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천안시는 9일 동남구 풍세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8일 전국 가금농장 일제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H5N1형)임이 확인됐다.
이는 이번 겨울 천안지역 첫 발생이자 전국 가금농장 중 37번째 사례다.
시는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및 소독 등 방역 조치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1만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달걀과 사료 등 오염물질 처리 작업을 했다.
긴급행동 지침상 예방적 살처분 범위로 규정된 반경 500m 이내엔 가금 농가가 없어 추가 살처분은 시행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주변에 대한 긴급 방역과 함께 반경 10km 이내의 예찰 지역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메추라기 등 204만5천마리의 가금류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정밀 검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인근에 통제초소 2곳을 추가 설치하고, 방역 차량 9대를 투입해 야생조류 출현지와 농장 진입로, 인근 소하천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상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농장이나 축산시설에 방문하기 전 반드시 소독하도록 조치하고, 가금농장 내 차량 진입 제한, 축산차량과 관계자의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추가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에 1억 개 필요…제발 팔아주세요" 비상 걸린 美, 한국에도 찾아왔다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계란값 폭등 유럽·아시아 등에 계란 수입 타진 중‘계란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으로부터 계란 수입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이 계란 부족 사태 완화를 위해 바다 건너에서까지 계란을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계란 공급이 줄면서 계란값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53%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계란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7000만~1억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전 세계 2위 계란 수출국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이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용 계란에 대해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로 프랑스 등에서 계란 부족 사태가 빚어졌으며, 최근 EU 내 계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계란업계 단체인 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물량이 없고 유럽에도 거의 없다고 미국 농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 점, 농산물에 비해 까다로운 수출 요건 등도 계란 수출의 난관이다.
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면서 “미국 측에 제한적이지만 날계란을 운송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가공된 계란 제품의 경우 대량 수출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도 미국 측 문의에 “한 달에 약 160만개의 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계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t의 계란을 수출할 예정이다. 다만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현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수출세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도 미국에 계란을 수출한다. 충남 아산시의 ㈜계림농장은 지난 7일 수출 기념식을 열고 특란 20t(1만 1172판, 33만 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美, 조류인플루엔자 포유류 확산… “팬데믹 향한 단계” 우려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에 막대한 신체적,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타격까지 입혔다.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며, 이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삶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때의 경험은 미지의 병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충격파를 만들고 있는 2025년 미국인들에게 이런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엔 두려움의 대상이 조류인플루엔자(H5N1)다. 이미 30년 전부터 닭, 오리 등 가금류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질병이지만 지난해부터 인간과 포유류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미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류인플루엔자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커져만 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가 미국 내에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가 닭 등 가금류뿐 아니라 포유류와 인간 등에게까지 확산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 양계장에서 닭이 사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직 작은 위험 수준… 상황 바뀔 수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2024년 이후 4일(현지시간)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는 총 70건이 보고됐다. 이 중 사망자는 지난 1월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저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65세 환자 단 1명뿐이다. 감염자나 사망자 숫자로만 보면 아직 미국이나 전 세계를 긴장시킬 만한 규모는 아니다. CDC의 수석 부국장인 니라브 샤 박사도 지난 1월 말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H5N1의 위험성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른 위험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은 위험한 바이러스”라면서 “상황은 100% 바뀔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는 확산 추세가 불안감을 가지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불과 2023년 이전까지 인간 감염 사례는 1건에 불과해 최근 14개월 동안에만 무려 70배나 감염자가 늘어났다. 더 불안감을 키우는 부분은 감염원이다. 인체 감염된 70명 중 가금류 사육 및 가공 등 ‘조류’와 관계된 일에 종사한 경우가 24건에 불과하다. 오히려 가장 많은 41건의 감염 사례가 조류와 무관한 소를 키우는 낙농업 종사자들에게서 발생했다. 여기에 2건은 기타 야생동물들이 감염원이었다.
