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백신 후보물질인 ‘ASFV-G-ΔI177L/ΔLVR’이 상동 바이러스성 공격 접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항체의 장기적인 유지력이 입증됐다
㈜코미팜은 2021년 3월부터 지금까지 ASF 예방을 위한 유전자 수술 방식의 약독화 생백신(Live-attenuated vaccine, LAV) 후보물질인 ASFV-G-ΔI177L/ΔLVR의 임상실험에서 100% 백신 효능과 안전성은 물론 백신 후 장기간 ASF 백신 항체가 지속된 내용을 토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사 중 하나인 ‘MDPI(스위스 온라인 학술지)오픈 액세스 과학저널’에서 발행하는 “Animals” 2025년 1월호에 등재, 지난 7일 공개됐다.
코미팜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저널에서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ASF 질병 예방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것으로 관련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ASF 백신 후보주 항체가 접종 후 2달간 높게 ‘지속’
현재 ASF는 전 세계 양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2019년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단일국가의 손실액만 1400억 달러(한화 약 203조 원) 이상의 피해를 줬다.
유럽을 비롯해 중국 등 여러 나라와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ASF에 대한 양돈 농가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ASF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은 최근 수의학 연구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학술지에 게재된 내용은 임상실험이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협력으로 진행됐고 7~8주령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물론 ASF 항체 지속성이 확인됐다.
공개된 핵심내용은 첫째,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해 백신 접종 후 공격 접종군에서 발열, 식욕 저하 등 부작용 없이 100% 생존율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 공격 접종 그룹은 강독 국내 야외 분리 균주, ‘ASFV-화천/2020’를 접종한 양성 대조군은 전원이 폐사했지만 백신 접종군은 100% 감염증상 없이 방어하면서 생존했다.
셋째, 면역반응분석에서 백신 후보주 ASFV-G-ΔI177L/ΔLVR만 접종 후 약 2달간 ASF 항체가 아주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서정향 코미팜 중앙연구소장과 연구진이 백신주의 연속계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철저하게 분석해 최고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상반기 내 필리핀서 현장 실험 후 글로벌 허가 절차 ‘가속화’
코미팜은 이번 결과가 ASF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미팜은 ASF 약독화 생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재확인하기 위해 임신 모돈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추가로 국제저명학술지에 투고한 상태이며 게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코미팜은 향후 품목등록 최종 단계인 야외 임상 시험을 필리핀 정부의 협조로 필리핀 내 국영농장과 대규모 농장 등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 내 대규모 야외 임상실험이 진행되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미국 농무부(USDA)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세계적인 상용화 백신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ASF 백신 개발의 의미는 그동안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과 동물을 포함한 바이러스 질병 중 100% 치사율을 보인 질병을 100% 예방한다는 데 있다”면서 “무엇보다 전 세계 양돈 산업에 있어서 현재 상용화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방역체계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현재까지 국내 인수공 ABL3 차폐 시설내에서 제한된 공간과 사용기간 그리고 사료 급이 등 여러가지 제한 조건들이 많아 충분한 면역 지속 기간과 비교 사양 시험 결과 등 다양한 데이터 산출에는 제한적이었지만 필리핀 정부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아 이달 늦어도 3월초부터 진행될 필리핀 정부 기관 농장과 대규모 사육 농장에서의 해외 야외 확대 임상 시험에서는 충분한 결과가 산출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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