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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4 2025/02/09 10:22
수정 2025/02/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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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마약 한국 확산도 시간문제”...중국, 21세기 아편전쟁서 ‘백년치욕’보복하나


◆ 무너진 마약청정국 ◆

 지난 2023년 펜타닐 중독자들이 넘쳐나는 미국 필라델피아 거리 모습.
지난 2023년 펜타닐 중독자들이 넘쳐나는 미국 필라델피아 거리 모습.
“중국이 펜타닐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예고한대로 모든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출범 보름여만에 대중 무역 전쟁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주요 명분중 하나로 ‘펜타닐’을 콕 집어 지목한 겁니다. 그는 “중국이 펜타닐 원료 수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관세를 훨씬 더 올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중국도 즉각 미국산 일부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상응조치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펜타닐류를 금지약물로 지정한 나라” 라며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중국정부는 “펜타닐 과다 복용의 근본 원인은 미국 내부에 있다”며 “자신들이 효과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동일한 입장을 반복한 것입니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등을 주고 받은 가운데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등을 주고 받은 가운데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 )에 따르면 펜타닐이 포함된 혼합 약물 투입으로 사망한 미국인 숫자는 지난 2020년 전후부터 급속히 늘며  2023년 7만4000명 에 달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부터는 그간 취해진 여러 조치들 덕분인지 상황이  점차 개선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심각 한 수준입니다.

미국사회가 전례없는 마약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배경 입니다.

전문가 “中 펜타닐 원료 제조사, 내수 아닌 수출에 초점”
 펜타닐의 치사량은 연필심보다 적은 양인 약 2mg에 불과하다. [사진=미 마약단속국(DEA) 홈페이지]
펜타닐의 치사량은 연필심보다 적은 양인 약 2mg에 불과하다. [사진=미 마약단속국(DEA) 홈페이지]
펜타닐은 과거  FDA 승인을 받은 합법적 처방약 입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불법 제조 및 유통 으로 인한 오남용 입니다.

아편과 유사한 ‘마약성 진통제( Opioid )’로  효과와 중독성 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 에 달할 만큼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사량 은  설탕 한톨 크기인 2mg 인데도 다른 약물들 보다 훨씬 값싼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보니 최악의 합성마약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중독자들이 기이한 자세로 비틀거리거나 무더기로 널부러져 있는 모습 때문에 미국에서는  ‘좀비 마약’ 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현재 대부분 멕시코 마약 마피아들이 제조하고 있지만 원료의 최대 공급처가 중국이다 보니, 미국에서는  ‘차이나 걸(중국 소녀)’ ‘차이나 화이트(하얀 중국)’  등의 단어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매경DB]
[매경DB]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펜타닐 원료 제조사들은 애초에 제품을 내수가 아닌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2019년 중국의 펜타닐 전구체 최대 제조사를 잠입 취재한 바 있는 미국 탐사전문기자 벤 웨스트호프는 최근 매일경제에  “중국 회사들은 수출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해당 회사가 “그 누구의 주문이든 다 받았다”며 “100% 통관보장을 약속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의 법을 무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약 소지만으로도 사형이 집행되는 중국에서 아이러니하지만 마약 원료로 쓰이는 펜타닐 전구체 수출은 당국에 의해 오랫동안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는 겁니다.

펜타닐 40배 초강력 합성마약 ‘니타젠’ 배후에도 中 그림자
 펜타닐, 니타젠 등 기타 합성 약물을 미국에 불법으로 들여온 혐의로 수배됐던 중국계 화학 회사 대표 추엔 파 예. [사진= 벨링캣]
펜타닐, 니타젠 등 기타 합성 약물을 미국에 불법으로 들여온 혐의로 수배됐던 중국계 화학 회사 대표 추엔 파 예. [사진= 벨링캣]
‘브루킹스 연구소’ 마약 전문가 반다 펠밥 브라운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펜타닐 뿐 아니라  다른 합성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전구체의 세계 최대 공급국 이기도 합니다.

