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는 민간의 방역 관리 역량을 강화해 오는 2029년 법정 가축전염병 발생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440건으로 줄이고 방역 우수 농장을 5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방역 체계를 정부 주도에서 지역-민간 주도로 전환해 우수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고 법정 가축전염병(1∼3종)을 구체화해 조치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국정 현안 관계 장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법정 가축전염병 발생 건수를 작년 829건에서 올해 725건, 오는 2027년 550건, 2029년 440건 등으로 점차 줄이기로 했다.
또 작년 50곳인 방역 우수 농장을 올해 80곳으로 늘리고 2027년과 2029년 각각 300곳, 5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지역 주도 방역체계 구축…우수 지역에 '인센티브'
농식품부는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방역 체계를 정부 주도에서 지역-민간 주도로 전환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맞춤형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하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계획 이행을 관리·지원하는 방식의 자율방역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는 3년마다 가축전염병 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기초지자체는 위험 농가와 축산관계시설 관리, 밀집단지 방역, 중점방역 관리지구 관리 등의 방역계획을 매년 수립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의 방역 대책을 평가해 우수 지역에는 내년부터 방역 관련 사업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교육과 캠페인, 인센티브 등과 연계해 농가 단위의 차단방역을 강화한다.
방역 수칙 위반 농가 대상의 별도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근로자 전용 교육 플랫폼을 마련한다.
올해 농장 방역 수준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방역 우수 농장에는 축산 사업에서 우선 지원한다.
또 방역 업체를 위한 소독·방제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고 내년 우수 컨설턴트 인증제를 도입한다.
가축전염병 정기 예찰에 민간 진단기관의 참여 비중을 확대하고 가축 살처분과 사체 처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가축폐기물 처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축산농가에만 부여했던 방역 수칙 준수 의무를 관계 시설 영업자와 축산 차량 운전자, 농장 근로자로 확대한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에 점검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방역 점검을 거부하는 축산농가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가축방역관이 아닌 일반 공무원도 축산농가의 방역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현장에서 점검 정보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시스템을 보완한다.
◇ 위험도 평가 정확도 85%로 상향…가축전염병 기준 재분류·조치 세분화
농식품부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역'을 추진한다. 작년부터 고병원성 AI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위험도 평가를 시범 적용하고 있는데, 올해 적용 대상을 ASF로 확대한다.
또 평가 지표를 고도화해 정확도를 작년 44%에서 오는 2029년 85%로 높일 계획이다.
내년부터 국가 가축방역 통합시스템(KAHIS) 내 방역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고, 차세대 KAHIS 전환 로드맵을 마련한다.
이 밖에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등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한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한다. 이런 전염병의 매개체에 대한 예찰을 추진하고 백신을 비축하는 한편 긴급 행동 지침(SOP)을 각각 수립하기로 했다.
또 포유류에서 사람으로 고병원성 AI가 감염되는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됨에 따라 국내에서 관련 검사를 강화하고, SOP를 보완하는 한편 가상방역 훈련을 하기로 했다.
돼지유행성설사,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의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올해 양돈농가 500곳을 대상으로 정기 검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법정 가축전염병(1∼3종)의 분류 기준을 구체화하고 재분류하기로 했다.
일시 이동중지, 살처분 등 방역 조치도 새 분류 기준에 따라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1종은 넓은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하도록 하고 2종은 농장 단위의 방역 조치를 하며 3종은 모니터링만 하는 식이다.
이 밖에 가축방역관 인력 운용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고, 처우 개선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축방역 연구협의체를 구성해 방역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백신 국산화를 추진하고 현장 수요가 높은 방역시설과 소독제에 대한 실증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대책을 추진해 가축전염병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자체와 민간에서도 지역-민간 주도 자율방역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sun@yna.co.kr
"문신한 사람 '이 두개 암' 더 걸려"...손바닥 보다 크면 위험 더 크다고?
