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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종 면역 살폈더니 한국인, 이 면역세포 가장 적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은 ‘조절 T세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인 T세포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절 T세포가 적으면 자가면역질환 발생이 높고, T세포 자체가 적으면 면역항암제를 써도 치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아시아 면역 다양성아틀라스(AIDA)’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말레이시아인‧인도인 등 5개국 7개 집단 619명의 혈액 속에서 면역세포 126만여 개를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를 보면 같은 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한국인은 면역세포 중 조절 T세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절 T세포는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려 생기는 면역반응을 관장하는 세포다.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발현돼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형탈모도 그중 하나다. 모발세포를 적군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면역반응을 제어하지 못해 생긴다.
한국인은 T세포 비율도 낮았으나, 면역과 관련한 다른 세포(B세포‧NK세포) 등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인은 B세포가 상대적으로 많고, 싱가포르 거주 인도인은 NK세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은 “나라와 인종에 따라 질환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종의 유전적 특성에 관한 핵심 정보를 밝힌 것”이라며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질병을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설립한 삼성유전체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지금까지 관련 연구를 이끌고 있다.
'남성 癌발병' 57세 이후로 급증 … 은퇴해도 건강검진 필수죠
직장 다닐땐 정기검진 받지만
퇴직 후에는 소홀해지기 일쑤
국가 검진 주기적으로 받아야
'암=죽음에 이르는 병'은 옛말
조기발견땐 생존율 90% 넘어

UNSPLASH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평생 담배 한번 피운 적이 없어도 폐암에 걸리고, 평소 올바른 식생활과 함께 거의 매일 운동을 해도 각종 암에 노출될 수 있다.
교과서에는 암을 예방하려면 금연, 절주, 건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싱겁게 먹기, 백신 접종, 건강검진 등을 예시로 들고 있지만, 암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암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 및 치료'다. 암 앞에서 누구든지 겸손한 마음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건강검진으로 암이 생기면 빨리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장수의 지름길이다.
3월 21일 '암 예방의 날'도 이 같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에 착안해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2022년 한 해 28만2000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기대수명(2022년 기준 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37.7%), 여자는 3명 중 1명(34.8%)이 암에 걸린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일생 동안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남성 65.5%, 여성 51.2%로 남녀 모두 2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후생노동성 통계). 일본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약 30%(3625만명), 75세 이상 후기고령자가 17.7%(2154만명)에 달한다. 이는 암의 발병 원인이 워낙 다양하고 고령에게서 잘 생기는 노인성 질환임을 방증한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관련 그래프를 살펴보면 국내 남성은 암 발생이 57~58세에 급증하기 시작해 82~83세에는 하락세로 돌아선다. 여성은 40세부터 완만하게 상승해 80대 중반 이후까지 계속된다.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연령군별 남녀 암 조발생률은 65세 이상이 10만명당 1552명으로 고령층에게서 급증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35~64세 연령군(10만명당 538.0명)보다 약 2.9배나 높다. 2022년 한 해 100만5000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일본은 55세 이후 암 발생이 급증하기 시작해 72~73세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고 80세 이후 급락한다. 일본은 신규 암 환자가 55세 2만5000명에서 70대 초반 11만명까지 늘었다가 80대 중반 5만명으로 하락한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암 환자가 급증하는 50대 중반은 한창 일해야 하는 나이로, 암 발생은 가족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50대 이후 주요 사망 원인은 암, 심·뇌혈관 질환이다. 연령별 사망자는 60~80대 암 환자 증가와 거의 비례한다. 지난해 사망자는 총 35만8400명(통계청)이며 이 중 남자는 80대 6만3200명, 70대 4만6000명, 60대 3만5100명, 50대 1만8400명이다. 40대는 6900명, 90세 이상은 1만6400명이다. 이에 반해 여성은 80대 6만9400명, 90세 이상 4만4800명, 70대 2만4600명, 60대 1만3500명, 50대 7400명이다. 남녀 사망자를 비교해보면 50대와 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5, 2.6배씩 많다. 70대 역시 남자가 약 1.9배나 많이 사망한다.