CDC는 4일 기준 미국 내에서 977마리의 젖소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 소 외에도 다수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4마리의 곰쥐를 발견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외에도 노스다코타주에서는 여우, 워싱턴주에서는 살쾡이, 위스콘신주 쿠거, 매사추세츠주 물개, 오리건주의 집고양이 등의 감염 사례도 발견됐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가 아닌 포유류에게 대규모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美, 조류인플루엔자 포유류 확산… “팬데믹 향한 단계” 우려 [세계는 지금]
또 다른 포유류인 인간을 상대로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작은 변이만으로도 감염과 피해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인간 감염 중 15건이 과거 감염 사례와는 다른 변이된 유전자형의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자들은 해당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 중이다. 지난 1월 사망자도 이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판명됐다. 다행히 아직 인간 간 감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이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과학적으로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 중인 스콧 헨슬리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적응하여 사람 간 전염을 시작하면 일반 인구의 감염이 하룻밤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0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불안감도
더 큰 불안감은 과연 미국이 또 한 번의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제대로 대응해낼 수 있냐에 대한 것이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흐름은 과학계와 의료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질병을 통제하는 공공 차원에서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네브래스카대학교 글로벌 보건 보안 센터 소장인 제임스 로러 박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확산 등이 “팬데믹을 향한 전형적인 단계”라면서 “우려할 만한 이런 확산이 연방 및 주 차원에서 더 많은 조치를 촉발해야 했지만 각 이정표가 지나갈 때마다 모두가 그저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코로나19 이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감염병 대응 능력이 더 후퇴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연방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임명했는데 그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꼽힌다. 케네디 주니어는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서도 이미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팬데믹으로 발전하더라도 그가 적극적인 백신 보급 정책 등 대응책을 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정치 논리에 완전히 잠식됐다는 점은 우려를 더욱 키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위험 수준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더라도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미국인이 주사를 맞기 위해 소매를 걷어올릴지도 불분명한 것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정치적 양극화 영향 속 백신에 대한 불신이 폭넓게 확산돼 있다. 지난해 7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0%가 백신이 예방하려는 질병보다 더 위험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의 6%는 물론 불과 5년 전인 2019년의 11%보다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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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31%가 백신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9년의 12%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은 5%에 불과해 2019년의 10%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5년 전에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소수만 백신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반면 이제는 특정 정치적 성향에서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확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감염병에 대응하는 정부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대규모로 이어가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가 추진하는 정부 구조조정 대상으로 CDC와 식품의약국(FDA), USDA 등 감염병 대응과 관리 등에 관련한 부처가 대거 포함돼 있어서다. 감염병 연구와 대응의 최전선에 서야 할 검역과 연구 인력이 대거 현장을 떠나고 있다. CDC는 지난달 우수성과 직원을 포함한 1300여명의 인원을 감원했는데 이는 전체 인력의 10%에 달한다. FDA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지난달 1000명의 인력을 감원했다. 미 농무부는 산하기관인 국립동물보건연구소네트워크의 사무국 직원 25%를 해고했는데 해고자 중에는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전문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플레밍 CDC 국장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새로운 전염병 위협에 대응하는 CDC와 국가의 능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지금은 대비 태세를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기에 최악의 시기”라고 우려했다. USDA의 전직 관리였던 킴벌리 도드 미시간주립대 수의과학장은 “구조조정이 기관에 미치는 파장과 감염병 및 팬데믹 대비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고 광범위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남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위해 '드론 방역'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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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CG)
[연합뉴스TV 제공]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도는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차단을 위한 드론 방역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봄철 야생멧돼지 이동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이 기간 도 경계지역 양돈농가와 양돈 밀집사육단지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험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을 진행한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은 한 해의 33% 상당이 3∼4월에 집중되는데다 최근 발생 지역이 점차 남하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도는 경남 유입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에 도는 드론 3대를 활용해 이번 방역을 시행한다.
야생멧돼지 접근 위험이 큰 경북·부산과 맞닿은 창원·김해·밀양·양산·창녕·거창·합천 등 7개 시·군 양돈농가 18곳 일원에 야생동물 기피제를 살포한다.
밀양·고성·합천 내 양돈 밀집사육단지 45곳에도 드론 방역을 지원한다.
또 경북·부산과 인접한 도 경계 산악지역에 대해서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열화상 예찰용 드론을 활용해 야상멧돼지 수색과 이동경로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관련 부서에 제공해 야생멧돼지 포획을 도울 계획이다.