손바닥 크기보다 큰 문신 있으면 림프종 위험 3배 가까이 높아져
문신을 할 때 피부 속에 주입되는 잉크가 해당 부위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림프절로 이동해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문신을 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문신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잉크가 피부 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문신을 할 때 피부 속에 주입되는 잉크가 해당 부위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림프절로 이동해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남덴마크대 공중보건학과 및 임상연구학과 연구진이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진과 협력해 실시한 연구 결과,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이 없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과 림프종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쌍둥이 5900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문신 패턴과 암 진단 비율을 분석한 결과, 문신을 한 쌍둥이에서 피부암과 림프종 모두 더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문신과 암 사이의 연관성은 문신 크기가 큰(손바닥 크기보다 큰) 사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림프종의 경우 문신이 없는 사람에 비해 큰 문신이 있는 그룹에서 발병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 나이, 문신을 한 시기, 추적 관찰 기간을 고려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문신이 크고 문신을 한 기간이 오래 됐을수록 림프절에 더 많은 잉크가 축적됨을 시사한다"며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더 조사해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신과 림프종과의 연관성은 2024년 스웨덴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체내 잉크 입자가 면역계에 영향 미칠 수 있어
림프절은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감염과 싸우고 신체에서 유해한 물질을 걸러내는 데 도움을 준다. 문신 잉크가 피부에 침투하면 그 중 일부가 림프절로 흡수되는데, 연구진이 특히 우려한 점은 잉크가 림프절에 만성 염증을 유발해 점차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 및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남덴마크대 헨릭 프레데릭센 임상교수는 "잉크 입자가 림프절에 축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신체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는 면역 체계가 잉크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나, 이 지속적인 긴장이 림프절의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다른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을 연구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암이 발병하는 데 수 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청소년기에 한 문신이 질병으로 이어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측정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잉크 색상에 따라 영향 다를 가능성 있어
이전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문신 잉크에 들어있는 특정 색소가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암 발병과 특정 잉크 색상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그렇다고 색상이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가령, 빨간색 잉크는 알레르기 반응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잉크 입자가 분자 수준에서 림프절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특정 유형의 림프종이 문신과 더 큰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수십 년 동안 잉크 입자에 노출될 때 림프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며 "이는 실제로 건강에 위험이 있는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PublicHealth)》에 'Tattooinkexposureisassociatedwithlymphomaandskincancers – a Danishstudyoftwin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타투, 혈액암·피부암 발병률 2배 이상 높여…쌍둥이 연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타투(문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타투 인구는 2021년 기준 1300만 명(보건복지부 추산)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이다.
그런데 타투가 장기적으로 피부암과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추가 증거가 제시됐다. 림프종은 혈액암 중에 가장 환자가 많은 질병이다.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 색소 입자 일부가 혈류에 섞여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신을 한 후 암 진단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림프종의 경우 8년, 피부암의 경우 평균 14년으로 집계됐다.
남덴마크 대학교(UniversityofSouthernDenmark)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공중보건(BMCPublic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16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사례 대조군 연구와 무작위로 선정된 2367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덴마크 쌍둥이 문신 코호트’를 구축하여 유전·환경적 요인을 통제하면서 문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문신이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한 명은 암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암이 없는 쌍둥이를 비교했을 때, 문신을 한 쪽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 발생률이 62% 더 높았다.
코호트 연구에서는 문신을 한 사람의 피부암 발생률이 거의 4배(3.91배), 기저세포암(피부암이 일종) 발병률이 2.8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암 발생과 관련해 문신이 크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대조군 연구에서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문신이 없는 쌍둥이 대비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더 높았다. 이는 잉크 입자에 노출된 시간이 길거나 수준(노출량)이 더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1 저자인 시그네 베드스테드 클렘멘센(SigneBedstedClemmensen) 교수(생물통계학)는 “이는 문신이 크고 오래될수록 림프절에 더 많은 잉크가 축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문신 색소 입자는 시술한 피부 부위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으로 이동해 쌓인다.