남성은 50대 들어 사망자가 왜 늘어날까. 그 이유는 심뇌혈관 질환과 함께 암 발병이 증가하지만 건강검진 소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늦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50대 후반, 특히 정년을 마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한 직장인이 건강검진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며 "회사에 다닐 때에는 매년 반강제적으로 직장건강검진을 받지만, 퇴직 후 국가검진을 건너뛰는 중장년층을 종종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50대 중반 이후 국가(공단)검진이든, 직장검진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암 환자 생존율은 의학 발달과 함께 검진 확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뤄져 계속 향상되고 있다. 아직도 암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이 완치된다. 전이가 안 된 채 조기 발견된 암의 생존율은 유방암 99.1%, 신장암 98.1%, 위암 97.4%였으며 폐암 79.8%, 간암 62.3%, 췌장암 46.6%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다른 장기로 전이(원격전이)된 췌장암은 생존율이 2.6%로 매우 낮았고 폐암 역시 12.9%로 낮다. 암은 유전성이 강해도 통제가 가능하다. 유전이 영향을 주는 암(가족성 종양)은 선제적 치료로 예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전성 암은 유방암, 난소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등이다. 유전성 암은 생활환경을 공유해 발병 위험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암에 걸리면 장기입원이 필요하고 일과 양립이 어렵다는 생각도 잘못됐다. 조기 암은 통원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입원 일수도 짧아지고 있다.
암이 4기에 접어들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생각도 오해다. 나카가와 게이이치 도쿄대 대학원 종양학 강좌 특임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4기 암은 주변 장기로 전이가 되고 치료가 어려워 생존율이 낮지만 최근 들어 분자 표적치료제나 면역관문억제제, 면역항암제 등이 등장해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구제역 항체형성률 조사 신뢰성 의문

게티이미지뱅크전국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4주 뒤 시행하는 항체형성률 조사에 대한 신뢰성이 근본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사 과정에서 농가가 인위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짙다는 것이다. 항체형성률은 정부 백신 정책의 토대가 되는 만큼 ‘주사 이력제’ 도입 등 조사 신빙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매년 4·10월에 구제역 백신을 일제접종하고 나면 4주 뒤인 5·11월 ‘백신 후 모니터링(PVM)’을 시행한다. 접종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항체가 잘 형성됐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 계획을 수립한 뒤 시·도별 검사마릿수를 정해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에 통보한다.
지자체는 전체 한우농가의 3∼4%를 무작위로 선정해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모니터링 대상농가 중 사육규모 50마리 미만인 곳에서는 5마리, 자가접종 대상인 50마리 이상 전업농가에선 16마리를 검사한다. 검사 결과 항체형성률이 80% 미만이면 해당 농가는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런데 조사 대상 한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농가가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전북지역 한 공수의는 “농가에 (항체형성률을) 조사하러 가면 특정 구역 소는 제외하고 확인해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농가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암묵적으로 임신한 소는 빼고 검사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농가는 대체로 백신접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백신접종 후 수정이 잘되지 않거나 암소가 유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다보니 백신접종 후 항체형성률 조사에도 소극적으로 응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경북지역의 한 공중방역수의사는 “농가들이 조사 자체를 막아버리면 진행할 수 없으니 지자체 공무원들은 사전에 농가에 전화한 후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농민의 소극성과 조사 업무 책임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가접종 대상인 50마리 이상 전업농가는 사육규모와 상관없이 16마리만 검사하게 한 규정도 지나치게 헐겁다는 비판을 산다. 전업농가는 100마리를 키우든 1000마리를 키우든 16마리만 (항체형성을) 검사받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대대적인 백신접종 후에도 정부가 모니터링에 또다시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사육규모와 관계없이 공수의가 모든 개체에 백신을 접종하게 하면 농가와의 갈등도 줄고 항체형성률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어떤 수의사가 어느 농가의 개체에 접종했는지를 기록하고 그 이력을 관리하게 하면 책임 소재도 명확해지고, 항체형성률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주사이력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매뉴얼을 벗어나는 사례가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부는 이같은 우려를 고려해 도축장에 출하된 소에 대해서도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12잔 커피 끊은 女...두통생겨 카페인 금단 탓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다가 끊기로 결심한 한 여성이 이후 카페인 금단 때문으로 여겼던 증상이 알고 보니 뇌종양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https://imgnews.pstatic.net/image/296/2025/03/24/0000087922_001_20250324124618974.jpg?type=w860)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다가 끊기로 결심한 한 여성이 이후 카페인 금단 때문으로 여겼던 증상이 알고 보니 뇌종양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다가 끊기로 결심한 한 여성이 이후 카페인 금단 때문으로 여겼던 증상이 알고 보니 희귀 뇌종양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37세 여성 아비 펠텀(Abi Feltham)은 최근 희귀하고 공격적인 뇌종양인 '3등급 희소돌기세포종(oligodendroglioma)' 진단을 받고, 의료진으로부터 예상 수명은 약 15년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비는 과거 하루 12잔에 달하는 커피를 마시다가 어느 날 끊기로 작정하고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이후 두통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단순한 카페인 금단 증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시력이 급격히 악화돼 남자친구가 곁에서 길을 안내해야 할 정도가 되자, 뒤늦게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의 간단한 스캔 결과, 뇌 속 압력을 나타내는 시신경 부종이 확인됐다. 즉시 신경외과 팀에 연락돼 검사를 받았다.