도는 지난 2월 도 경계지역 양돈농가 18곳을 대상으로 방역실태를 점검해 미흡 농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1건)과 현지 시정조치(10건)를 내린 바 있다.
정창근 동물방역과장은 "돼지 사육농가에서는 농가 방역시설을 수시 점검하고, 장화 갈아신기,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마약과의 전쟁, 단속·치료 총력
정부 마약류 대응 강화, 2025년 마약류 관리 시행계획 확정 온라인·국경 마약 단속 강화 AI 기술 활용 치료·재활 지원 확대 중독자 사회 복귀 추진
정부가 마약류 확산을 막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보호하기 위해 2025년 마약류 관리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중독자 치료 및 재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예방 교육과 홍보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약류 범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한층 강화된다. 정부는 연 2회 범정부 합동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경찰청은 기존 ‘다크웹 수사팀’을 ‘온라인 수사팀’으로 개편해 SNS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마약 유통을 집중 단속한다. 대검찰청도 온라인 마약 유통 전담 수사팀을 확대하고, 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불법 거래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국경 단속 역시 한층 강화된다. 관세청은 AI 기술을 활용한 선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밀반입을 차단하고, 해양경찰청은 수중 드론을 활용해 항만과 해상에서의 밀수 단속을 강화한다. 또한,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마약 유입국에 마약수사관을 파견해 국제 공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마약류 중독자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치료 및 재활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전국 17개 ‘함께한걸음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 쉼터, 교정시설 등을 방문 상담 대상으로 확대하고,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강남, 경기 용인, 경북 안동 등 3개 지역에 중독 관리 통합 지원 센터를 추가 설치해 중독자들이 보다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치료 보호 종료 후에도 중독자들이 재활기관과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며, 치료 및 재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중독 환자가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 병상 정보 공유 시스템도 구축된다.
마약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 교육과 홍보 활동도 한층 강화된다. 정부는 학생, 군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마약 광고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통해 마약류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마약류 관련 법·제도 개정도 추진된다. 수사기관이 마약류 범죄에 사용된 계좌를 신속히 동결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며, 위장수사 제도를 도입해 마약 조직을 추적하는 수사력을 강화한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처방 전 환자의 투약 이력을 확인하는 성분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이번 시행계획은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제1차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의 후속 조치로, 4대 전략에 따라 시급한 대응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강력한 단속과 예방 활동을 통해 마약류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1000억 투자 시동
정부·민간 협력으로 1000억 원 펀드 조성 추진 바이오·제약 투자 활성화, 신약 개발 지원 강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의 주관 운용사로 ‘데일리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을 공동운용사로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 공모를 진행했으며,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PT 심사를 거쳐 최종 운용사를 확정했다.
K-바이오·백신 3호 펀드는 목표 결성액 1,000억 원 중 우선 700억 원을 조성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출자한 400억 원은 전액 출자되며, 투자 대상은 바이오 헬스 분야 국내 기업 60%, 백신 관련 혁신 기술 및 제조공정 개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10%로 정해졌다. 펀드 결성 기한은 3개월이며, 필요시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이번 3호 펀드는 정부 및 공공 출자금 400억 원과 민간 출자금 320억 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우선 결성을 추진하며, 조기 투자에 나선다. 2025년 5월까지 추가 민간 출자금을 확보해 최종적으로 1,000억 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K-바이오·백신 펀드 누적 조성액은 총 3,786억 원으로 확대된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주요 투자 대상은 혁신 신약 임상 2~3상, 혁신 제약 기술 플랫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이다. 지난해 10월 주관 운용사가 선정된 4호 펀드(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아이비케이캐피탈 공동운용)도 현재 조성이 진행 중이며, 2025년 4월 말까지 1,000억 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1,000억 원 규모의 5호 펀드 운용사 공모를 진행해, 총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헬스 투자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제약·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운용사가 선정됐다”며 “이번 펀드가 조기 투자로 위축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톱에 '이것' 발견하면 즉시 병원…네일아트 받다 암 발견한 50대女
피부암인 흑색종…손가락 첫 번째 마디까지 퍼져 멜라닌 세포 존재하는 부위면 어느 곳이든 발생
미셸 탈리아몬테(58)가 네일아트를 받던 중 발견한 손톱의 검은 선. [사진='더 선' 보도사진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국 50대 여성이 네일아트를 받다가 흑색종을 발견하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더 선'에 따르면 미셸 탈리아몬테(58)는 지난해 9월 네일아트를 하던 중 오른쪽 엄지손톱에 희미한 검은 선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손톱의 검은 선은 한 달 뒤 다시 네일아트를 받을 때도 남아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피부과로 향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탈리아몬테는 피부암인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그는 "아무 이상 없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흑색종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당시 진단 결과에 따르면 흑색종은 엄지손가락 성장판에서부터 손가락 첫 번째 마디까지 퍼져 있었다. 탈리아몬테는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암을 제거했다. 수술로 노출된 손의 힘줄과 뼈를 가려줄 피부 이식 수술도 받았다.
