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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 결과 국제 학술지 공개
코미팜 제3오송공장 /출처: 코미팜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코미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개발 중인 백신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공개했다고 2월 10일 밝혔다.
코미팜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ASF 예방을 위한 유전자 수술 방식의 약독화 생백신 후보물질 ‘ASFV-G-ΔI177L/ΔLVR’의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백신 접종 후 100%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백신 항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사 중 하나인 MDPI(스위스 온라인 학술지)의 오픈 액세스 과학 저널 ‘Animals’ 2025년 1월호에 등재됐으며, 지난 2월 7일 공개됐다.
ASF는 여러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 양돈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은 수의학 연구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코미팜의 연구 성과는 ASF 질병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코미팜의 ASF 백신 임상 실험은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협력하여 진행됐다. 7~8주령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ASF 항체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코미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 결과 국제 학술지 공개 - 잡포스트(JOBPOST)
구제역 항체양성율 하락 원인은?
작년 91.3% 전년비 2.2%P↓
폭염 후유증, 출하 지연 많아
180일 이후 항체가 하락 추정
지난해 돼지 구제역 항체양성률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폭염 후유증으로 출하일령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 돼지(번식돈+비육돈) 구제역 항체양성률 평균은 91.3%로 전년(93.5%) 대비 하락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이 시작된 15년 이후 매년 상승 추세가 나타났으나 지난해 상승 흐름에서 하락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항체 형성률 하락은 양돈농가들의 접종 기피보다는 폭염 여파로 인한 출하일령 지연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월별 비육돈 출하일령과 비육돈 백신 항체가 비교 시 출하일령과 항체가는 서로 반비례하고 있어 출하일령 지연된 개체의 경우 항체 미달 개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지난해 폭염 여파로 출하일령 지연된 개체는 구제역 항체 지속성이 약화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채혈장소별 백신 항체 양성률 결과를 보면 농장 채혈 시 구제역 항체 양성률은 91.1%로 23년(93.7%) 대비 2.6%P 하락한 반면, 도축장에서 채혈 시 구제역 항체 양성률은 90%로 전년(93%) 대비 3.0%P 감소했다. 이를 볼 때 도축장의 경우 출하일령이 지연된 개체 채혈로 구제역 항체 양성률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지난해 일부 출하 지연 농가들은 구제역 백신 접종에도 불구 항체 양성률 미흡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사례가 나타나는 등 폭염 피해는 양돈장 생산성 뿐 아니라 구제역 항체 양성률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 선제적 가축방역 나선다… 총 985억원 투입
# ‘선제적 가축방역과 축산물 위생관리로 선진 경기 축산 구현’ 목표
# 가축전염병 예방에 646억원 투입… 인프라 구축· 예방접종 등 추진
# 안정적 가축사육기반 조성과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공급 기대
경기도가 올해 선제적 가축방역과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 및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985억원을 투입한다.
11일 도가 발표한 ‘2025년 동물방역위생시책 추진계획’에 따르면, 동물방역 분야에 646억원을 투입해 구제역, 럼피스킨, 탄저·기종저 등 21종의 예방백신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양돈·양계·양봉 질병관리 컨설팅 지원 △방역인프라 설치 지원 △선제적 거점소독·통제초소 운영비 지원 △소 보툴리즘 등 예방약품 지원 등 다양한 방역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소 귀표부착비 지원, 고품질 안전축산물 육성, G마크 축산물 온도센서 지원, 축산물 해썹(HACCP) 인증 컨설팅 지원 등 축산물 유통 및 안전 분야에도 114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도 가축전염병 발생 시 농가의 빠른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가축처분 보상 예산 및 매몰지 처리예산 225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는 주민참여 예산으로 선정된 △경기청년 우뚝서기(밀키트 개발) 컨설팅 △식육정형사 청년인재 육성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거점센터 공중포집기 운영 사업을 통해 럼피스킨 등 곤충매개 전염병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최근 연이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동물방역위생 사업의 빠르고 철저한 시행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제적 방역시스템 구축으로 안정적 가축사육기반을 조성하고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공급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학자들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가 힘든 경향이 있다. 기존 진단법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혈액검사가 보편화되면 초기 췌장암 발견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레드 피셔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종양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감지하는 췌장암 혈액검사법 'PAC-MANN'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13일 발표했다.