펜타닐 전구체가 멕시코 범죄 카르텔로 유입되고 있다면, 필로폰 전구체는 멕시코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범죄 카르텔로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니타젠’(Nitazene) 이라는  펜타닐 치사율의   40배 에 달하는 신종 합성마약까지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니타젠은 1950년대 독일에서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위험성으로 아예 의료용 승인도 되지 않은 약물입니다.

펜타닐이 이슈화 되면서 각종 규제가 늘어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마약상들이 대체제로 삼아 제조 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미 니타젠으로 인해  유럽과 북미를 합쳐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 한 상황입니다.

 2023년 니타젠이 확산된 유럽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 [사진=벨링캣]
2023년 니타젠이 확산된 유럽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 [사진=벨링캣]
브라운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니타젠 유통의 배후에도 대부분 중국 업체들 이 있습니다. 그는 니타젠이 중국에서 제조돼 브로커들을 통해 어둠의 경로로  유럽 전역에 이어 미국으로도 밀반입 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영국 온라인 탐사 매체 ‘벨링캣’은 “중국이 니타젠 계열 약물 9종을 금지했다지만, 오히려 2019년 대비 확산된 종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조업체들이  새 규제에 적응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계속 유통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 마약 협력, 전략경쟁속 헛바퀴...미 하원 “中, 펜타닐 기업에 보조금”
 지난해 1월 왕샤오훙(오른쪽) 당시 중국 공안부장(장관)이 베이징에서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양국은 펜타닐 등 마약의 제조와 밀수에 공동 대응하는 워킹그룹을 출범하고 회
지난해 1월 왕샤오훙(오른쪽) 당시 중국 공안부장(장관)이 베이징에서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양국은 펜타닐 등 마약의 제조와 밀수에 공동 대응하는 워킹그룹을 출범하고 회의를 개최했다. [신화 연합뉴스]
미중 간  마약 단속 협력 움직임 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양국간 협력은 펜타닐이 처음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량 유입되기 시작했던   2013년 전후에는 비교적 우호적 관계속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때까지는 미국 내부에서 중국이 평화적으로 부상할 거라는 기대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곡절끝에  2019년 5월 중국은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요청에 부응해  펜타닐 계열 약물에 대한 전면 규제조치를 실시 했습니다. 대신  보상으로 관세인상을 철회 해주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이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또한 중국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결국  2021년 말 협력은 사실상 중단 됐습니다. 이듬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까지 찾자, 중국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들이  펜타닐 전구체를 멕시코 카르텔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제조법까지 전수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2023년 들어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긴장 완화 필요성이 제기됐고, 펜타닐 단속 협력이 이를 위한 실질적인 타협 지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은 재개 됐습니다.

 펜타닐 전구체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위안청이 위치한 건물. [사진=벤 웨스트호프]
펜타닐 전구체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위안청이 위치한 건물. [사진=벤 웨스트호프]
지난해   4월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펜타닐 원료 및 합성 마약을 밀매하는 기업들에   보조금과 포상을 제공해 미국내 중독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4개월 뒤 중국은 3가지 펜타닐 전구체와 니타젠 계열 마약을 공식적인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며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법무부는 2달여 뒤 “펜타닐 제조 및 밀수에 대해 여전히 네트워크가 작동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심화되는 전략경쟁속에서 양국은 결과적으로  마약 단속 협상에 있어 큰 진전을 보진 못한 것  입니다.

이에 최근 미국 펜타닐 피해자 유족 단체를 대표하는 나자크 니카타르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거짓 약속에 여러 번 당해왔다. 외교는 실패했고,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시진핑 “백년치욕 알면 중국몽 열망 이해할 수 있어”....‘21세기 아편전쟁’ 거론되는 이유
 1차 아편전쟁 당시 해전도. [사진= 영국국립해양박물관 홈페이지]
1차 아편전쟁 당시 해전도. [사진= 영국국립해양박물관 홈페이지]
사실 중국은 19세기 아편전쟁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적어도 대외적으론 강력한 마약 단속국가라는 이미지를 원합니다.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마약 단속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다만 그러한 협력 역시  지정학적 목표에 따라 조정 됩니다. 중국과 우호 관계에 있거나 그런 관계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게만 마약 단속 및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 국가들을  자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에는 중국에 유리한 조건과 제약이 상당수 포함되며 대부분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일방적 조건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력을 제공하긴 하나, 실질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더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관계가 악화된 국가들에겐 협력을 거부하거나 중단합니다. 지난 2022년 중국이 “미국과 더 이상 마약 단속 협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협력을 제공하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고, 관계가 좋지 않다면 협력도 없다.”