연구진은 문신 색소가 침전 부위에서 염증을 유발하여 만성 염증과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특별히 레이저 문신 제거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는 색소를 더욱 작은 입자로 분해해 신체기관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정 색소의 색상도 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나 이번 연구에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 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타투를 결심하는 데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쌍둥이 연구 사례를 언급하며, 타투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급증 추세이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세 전쟁이 아닌 마약 전쟁이라는 점을 이해하기를
뉴욕증시, 관세전쟁 우려·나스닥 조정국면 진입…급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관세 전쟁' 우려가 투자심리를 경직시켜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조치가 중국에 이어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도 본격 발효하고, 3개국이 잇따라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자 투매 폭풍이 거세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1.29포인트(1.37%) 하락한 42,599.9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56포인트(1.39%) 낮은 5,768.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3.15포인트(1.33%) 내린 18,107.04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04포인트(8.96%) 높은 24.82를 가리키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S&P500지수도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 1.8%대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이 2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그 수치가 전월 대비 하락한 점이 경기 둔화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예정대로 발효한다고 공표하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일며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시장은 관세 향방에 주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전 예고된 대로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농수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둔 미국 자동차 빅3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GM(제너럴 모터스)은 3% 이상, 스텔란티스는 7% 이상, 포드는 2% 이상 각각 밀렸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주가도 2% 이상 뒷걸음쳤다. 치폴레는 주요 식자재 아보카도 물량의 절반을 멕시코에서 공급받는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시장예상을 상회한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하고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관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대형 소매체인 타겟도 시장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냈으나, 경영진이 관세와 소비심리 위축 추세를 이유로 연간 수익률 축소 가능성을 제기,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전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향후 4년간 총 1천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 주가는 3%대 상승세다. 엔비디아는 전날 8.69% 급락한 데 이어 이날 1% 이상 더 밀린 112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관세 여파 우려에 더해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탑재 서버가 인접국 제3 기업을 거쳐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설상가상 악재가 됐다. 지난 2년간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 이상 후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10달러선을 위협받게 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한 소식에 주가가 6% 이상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중국에 3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2년여 만에 최저치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오름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내림세로 장을 열었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 분석가 톰 에세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실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깨달아야 한다"며 "그 고통은 증시가 10~15% 하락할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 투자책임자 스콧 래드너는 S&P500 연간 수익률(YTD)이 전날부터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손실 흐름이 금세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현재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태이며 여기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증시 폭락세와 관련 "월가는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우리는 중소기업과 소비자, 실물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달과 다음 달(상호관세 발효) 관세 부과에 따른 전환 기간을 거치겠지만 시장 매도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펜타닐의 불법적 미국 유입을 멈출 수 있다면 미국도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관세 전쟁이 아닌 마약 전쟁이라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2.02%, 독일 DAX지수는 3.21%, 영국 FTSE지수는 1.17%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5% 낮은 배럴당 67.4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2% 내린 배럴당 70.3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남편은 아내보다 일찍 죽는다''...60대 남자의 사망률 여자의 2.7배 왜?
같은 암 걸려도...담배 안 피운 여자가 생존율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같은 30%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담배를 끊고 음식을 가려 먹으면 암 사망의 60%를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자는 여자보다 평균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여자 86.4세, 남자 80.6세(2023년 기준)로 5.8년 차이가 난다. 2000년 7.4년에 비해 남녀 격차가 줄고 있는 추세다. 남자도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는 등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부가 같이 살아도 생활 습관이 다르면 수명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60대 남자의 사망률 여자의 2.7배...50대 2.4배, 70대 2.2배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60대 남자의 사망률(9.3%)은 같은 연령대 여자(3.5%)에 비해 2.7배 높았다. 50대는 2.4배, 70대는 2.2배였다. 남자는 몸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중년의 '건강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어도 40대부터 금연, 절주, 식습관 관리, 운동 등을 통해 몸 관리를 했다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녀 수명 차이는 유전자, 모험을 즐기는 습성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역시 흡연, 과음이 큰 몫을 차지한다.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예방했더라면...남자가 일찍 죽는 이유?
남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자료를 참고할만 하다. 2023년 기준으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 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암, 심장병,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알츠하이머병(치매),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등의 순이었다. 암과 심장병, 뇌혈관질환(뇌경색-뇌출혈)만 조심해도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40세가 넘으면 이 세 종류의 질병을 의식해야 한다.
같은 암 걸려도...담배 안 피운 여자가 생존율 높다
사망 원인 1위 암을 분석해보자. 지난해 12월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에선 28만 2047명의 암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남자 14만 7468명, 여자 13만 4,579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생존율은 여자가 높다.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자 33.7%, 여자 54.8%으로 차이가 크다. 남자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이 많지만 여자는 90% 정도가 비흡연자이다. 남자의 폐는 담배연기로 인해 크게 망가졌지만 여자는 예후(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다. 흡연 여부는 암 치료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중년이라도 늦지 않다...생활 습관 확 바꿔야 가족이 편안, 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같은 30%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담배를 끊고 음식을 가려 먹으면 암 사망의 60%를 줄일 수 있다. 부부가 같은 집에서 오래 살아도 생활 습관이 다르면 수명 차이가 난다. 물론 유전자의 영향도 있지만 남편이 술-담배, 운동 부족에 찌들어 산다면 사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흡연은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일으키는 1순위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몸의 마비 등으로 인해 간병이 필요할 수 있다. 살아도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다. 내가 생활 습관을 바꾸면 가족이 편안하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