췌장암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단을 받을 즈음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전체 암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며 전이된 후 진단된 경우 생존율은 3% 이하로 떨어진다.
기존 진단법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조직검사가 있지만 비용이 높거나 침습적 방식이란 단점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에 활용하기 어렵다. 학계에선 비용이 적게 들면서 환자 편의성이 높은 혈액검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췌장암 진행 시 증가하는 단백질인 'CA 19-9'를 바이오마커로 찾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진단 기술 개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구팀은 췌장암 종양에서 다량으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 프로테아제에 주목했다. 프로테아제는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프로테아제 중 하나인 기질 금속 단백질 분해효소(MMP)가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높은 농도로 검출된다는 점을 이용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프로테아제의 활성 강도를 측정하는 나노 센서를 개발했다. 센서는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와 형광물질이 결합된 펩타이드로 구성됐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 샘플에 센서를 투입하면 프로테아제가 펩타이드를 잘라내면서 형광물질이 방출된다. 자성을 가진 나노입자로 센서의 다른 구성물을 제거한 뒤 남아있는 형광물질 신호의 강도를 분석하면 췌장암 여부를 알 수 있다.
35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진단 기술은 췌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98%의 특이도(암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판별하는 비율)로 구별했고 암 환자를 73%의 민감도(암 환자를 정확히 찾아내는 비율)로 검출했다. 기존 바이오마커 CA 19-9에 대한 반응까지 결합하면 1기 췌장암 감지율이 85%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프로테아제는 여러 생리적 기능을 수행하는 효소인 만큼 특정한 암 신호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아주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의료현장에 폭넓게 도입되기 위해선 민감도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추가 검증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췌장암이 아닌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translmed.adq3110
피 몇 방울로 '폐암 돌연변이' 잡아낸다
울산과학기술원
제1저자인 엘리자베스 마리아 클라리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연구원이 진단 칩을 살펴보고 있다. UNIST 제공.
혈액 몇 방울만 있으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암 진단·예후 모니터링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액체생검 기술로는 찾아내기 어려웠던 초기 폐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조윤경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이 전처리하지 않는 극미량의 혈장으로 암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인 ‘EV - CLIP’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혈장은 혈액 내에서 혈구가 가라앉은 누런 액체를 의미한다.
EV-CLIP 진단 기술은 혈액 속 나노소포체와 분자비콘(핵산 분자)을 담은 인공 리포좀을 머리카락보다 가는 관 안에서 융합하는 기술이다. 암세포에서 흘러나온 나노소포체에는 mRNA, miRNA와 같은 유전 변이 정보물질이 담겨 있는데 분자비콘이 이 정보물질과 만나면 형광 신호를 낸다. 핏방울 4~5개의 양인 20µL(마이크로리터)의 혈장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리포좀 표면이 전하를 띠도록 설계해 검출 민감도를 높였다. 감도가 높아 특정 암 돌연변이 유무 확인뿐 아니라 초기암 진단, 치료 후 잔류 암세포(미세잔여질환)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또 기존 진단법과 달리 혈장을 전처리해 나노 소포체만 따로 추출하거나 유전자를 증폭하는 복잡한 전처리과정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연구팀이 환자 83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개발된 진단 기술은 폐암 항암제 선택에 중요한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100% 정확도로 찾아냈다. 특히 기존 NGS 기반 액체생검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폐암 1, 2기 환자의 돌연변이도 정확하게 찾아냈다.
연구팀의 기술은 바이오벤처기업 ‘랩스피너’에 이전돼 병원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혈액 몇 방울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 기술이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지난 11일 출판됐다.
<참고 자료>
doi.org/10.1021/acsnano.4c14209
하버드 의료진, 대장암 위험 낮추는 음식 발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특정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2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12%)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11.8%)이 높다. 젊은 사람도 많이 걸린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1위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10~30%)과 환경적 요인(70~90%)으로 나뉜다. 환경적 요인은 수정 가능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MGH)과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등이 속한 미국 최고 수준의 병원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식단을 통해 대장암 예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요구르트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통해 특정 대장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권위 있는 학술지 장내 미생물학(Gut Microbes)에 발표했다.