중국의 접근 방식은 이 같은 일관된 전략적 패턴에 따라 이루어져 왔고  마약문제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습 니다.

 18세기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청을 묘사한 삽화.
18세기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청을 묘사한 삽화.
마약과 연관된 미국과 중국간 관계도 과거 아편전쟁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볼수 있습니다.

당시 청나라가 영국이 유입한 아편으로 피폐해지는 동안  미국은 후발 제국주의 국가로 급부상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편문제 해결을 도와주겠다며 청에 접근하는 한편으로, 광저우에 있던 미국 상인들은 영국이 청에 아편을 팔아치우는데 기꺼이 동참했습니다. 덩치만 큰 전근대국가는  약육강식이 판치던 야만의 시대에 유용한 빨대 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중국인들은 1차 아편전쟁이 시작된  1839년 을  ‘백년치욕’ 의 시발점 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자국이 가장 위대한 선진문명국이라는  중화주의 에 빠져 있는 이들은 과거를 설욕할 날을 꿈꿔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집약된 것이 바로 시진핑 주석이 천명한  ‘중국몽’  입니다.

실제로 시주석은 그동안 ‘아편전쟁’과 ‘중국몽’을 거듭 연관지어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2019년 마카오에서 그는  “아편전쟁 이래 민족의 치욕사를 이해하면 중국 인민이 위대한 부흥을 왜 이토록 열망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며 “애국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에서도  “아편전쟁후 중화민족은 유례없는 재난을 당했다. 이때부터 위대한 부흥은 중국 인민의 가장 위대한 꿈이됐다”  “어떤 외세든 중국을 괴롭히려 든다면 만리장성에 머리를 깨져 피를 볼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서방(영국)이 유입한 아편으로 고난을 겪은 중국이, 이제는 반대로 서방(미국)을 대상으로 펜타닐을 동원해 사실상  ‘21세기 아편전쟁’ 으로 과거 수모를 갚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국, 이미 ‘마약 경유지’ ...“펜타닐 확산되는 것도 시간문제”
 지난해 매일경제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벤 웨스트호프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연설하고 있다.
지난해 매일경제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벤 웨스트호프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연설하고 있다.
현재로서 최선은 중국 정부가 자국내 마약 유통 조직을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더 강한 대응에 나서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중국은 불법 약물 사업이 가져다 주는  전략적 이득이 실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 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벤 웨스트호프는 “중국은 펜타닐 등 불법약물을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과 수출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쑨원, 장제스,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도부가 전쟁 및 정치자금문제로 마약 유통을 묵인한 사례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중국이 펜타닐을 경제 및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도적 방치는 물론, 과거 아편전쟁에 대한 보복차원으로 활용한다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벨링캣]
[사진=벨링캣]
미중간 마약 문제는 한국도 무관치 않습니다. 마약밀매의 순환구조는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는 일 없이 네트워크를 타고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연예인들의 범죄 뿐 아니라 백주대낮 거리에서 마약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은 한국도 어느새 마약 청정지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현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마약 수사 전문가 조병상 전 국정원 대테러국장에 따르면 한국은 마약의 ‘중간 경유지’가 된 지 오래 입니다. 그는 “중화권 마약조직이 동남아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이동했다” 며 “한국에서 유통되는 필로폰 60%가 이 지역에서 밀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벤 웨스트호프도 “미국에서 마약 사망자 증가는 관련 법안이 느슨해지는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 며 “(이대로라면) 펜타닐이 한국에 확산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그는 다음과 같은 희망적 조언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아직 문제가 걷잡을수 없게 되기 전 통제할 시간이 있다. 시기적절한 조치가 중요하다. 교육해야 하고, 중독자들은 치료받게 도와 한국이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美 성인배우 ‘이것’ 중독됐다가, 전신마비… 가족은 병원 고소 예정, 무슨 일?