그렇게 치료는 잘 끝났지만 앞으로 그는 엄지손톱 없이 살아야 한다고 한다. 탈리아몬테는 "앞으로 엄지손톱이 없는 채 살겠지만 검은 선을 내버려 두었다면 병을 더 키웠을 것"이라며 "네일아트가 내 생명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피부, 안구 등 멜라닌 세포 존재하는 부위면 어느 곳이든 발생
미셸 탈리아몬테가 진단받은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들이 악성으로 변한 것이다. 피부,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 등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라면 어느 곳이든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만약 점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이거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자라거나, 점 색이 균일하지 않다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이외에도 ▲가려움이나 따가움 ▲출혈, 궤양, 딱지 등 피부 표면의 이상 증세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작은 점 형성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흑색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흑색종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완전 절제다. 주변 피부까지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양과 함께 주변 피부 조직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때 흑색종이 피부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가 달라진다. 결국 흑색종은 암세포가 전이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톱 #피부암 #흑색종
농식품부가 도입하겠다는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 현실 될까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추진하는 동물복지 종합계획에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 추진이 담겼다. 과거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 가운데, 이번에는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2025~2029 ·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종합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동물보호단체, 산업계, 전문가, 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간담회, 이슈별 협의체 등을 운영하며 앞선 두 차례의 종합계획을 비롯한 전반적인 동물복지 정책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동물복지 종합계획은 ▲기존 정책의 이행력을 끌어올리고, ▲사전예방적 정책을 도입하며, ▲민간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반려인, 반려동물, 비반려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5년간의 동물복지 계획을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농식품부가 첫 번째로 손꼽은 정책은 바로 ‘사육금지제 도입’이었다. 현행법상 동물학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막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태인데, 법제화해 동물학대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2022년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 도입이 담긴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발의된 비슷한 개정안에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이 제도가 실제 법제화까지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사육금지제 도입에 또 다른 정부 부처이자 법률검토를 맡은 법무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사육금지제 도입 반대는 오래 전부터 일관됐다. 2022년 동물보호법 전부개정 당시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는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이 조항만 제외하고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당시 법사위 통과가 불발된 이유 또한 법무부의 반대였다. 법무부는 당시 “소유권을 제한하는 조항은 현재 국내 형사법 체계상 유례가 없는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의 입장은 최근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농식품부의 종합계획과는 별개로 국회에서도 동물학대범 사육금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다시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을 검토한 농해수위 전문위원의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기본권 제약 정도가 강한 데 비해 그 요건으로 ‘(동물학대) 재범의 위험’만 규정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재범 예방을 위한 수강명령이 가능하다”며 제도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드러냈다.