십만 명 이상의 남녀 성인을 수십 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구르트를 장기간 섭취한 사람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양성 대장암(대장암 종양에서 유익 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의 존재가 확인된 사례)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르트 섭취와 비 세균성 대장암 위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지만, 일주일에 최소 2회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결장암 위험이 20% 낮아졌다.
연구자들은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 식품에서 발견되는 비피도박테리움을 포함한 건강한 박테리아가 장에 살고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의 양을 줄여 박테리아로 인한 결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대장에서 주로 서식하는 비피도박테리움은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으며 염증성 장 질환 예방, 면역력 강화 등의 역할을 한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가족력이 없는 대장암 환자의 최소 절반에서 세균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데이터를 활용했다. NHS는 1976년부터 10만 명 이상의 여성 등록 간호사를, HPFS는 1986년부터 5만 1000명 이상의 남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주기적으로 생활 습관 요소와 질병 발병 유무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플레인 및 가향 요구르트를 포함해 하루 유제품 섭취량에 관한 질문도 들어 있다.
연구진은 또한 대장암 확진 판정을 받은 참가자들의 조직 샘플을 분석하여 종양 조직 내 비피도박테리움 DNA의 양을 측정했다.
두 연구 집단에서 발생한 총 3079건의 대장암 확진 사례 중 비피도박테리움 함량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 것은 1121건 이었다. 이중 346건(31%)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이었고, 775건(69%)은 비피도박테리움 음성이었다.
연구진은 장기간 요구르트 섭취와 전체 대장암 발병률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피도박테리움이 발견된 종양에서 연관성을 찾아냈다. 앞서 설명했듯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한 참가자는 이러한 종양 발병률이 20% 낮았다. 이 감소는 주로 오른쪽 결장인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위 결장암은 원위(결장 왼쪽) 결장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구르트를 포함한 발효유 제품이 위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오래전부터 믿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에 특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브리검 여성병원 병리학부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역학부 교수이자 공동 책임저자인 토모타카 우가이(Tomotaka Ugai) 박사가 설명했다.
요구르트에는 여러 종류의 살아 있는 유익한 박테리아로 구성된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되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 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 외에도 장내 염증을 줄여 암세포 형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구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는 변이 결장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여 유해 세균이 확산될 위험을 감소시킨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요구르트 섭취가 장내 미생물군, 특히 비피도박테리움을 변화시켜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지만, 확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려면 기초 과학 연구와 인구 건강 연구를 결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점 인줄 알았는데 암이라고?…꼭 체크해야 할 위험 신호 5개
다양한 피부암 병변 실제 모습.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등산·골프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남성 A씨(55)는 최근 거울을 보다가 오른쪽 귀 아래에 '흑갈색 점'이 생긴 걸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A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지만 점 크기가 빠른 속도로 커졌고 피부에서 도드라지는 듯했다. 이에 병원을 찾은 A씨는 '악성흑자 흑색종'으로 진단받았다.
피부에 발생하는 흑색종(Melanoma)은 피부와 눈의 색을 나타내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피부암은 종류가 여럿이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으로 피부암 종류 전체의 75~80%를 차지하며, 자외선 노출이 많고 피부색이 하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전이 가능성이 작아 치료가 간단하며, 항암치료 없이 수술로 제거해 완치할 수 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발병률이 15%다.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드물게는 전이돼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발생 빈도가 가적 적지만,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암이 '흑색종'이다. 발병률은 5% 정도이지만, 맨눈으로 봤을 때 점인지 암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렵다.
일반 점과 흑색종을 구별할 수 있는 5가지 기준, 이른바 'ABCDE 관찰법'이 있다.
첫째, 비대칭성(Asymmetry)이다. 점은 대부분 좌우 대칭적인 형태이지만 흑색종은 비대칭적인 모양을 보인다.
둘째,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이다. 점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고 톱니 모양 등을 보이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 다양한 색상(Color variegation)이다. 점은 한 가지 색깔이지만, 검은색·갈색 등 여러 가지 색이면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다.
넷째, 지름(Diameter)이다. 흑색종은 지름 6㎜를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가 많다.
다섯째, 진화(Evolving)다. 이는 점의 형태가 바뀌는 걸 말한다. 점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점에서 피가 나는 등 변화가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5가지 중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이기도 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백유상 교수는 "흑색종은 초기에 발견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며 "점이 이전과 비교해 다른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단이 늦어질수록 전이 등 예후가 좋지 않기에 초기 증상이 보일 때 바로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실태 점검…미흡 농가 대상
1차 점검 때 보완사항 개선 등 확인…올해는 ASF 발생 없어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도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실태를 특별 점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전체 양돈농가에 대한 1차 점검 결과 미흡 사항이 확인된 양돈농가 100호가 대상이다.