[해외토픽]
미국의 20대 성인 배우가 케타민 중독으로 입원 중 락트-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데일리메일
미국의 20대 성인 배우가 케타민 중독으로 입원 중 락트-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데일리메일

미국의 한 20대 성인 배우가 케타민 중독으로 입원 후 락트-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성인 배우로 활동하던 에밀리 윌리스(25)는 케타민 중독으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약류로,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다. 수술이나 검사 또는 극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된다. 항우울 효과가 확인되면서 우울증이 심한 환자를 치료할 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환각 경험을 목적으로 스스로 주사하거나 알약이나 가루 형태로 먹거나 흡입하기도 한다. 에밀리 윌리스는 치료 중 심장마비가 발생해 의식을 잃었고, 30분 이상  CPR(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현재 말할 수 없는 상태다. 의사는 그의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간이 손상돼 말하고 씹는 기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락트-인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게 왜 심장마비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은 해당 병원을 고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에밀리 윌리스가 겪고 있는 락트-인 증후군은 의식은 있지만 전신마비로 인해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외부와의 소통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고, 남의 도움 없이는 평생 방안에 갇혀 살 수밖에 없어 ‘감금 증후군’ 또는 ‘잠금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는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해 외관상 혼수상태로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일반적인 혼수상태와 달리 락트-인 증후군 환자는 각성이 유지되고 운동기능만 차단된다. 감각 신경은 정상이기 때문에 신체 각막이나 청각 자극은 느낄 수 있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들은 눈동자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깜빡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 옆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락트-인 증후군은 뇌 손상이 생겼을 때 발병할 수 있다. 뇌 손상은 사고 때문에 일어날 수 있고, 색전이나 혈전에 의해 기저 동맥이 막히거나 출혈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뇌의 한 부위인 교뇌에서 뇌경색이 발생하면 운동 신경이 손상돼 얼굴을 포함해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락트-인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락트-인 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우선 기도를 확보하고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혈관에 생긴 문제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증상을 겪는다. 드물게 발병 후 한 달 이내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 운동기능을 일부 회복하기도 한다. 이때 재활 치료는 물리치료, 발성‧호흡치료로 진행된다. 락트-인 증후군은 대부분 뇌경색이나 뇌졸중 때문에 발생하는데, 두 가지 모두 예측하기 힘들다. 만약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요통이 오래가네, 다리저림까지"…혹시 '척추종양' 신호?[몸의경고]


지속되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요통 아닌 척추종양 신호일 수도
[서울=뉴시스]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면 몸에서 보내오는 척추 종양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2.08. photo@news
[서울=뉴시스]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면 몸에서 보내오는 척추 종양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A씨(45)는 최근 몇 주간 지속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초기에는 단순 요통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통증이 점차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고 다리 저림 증상까지 동반되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진단명은 '척추 종양'이었다.

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면 몸에서 보내오는 척추 종양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중추신경인 척수를 보호한다. 크게 척추뼈(골격)와 그 내부를 지나는 척수로 구성된다. 이 척추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척추뼈 종양’과 척수 및 신경에서 기원하는 ‘척수신경 종양’으로 나눠진다.

척추 종양은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성 종양, 전이성 종양, 유전질환으로 인한 다발성 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다른 장기에서 척추로 전이된 전이성 종양으로, 특히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척추로 잘 전이된다.

원발성 척추 종양에는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골육종, 척삭종과 같은 종양부터 척수 내부에서 자라는 성상세포종, 뇌실막세포종, 경막 내 척수 외 부위에 생기는 수막종, 신경초종 등이 있다. 종양 종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가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척추 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등, 허리, 목 통증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다리 혹은 팔 저림, 감각 저하, 근력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요통이나 목 통증과 비슷하게 시작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휴식 중이거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통증이 심해지고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뉴시스] 척추 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만큼 허리나 등, 목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새로운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요통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정밀 검사를
[그래픽=뉴시스] 척추 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만큼 허리나 등, 목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새로운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요통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2.08.
척추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자기공명영상(MRI)검사가 필수다. 전이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양전자 방출 컴퓨터 단층 촬영(PET-CT) 등 원발암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가 병행된다.

