐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 의장 연설 ▲2200 영국 사라 브리든 영국중앙은행(BoE) 이사 연설 ───────────────────────────────────── 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2130 미국 4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130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230 미국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2300 미국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2300 미국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0100(11일) 미국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0100 미국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 ▲0130 미국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0200 미국 30년물 채권입찰 ▲0300 미국 3월 연방재정수지 ─────────────────────────────────────
온 몸이 괜히 쑤시고 통증 있다면, ‘여기’만 살피면 된다!
구강건강 점수 낮을수록 통증 점수 높아
구강 건강과 통증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 건강과 통증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여성은 편두통, 복통, 근육통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15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수집한 구강 미생물 및 구강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최신 통증연구(Frontiers in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구강 건강 설문지를 이용해 구강 건강을 평가하고 여러 검증된 도구로 근육통, 두통, 편두통, 복통 등에 관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구강 건강 점수와 통증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발견됐으며, 이는 구강 내에서 발견된 특정 미생물과 관련이 있었다.
구강 건강 점수가 가장 낮았던 참가자일수록 통증 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은 60%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근육통을, 49%가 편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낮은 구강 건강 점수가 빈번하고 만성적인 편두통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예측한다고 지적했다.
나이, 체질량지수, 식단에 포함된 당류 섭취를 고려했을 때 다이알리스터(Dialister),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 파르비모나스(Parvimonas), 솔로박테리움(Solobacterium) 속 4종의 구강 미생물이 통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특정 통증과 관련된 구강 미생물을 확인해 구강 미생물총과 신경계 사이에 잠재적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과는 잠재적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하는 데 있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통증 질환에서 구강 미생물의 역할에 대해 추가 연구를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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