완치 불가능 3등급 희소돌기세포종 진단...이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벗어난 경험 있어
곧이어 세인트 메리 병원에서 받은 CT 검사에서 뇌 내 종양이 발견됐다. 진단 직후 아비는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 직후 시력과 통증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일시적으로 안도했던 아비는 2주 후, 종양이 악성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의료진은 가능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되 신체 마비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두 번째 수술을 진행했고, 아비는 이틀 만에 퇴원했다. 그러면서도 붕대를 감은 채 헬스장에서 운동을 재개했다.
이후 최종적으로 그는 완치가 불가능한 3등급 희소돌기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희소돌기세포종은 전체 뇌종양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암이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평균적으로 약 15년의 생존 기간을 예상했다.
시한부 판정은 오히려 아비의 삶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사실 아비는 이미 생존을 건 또 다른 싸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2020년 4월, 그는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며 완전한 금주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홍차에 보드카를 타 마실 정도로 의존했다"며, "그때 계속 마셨다면 지금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극단적인 중독과 자해적 삶을 끊어낸 그는 이후 틱톡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아비의 영상은 270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금주 생활, 정신 건강, 삶의 고비들을 유머와 진심을 담아 풀어내는 콘텐츠로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예전엔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삶을 다시 만들었고, 살아갈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브레인 튜머 리서치(Brain Tumour Research)'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뇌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구 지원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아비는 "암이 삶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이전에는 자신을 미워하고 도망치기 바빴지만, 지금은 감사하고 긍정적이며 심지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어 "물론 마인드셋을 바꾸기 위해 암에 걸리길 추천하진 않지만 내게는 그것이 확실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로 30-50대,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3등급 예후가 나빠
아비가 앓은 희소돌기세포종(Oligodendroglioma)은 뇌와 척수의 신경교세포 중 하나인 희소돌기아교세포에서 발생하는 드문 유형의 뇌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25%를 차지하며, 주로 30~50대에 주로 진단되며, 남성에게 약간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이 종양은 대개 전두엽에서 시작되며, 두통, 발작, 시야 장애, 언어 및 인지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희소돌기세포종을 저등급(2등급)과 고등급(3등급)으로 나누며, 3등급은 더욱 빠르게 자라고 침습적이어서 예후가 나쁘다. 진단은 MRI와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특히 1p/19q 염색체 공동결실과 IDH 유전자 변이 유무가 예후와 치료 반응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자 지표다. 이 유전적 특징이 있으면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에 더 잘 반응하고 생존율도 높다.
치료는 수술을 기본으로 하며, 종양이 크거나 고등급일 경우 방사선 및 화학요법(테모졸로마이드 또는 PCV 병합요법)이 병행된다.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치료 후에도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일부는 10~15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희소돌기세포종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성 질환으로 간주되며,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영상 검사와 신경학적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한달에 1억개씩 보내줘” 美 요구에 韓 계란 가격 ‘급등’

미국 마이애미의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계란. AP연합뉴스한국의 계란 가격이 한 달 새 10% 넘게 올랐다. 소비심리 악화로 저렴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미국으로의 계란 수출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5193원으로 한 달 전(4660원)보다 11.4%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개학 등 시기적 요인도 맞물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대형마트 계란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7.4%, 5.4% 증가했다.