척추 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특징에 따라 달라진다. 원발성 척추 종양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완전 절제가 어려울 경우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한다. 전이성 척추 종양은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해 원발암과 함께 종양을 통합 관리한다. 만약 종양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거나 척추가 지지대의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약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만큼 허리나 등, 목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새로운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요통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허준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 종양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등, 허리, 목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리 저림처럼 다른 신경 증상으로 이어진다면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척추 종양은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환자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새벽에 심해지는 두통이라면… 뇌종양 의심을

두통은 그 자체로 질병이기도 하지만, 다른 질병의 신호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위 ‘2차 두통’이다. 
 
만약 두통의 양상이 새벽에 심해진다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오후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과 달리 뇌종양은 장시간 누워 있으면 호흡량이 줄어들고 뇌혈관에 혈액이 몰리면서 종양이 뇌압을 올려 새벽 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는 “새벽에 반복적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마비, 시력 저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주로 뇌 바깥에서 발생하는데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이 중 뇌수막종이 가장 많고 뇌하수체 종양이나 청신경초종도 흔히 발생한다.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정상 뇌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돼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뇌종양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0년 4만 7675명에서 2022년 5만 5382명으로 증가했고, 악성 뇌종양 환자는 같은 기간 1만 1603명에서 1만 2140명으로 늘어났다.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은 매년 약 10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종양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뇌 주변의 뇌신경, 뇌막, 뇌혈관, 두피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종양의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작은 양성 종양은 방사선 치료로 치료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악성 종양인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악성 종양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과 항암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수술 중 신경 손상 위험이 큰 경우에는 환자를 깨워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뇌종양 치료는 주로 내시경 수술로 이뤄진다. 기존의 두개골을 여는 방식 대신, 코와 눈 주변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종양을 제거한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빠른 회복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안와 내시경 수술은 눈 주변에 발생한 뇌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면서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정확도가 높아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적다. 회복도 빨라 일상 복귀도 용이하다.
 
고려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 김명지 교수는 “감마나이프, 트루빔 STx, 사이버나이프 등 최신 방사선 수술이 뇌종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개 없이 고정밀 방사선만으로 종양을 정확하게 조준해 치료하는 것으로 이는 주변에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다. 특히 수술이 어려운 경우 혹은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이 병행된다.
 
뇌종양 치료는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가들의 협진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수술 여부,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환자 상태에 맞춘 정밀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상대 교수는 "뇌종양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접근과 최신 수술 기술의 융합이 핵심"이라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년 여성의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식습관 영향 커지는 이유가?

여성 암 환자 한해 13만 4579명 발생
폐경 후 질 출혈, 배와 허리의 통증은 난소암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경 후 질 출혈, 배와 허리의 통증은 난소암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6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새로 발생한 국내 암 환자 수는 28만 2047명이다. 남자 14만 7468명, 여자 13만 4579명이다. 50~60대 중년 환자가 절반이다. 특히 진단이 어려운 난소암이 여성 10대 암에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는 대장암,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여자 암 환자 13만 4579명...가장 많이 발생한 암 순위는?

여자 암 환자 13만 4579명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유방암으로 2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갑상선암 18.8%, 대장암 10,0%, 폐암 7.9%, 위암 7.4%, 췌장암 3.5%, 자궁체부암 2.9%, 간암 2.9%, 담낭-담도암 2.6%, 난소암이 2.4%로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자궁내막암 또는 대장암을 앓았던 적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매년 3만명 육박...식습관-음주 영향 갈수록 커진다

여성의 암 1위(2만 8720명)인 유방암은 유전, 호르몬, 출산-수유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에는 식습관, 음주 영향이 커지고 있다. 40~60대 환자가 80% 정도다. 과거에 비해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고 술을 즐기는 여성도 늘고 있다. 육류가 주식인 미국, 유럽 등은 오래 전부터 유방암이 전체 암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여성은 평소 음식-음주 조절, 운동을 통해 유방암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30년 전에는 많지 않았던 대장암...왜 급증했나?