법무부의 완고한 입장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소속 박주연 변호사(법무법인 방향)는 법무부의 의견에 “이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허가 없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반입할 경우 해당 동물을 몰수하는 법적 근거가 있다”며 지나친 기본권 제약이라는 법무부 주장에 반박했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의 의견에 대해 "법의 목적이 '동물보호'라는 점을 간과한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는 동물이 소유권을 따지는 물건으로 분류돼 있지만, 양육의 관점에서 봐도 사육금지제 도입이 다른 법에 비해 기본권을 크게 침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박 변호사는 “현재 아동학대 등을 저지른 부모는 심한 경우 친권이 박탈되기도 한다”며 “법을 통해 보호해야 할 대상인 동물 관점에서 보면 과연 다른 법에 비해 기본권이 크게 침해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육금지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동물학대 뿐 아니라 영업장 등 대규모 동물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제도로 언급된다. 박 변호사는 “애니멀 호더나 동물 영업장에서 발생하는 학대의 경우, 처벌을 받은 사람이 다시 동물을 키울 수 있는 현행 제도 하에서는 그 동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현재도 서울 마포구에서 영업 중인 동물카페에서 발생한 ‘반려견 망치 살해사건’을 언급하며 “영업자가 징역형을 받고 만기 출소한 뒤 여전히 영업을 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또한 법무부의 반대 취지를 인지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종합계획에는 “기본권 침해 소지를 최소하면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제도 도입을 위해 연구용역 등을 진행해 절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학대범 대상 사육금지에 대해 87.8%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이미 국민 여론은 사육금지제 도입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농식품부가 1월 발표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육금지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87.8%였다. 그만큼 제도의 필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변호사는 이 점을 들며 법무부를 향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단순히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며 논의에 참여해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했다.
[애니멀리포트] 400년 사는 그린란드상어, 암 없이 장수하는 비결은
노화 속도 늦추고 암 억제하는 유전자 많아 나이 들어도 신진대사 줄지 않아 근육 유지 손상 DNA 복구하는 도약 유전자도 다수
그린란드상어./위키미디어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척추동물로 알려진 그린란드상어의 장수 비결이 밝혀졌다. 암과 밀접한 면역 반응과 염증,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많았다. 앞서 연구에서는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가 많고, 신진대사가 나이가 들어도 감소하지 않는 점도 장수 비결로 꼽혔다. 그린란드상어는 장수 무기를 종류 별로 다 갖춘 셈이다.
시게하루 키노시타 일본 도쿄대 교수는 최근 “그린란드상어의 DNA를 분석한 결과, 노화 속도를 낮추고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가 많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그린란드상어는 지구에서 가장 큰 상어이다. 몸길이가 6m 이상이며, 몸무게는 1400㎏에 달한다. 거대한 크기보다 더 주목받는 점은 그린란드상어의 수명이다. 2016년 존 스펜슨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그린란드상어가 4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상어 각막의 탄소 동위원소 함량을 측정해 수명을 추정했는데, 북극에서 생포한 암컷 상어 28마리의 평균 나이와 몸길이는 각각 272세, 5.02m였다. 그린란드상어가 6m 이상 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명이 400세 이상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의 장수 비결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NF-κB’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TNF, TLR, LRRFIP 등의 유전자 수가 다른 상어보다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NF-κB 신호 전달 경로는 면역 반응과 염증 조절, 세포 생존·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키노시타 교수는 “면역 반응, 염증, 세포 증식은 노화와 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NF-κB 신호 전달에 관련된 유전자의 증가는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신호 전달 경로가 활성화되면 세포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DNA를 복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상어는 또 다른 장수 유전자 무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독일 라이프니츠노화연구소는 그린란드상어가 DNA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세포 손상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란드상어의 유전자는 70% 이상 자가 복제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트랜스포존(transposon)으로 구성돼 있다. 트랜스포존은 DNA에서 자신을 잘라내 다른 곳에 갖다 붙이는 부분으로, 뛰어다니듯 염색체에서 위치를 쉽게 바꿔 ‘도약 유전자(jumpinggenes)’라고도 불린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상어가 이 유전자를 역으로 이용해 DNA를 복구하며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진대사 역시 장수 비결 중 하나다.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이 근육 조직을 채취해 그린란드 상어의 신진대사를 분석한 결과, 연령에 따른 대사 활동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대사가 감소해 근육이 약해지고 위산 분비가 줄어 소화력도 떨어진다. 그린란드상어는 나이가 들어도 신진대사가 감소하지 않아 이런 문제 없이 장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명예교수는 “어류의 경우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유전자 분석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며, 그린란드상어의 장수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bioRxiv(2025), DOI : https://doi.org/10.1101/2025.02.19.638963
bioRxiv(2024), DOI : https://doi.org/doi.org/10.1101/2024.09.09.611499
Science(2016), DOI : https://doi.org/10.1126/science.aag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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