해당 양돈농가의 보완 사항 개선 여부 확인은 물론 미흡 시설 등 개보수를 지원할 수 있는 보조사업 참여도 독려한다.
원활한 점검을 위해 12개 반 24명으로 구성된 시군 자체 점검반을 투입, 1차 점검 당시 확인된 미흡 사항의 개선 여부를 우선 점검한다.
이어 울타리·방역실·전실 등 법정 방역 시설 및 소독 설비 설치·운영 실태, 외부인·축산 차량 출입 관리 실태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점검 결과 미흡 농가는 노후·파손된 방역 및 소독 시설 등이 신속히 보완될 수 있도록 국비와 도 자체 사업 지원을 안내할 방침이다.
안재완 도 동물방역과장은 "양돈농가는 방역 시설을 사전에 점검·보완하는 데 철저히 하고 점검반의 점검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도에서 안내하는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미흡 사항을 신속히 개선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ASF 발생 현황을 보면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5건, 2023년 4건, 2024년 3건 등 19건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발생 건수는 없다.
"실내에 빨래 널면 사망할 수 있어"..충격적 경고 나왔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겨울철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말리는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히 상승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폐감염 위험성을 경고했다.
연구팀은 "최근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질병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 번의 세탁물에서 약 2리터의 수분이 실내로 방출된다"고 밝혔다. 아스페르길루스는 습한 실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은 아스페르길루스와 같은 곰팡이를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낭포성 섬유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폐가 손상된 환자에게는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이라는 심각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폐아스페르길루스증은 포자를 폐로 흡입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와 부비동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에이즈 환자, 자가면역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영국 버밍엄대 면역학·면역 치료 전문가 레베카 드러먼드 박사는 "장기간 곰팡이에 노출되면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드러먼드 박사는 "실외에서 옷을 말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며 실내에서 옷을 건조해야 할 때는 틈틈이 환기하거나 제습기나 난방 기능을 활용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장실에 걸어둔 수건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어 감염병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용 후 젖어있는 수건은 습도가 높은 화장실 환경에서 곰팡이와 병원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변기에서 공기 중으로 퍼지는 미생물까지 흡수하면서 더욱 오염될 위험이 크다.
만약 집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곰팡이가 벽지에 생겼다면 물과 알코올을 4대1 비율로 섞어 뿌린 뒤 10분 후 마른걸레나 뻣뻣한 솔로 닦아내면 된다. 이후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만약 곰팡이가 벽지 안쪽까지 퍼졌다면 벽지를 전부 뜯어내고 곰팡이를 제거해야 한다.
#헬스톡 #실내건조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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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세상은, 보호자가 펼쳐주는 만큼입니다"
[편집자주] 세상도 사람도 다 싫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떤 날은 소소한 무언가에 위로받지요. 구석구석 숨은 온기를 길어내려 합니다. 좋은 일들도 여전하다고 말이지요. '인류애 충전소'에 잘 오셨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묶여지내는 삶. 곧 산책할 생각에 신난 다복이가 '공중부양'을 하고 있다./사진=다복이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 유재연 소설가 제공
/일러스트= 조보람 작가(@pencil_no.9)첨엔 마냥 사나운 개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짖어서였다.
지난해 12월 초, 소설가인 유재연씨가 앞집 누렁이를 본 첫인상이 그랬단다. 제주 함덕에서 와흘로 이사 가서 만난, 휑한 공터에서 사는 개였다.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목줄에 묶여 있었기에.
누군가 다가오면 곁을 내어주지 않는 개였다./사진=그런 다복이에게 매일 다가가 인사를 건넨 유재연 소설가털 빛깔은 밤색에 발끝만 하얘서 양말을 신은 듯 보였다. 개 이름은 다복이었다. 2살이었고,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주인이었다. "그 개가 복이 많지. 그래서 다복(多福)이라고 지었어." 할아버지는 그리 말했다.