업계는 미국에 대한 계란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추가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아산의 계림농장은 지난 7일 컨테이너 1개 분량인 특란 20t(약 33만알)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후 지난 20일에도 충북 충주의 무지개농장 측이 특란 20t을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계란 수입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은 지난 20일 튀르키예, 브라질과 함께 한국을 계란 수입을 늘릴 주요 국가에 올리며 “한국에서 더 많은 계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연말까지 매달 1억알 분량의 계란 수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월평균 생산량의 15분의 1 수준으로 이 같은 수출이 현실화하면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업계는 ‘월 최대 250만알’로 수출을 제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미국의 계란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A등급 계란 12알의 평균 소매가격은 5.9달러(약 8650원)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12알을 10달러(약 1만4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살처분 산란계 수, ‘살처분 요건 완화’에도 큰 폭 증가

지난 1월6일 경기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서 관계자가 출입하는 차량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요건 완화로 대상이 줄었는데도 살처분된 산란계 수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에 따른 산란계 농장의 살처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세종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24~2025년 동절기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10월29일(강원 동해) 최초 발생 이후 총 1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살처분 산란계 수는 366만8000마리로, 전년(2023~2024년 동절기) 266만8000마리보다 37.5% 늘었다.

방역 당국은 AI가 발생하면 해당 농장을 기준으로 방역대를 설정한 후 닭과 오리 등 가금농장의 모든 축종을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하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AI 발생 농장 반경 3㎞로 광범위했던 2020~2021년엔 살처분 산란계 수가 1700만마리에 달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산란계 수 감소에 따른 계란값 상승 등 부작용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살처분 방역대를 발생 농장 반경 1㎞로 좁혔고 이어 500m 이내로 다시 줄였다. 그 결과 살처분 산란계 수는 2022~2023년엔 286만마리, 2023~2024년엔 267만마리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반경 500m 이내라도 위험도가 낮은 농장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규제가 또다시 완화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 전염병 발생 정보, 철새 분포, 차량 이동 현황, 농장 방역 상황과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등 과학 방역 수준이 향상되면서 방역 조치를 유연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처분 요건이 완화됐는데도 살처분 산란계 수가 되레 늘어난 것은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가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은 야생조류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겨울철새들이 한국에 더 많이, 더 오래 머물면서 분변이나 사체 등을 통해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AI를 전파시키고 있다. 환경부의 겨울철새 도래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야생조류 수는 지난 1월 128만마리에서 2월 146만마리로 늘었다.
고병원성 AI는 향후에도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는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유행하지만, 3월 들어서도 지난해(37만마리)보다 약 32% 많은 49만마리의 야생조류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14일 사이에는 철새에서 3차례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산란계 농장에 전파될 위험이 여전히 높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 산란계 수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향후 달걀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 산란계 수는 전체 산란계(8067만마리) 사육 마리의 약 4.6%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자궁질환 때문에 사용했는데…유방암 위험 높이는 ‘이것’

자궁 내 피임장치를 사용할 경우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자궁 내 피임장치를 사용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와 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1010명을 대상으로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LNG-IUS는 레보노르게스트렐을 방출하는 피임 장치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해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나 배란의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한다.
한국 여성의 대규모 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LNG-IUS 사용이 유방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으며, 유방암 발생 위험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HR 1.38, 95% 신뢰구간 1.192–1.585).
이는 덴마크 연구자인 Mørch 등(2017,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LNG-IUS 사용으로 유방암 위험이 21% 증가(상대위험도 1.21, 95% 신뢰구간 1.11–1.33)한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정 부분 일치한다. 상대위험도는 전체 기간 동안 얼마나 유방암에 걸렸는지를 나타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 시 유방암 위험이 5.4배(5년 내 HR 5.40, 95% 신뢰구간 4.037–7.216)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5년 이상 사용 시 위험은 1.77배 (HR 1.77, 95% 신뢰구간 1.26–2.479)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LNG-IUS 장치 사용 초기에는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방출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 방출량이 떨어지고, 유방조직도 호르몬 자극에 적응하는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진성 교수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LNG-IUS와 유방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Mørch 등의 연구와 비교했을 때 LNG-IUS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LNG-IUS 사용을 고려할 때 피임 효과, 과다월경 개선 등의 장점과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Obstetrics & Gynecology(Green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3월 24일 (월요일)
1. 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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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 독일 3월 구매관리자지수
▲1800 유로존 3월 구매관리자지수
▲0300(25일) 영국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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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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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5 미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
▲0245(25일) 미국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0410 미국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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