다복이는 재연씨를 보며 컹컹 짖고 또 으르렁거렸다. 네 발의 이웃과 친해져 보려고, 그는 육포를 호주머니에 지참하고 다녔다. 그걸로도 잘 꼬셔지지 않았다. 다복이는 계속 크릉크릉,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재연씨가 "개가 잘생겼다"고 칭찬하자, 할아버지는 허허 웃었다. 가끔 양갱과 사탕을 사다 드리며 할아버지와도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개가 여태껏 산책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거였다. 태어나서 2년이 다 될 때까지. 할아버지의 염려 때문이었다. 개가 힘이 좋아서, 산책하다 자신도 넘어질까 걱정된단 거였다.
몇 미터 안팎이 전부였다. 다복이에게 그간 펼쳐져 있던 세상은. 흔히 일컫는 '시골개 1m의 삶'이랄까. 거기서 반복해 먹고 자고 움직이고, 그게 다였다.
2년 기다린 첫 산책은 '귤밭 한 바퀴'…바닥을 기다시피 했다
귤밭을 거니는 유재연 소설가와 두 살 다복이. 얼마나 안온한 풍경인지./사진=유재연 소설가안쓰러운 맘이 들었단다. 산책의 기쁨을 아예 모르는, 다복이를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
재연씨 작전은 이랬다. 매일 아침 다복이를 만나러 갔다. "다복아, 잘 잤어?"라고 말을 걸고 개껌을 줬다. 할아버지가 그에게 "아니, 개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을 정도로.
그리 보름이 흘렀다. 맘의 틈이 열렸다. 다복이가 개껌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자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재연씨가 할아버지에게 이리 말했다.
"할아버지, 다복이랑 산책 좀 다녀와도 될까요?"
할아버지는 흔쾌히 좋다고 했다. 다복이 목걸이에 산책줄을 매달아 주었다. 어리둥절해하던 녀석은 저항이 심했다. 나가보지 못 한 세계로 가지 않으려 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할아버지가 나서서, 괜찮으니 가라며 끌어당긴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복이는 산책을 좋아한 뒤 높이뛰기 선수가 되었다./사진=그리 될 수 있게 기다려 준 유재연 소설가첫 산책은 푸른 귤밭 한 바퀴를 도는 거였다. 재연씨는 다복이에게 육포를 조금씩 주며 다독였다. 그걸로도 쉽지 않았다. 다복이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바닥을 거의 기어 다니다시피 했다.
산책이 좋아진 '다복이'…표정이 밝고, 귀여워졌다
개들도 표정이 있다. 아주 정직하게도, 감정이 다 반영돼 있다. 다복이는 웃고 있다. 산책 나갈 생각에 좋아서일 게다./사진=유재연 소설가산책해 본 적 없으니 당연한 거였다. 재연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다복이를 만나러 갔다.
녀석도 자신감이 붙었다. 매일 활달해지고 용감해졌다. 산책이 재밌단 걸 깨달은 것 같았다. 재연씨가 본 다복이 모습이 이랬단다.
"일주일 만에 우다다 뛰기 시작하더라고요. 산책하는 범위도 점점 넓어졌지요. 마을 제사를 지내는 커다란 나무에도 가고, 면사무소 옆에 있는 정자에도 가고요. 올 여름에는 차에 태워 바닷가도 가보려고 해요. 개들이 모래를 밟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
다복이 표정도 많이 달라졌단다. 많이 밝고 귀여워졌다. 처음 본 개랑 같은 개가 맞나 싶을 정도라고.
제주 귤밭과 돌담을 의젓하게 걷는 다복이. 세상이 이리 넓어졌다./사진=유재연 소설가요즘엔 산책줄을 들고 가면, 마구 점프하며 기뻐 날뛴다고 했다. 육포를 줘도 일단 안 먹고, 재연씨 얼굴과 손부터 핥는다고. 반갑다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몇 미터 속에 살던 다복이의 좁다란 세상을, 한껏 넓혀준 사람이니까.
그걸 보며 할아버지도 이리 말하며 많이 고마워했단다.
"요즘엔 다복이가 차 소리만 나면 집 밖으로 나가더라고. 혹시 (재연씨) 차가 온 게 맞나 보러 가는 거지. 하루종일 산책 가나 싶어서 기다리는 거야. 우리 개 아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
늠름하게 흔들리는 다복이의 꼬리를 보라./사진=유재연 소설가
죽기 전 1년…신나게 산책하고 떠난 '멍군이'
유재연 소설가와 시베리안허스키 '멍군이'가 제주 바다를 산책하고 있다. 멍군이도 한 달에 한 번 산책하는 게 전부였다고. 1년간 실컷 산책한 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사진=유재연 소설가재연씨가 산책시켜준 개는 또 있었다. 시베리안허스키 '멍군이' 얘기를 들려주었다.
"제주도에서 연세(1년 살기)를 살 때였어요. 집에 허스키 '멍군이'가 있었는데, 주인이 짬밥(음식물쓰레기) 먹이면서 산책도 많이 안 시켜줬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나오던 개였어요. 그래서 제가 자주 산책을 시켜주었지요. 멍군이가 4살 때였는데, 그로부터 1년 있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복이 많다고 지어준 '다복이'란 이름. 그러나 그걸 가능케 한 건, 오롯이 한 사람의 온기 어린 시선과 노력이 있어서였다./사진=유재연 소설가산책을 시켜주고플 땐, 개 주인의 죄책감을 건드리지 않고 이리 말한단다. 개가 너무 귀엽고 잘생겼어요. 한 번 산책시키며 함께 놀아도 될까요. 그리 칭찬하며 말하면, 주인은 흐뭇해하며 그러라고 한단다. 덕분에 멍군이도 맘껏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드넓은 표선 근처 바닷가로, 멍군이와 재연씨가 자주 또 나란히 걸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난 개. 그래도 마지막 1년만큼은, 원없이 거닐다 뛰다 떠났을 거였다.
재연씨가 개들을 이리 챙기는 마음은 언제 어디서 싹텄을까. 궁금해졌다. 어릴 때부터 개를 좋아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이리 답하며 다정한 존재를 설명했다.
"쾌활하고 단순하며 축축한 혀로 마구 핥아주고 북슬북슬한 털복숭이 몸으로 달려와 안기니까요. 새까만 눈동자로 제 기쁨과 슬픔을 들여다보니까요."
"개의 세상은, 보호자가 펼쳐주는 만큼입니다"
/사진=유재연 소설가개를 애정하는 그에게 제주살이는 때론 힘듦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유기견이 가장 많은 곳이어서다. 어디가나 그런 개가 있어서. 할 수 있는만큼 하고 있다. 산책이 부족한 개는 시켜주고, 굶주린 애들은 사료를 주며.
그러다 어떤 개와는 연(緣)이 짙어지기도 했다. 재연씨가 숙소를 제공하는 제주 펜션서 일할 때, 하얗고 순한 떠돌이 개가 있었단다. 배고파해서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는데, 두 달 뒤 입에 거품 물고 죽은 걸 봤다. 농약을 먹은 거였다.
마음을 연 존재가 혀를 내밀어 핥아준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건 다름아닌 다복이의 마음./사진=유재연 소설같개를 산에 옮겨서 묻어주려 땅을 팠다. 파묻으며 계속 울었다고 했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던 존재가 딱딱하게 굳어 있어 슬펐다고 했다. 동네 절에 가서 초를 올리고, 반야심경을 읽어주고, 스님에게 5만원을 주며 기도를 부탁했다. 고단했던 생의 명복을 빌었다.
그런 경험을 거치며, 개 보호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고. 재연씨가 말한 게 이랬다.
"개의 세상은 보호자가 펼쳐주는 만큼이에요. 얼마만큼의 세상을 보고 냄새를 맡고 뛰놀지, 보호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람은 개에게 천국을 줄 수도 있고 지옥을 줄 수도 있어요. 뭘 주든 개는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 이유 없이 당신을 좋아하는 존재니까요."
이어 끝으로 이리 덧붙였다.
"하지만 개에게 천국을 준다면, 당신도 천국의 기쁨을 함께 누릴 거예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에요. 산책줄을 들고 갔을 때, 껑충껑충 뛰며 춤추는 개를 보는 건요."
개의 세상은 보호자가 펼쳐주는 만큼이다. 드넓은 바다가 될 수도 있고, 1m짜리 원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광경이 바라보기에 행복한가. 대장암 말기 노인과 살다가, 보호자가 고독사 한 뒤 4일만에 발견된 깜순이. 깜순이를 바다에 데리고 나온 재연씨./사진=유재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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