대장암은 2022년에만 남녀를 합해서 3만 315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전체 암 발생 1, 2위를 다투고 있다. 붉은 고기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고 고기구이가 유행하면서 탄 고기를 먹는 식생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과 30년 전 고기를 삶아서 먹던 시절에는 대장암이 많지 않았다. 대장암 발병 요인은 식생활 외에 비만, 염증성 장 질환, 유전, 선종성 용종, 신체활동 부족, 음주, 흡연 등이다.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 섭취도 위험 요인이다.

대장암의 증상은?...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복부 불편 등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화장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혈변, 끈적한 점액변, 설사-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불편한 느낌, 변이 가늘어진 변화가 나타난다. 복부 불편감(복통-복부 팽만), 체중 감소, 피로감도 생긴다. 증상이 보이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평소 식습관에 조심하고 정기 검진을 하는 게 좋다. 5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매년 대변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있다.

여성의 암 10위에 진입한 난소암...위험 요인 및 증상은?

난소암이 매년 3200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하면서 여성의 암 10위에 들었다. 40~60대에 집중된 암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배란, 유전, 석면 노출,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을 앓았던 병력 등이 있다. 조기 검진 방법이 현재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아 일찍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감, 뱃속 덩어리, 비정상적인 질 출혈, 잦은 소변뇨, 배뇨 곤란, 대하증, 메스꺼움, 구토, 변비, 요통 등이 있다. 최종 진단은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하여 난소 종괴(덩어리)를 적출한 후 조직검사로 하게 된다.

아직 18살인데… 피부암·뇌종양까지 생긴 英 여성, 이유 뭔지 봤더니?

[해외토픽]
루비-조 스니드(18)는 유전자 변이 때문에 2년 동안 피부암 두 번과 뇌종양 두 번을 겪었다./사진=더 선
루비-조 스니드(18)는 유전자 변이 때문에 2년 동안 피부암 두 번과 뇌종양 두 번을 겪었다./사진=더 선

영국 10대 소녀가 유전자 변이 때문에 종양을 네 번이나 경험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비-조 스니드(18)는 자신에게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12세 때 처음 알았다. 스니드는 “당시에는 유전자 변이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몰랐고,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길래 특별한 건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 변이 때문에 암이 계속 생기자 이젠 두렵고 이 상황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스니드는 2022년 처음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지난 2년 동안 그에겐 흑색종이 두 번 발병했으며, 뇌에서 양성 종양이 두 차례 발견되기도 했다. 스니드는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빨리 죽을까 봐 무섭다”라며 “매일 그런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니드에게 계속 종양이 생기는 이유는 유전자 결함에 있다. 스니드의 가족은 모두  CDKN2A 유전자( cyclin-dependent  kinase  inhibitor 2A  gene) 결함이 발견됐다.  CDKN2A 유전자는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종양 억제 유전자다.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지 않도록 막으며, 필요할 때 사멸할 수 있도록 돕는다.  CDKN2A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정상적인 세포 주기를 유지하지 못해 세포 분열과 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로 인해 흑색종, 췌장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

스니드가 겪은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인 세포성 종양으로, 악성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면서 발병한다. 흑색종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할 위험이 크지만,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도 걸릴 수 있다. 흑색종은 점이나 멍으로 혼동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으니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을 치료할 때는 눈에 보이는 종양과 이를 둘러싼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를 함께 제거해야 한다.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도 약간의 암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악성 흑색종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스니드가 겪은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며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볼 때가 많다. 다만,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해 주위에 침투한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뇌종양은 병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등급으로 나눈다. 양성 뇌종양은 1·2등급에 해당하며, 악성 뇌종양은 3·4등급이다.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다면 수술 후 보조적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농식품부, 소 전염병 방역 개편

브루셀라, 위험지역 집중 예찰
럼피스킨, 내년 백신 자율접종
한우협회 “검사면제 확대필요”

 

올해부터 소 브루셀라 예찰 체계가 개편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의 일제 예찰을 실시하던 소 브루셀라병 예찰 체계를 평가해 감염 소 조기 검출, 위험지역 집중검사 등 위험도 기반 예찰 체계 개편으로 청정화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험도 평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민관학 소 브루셀라병 전문가협의회 논의 등을 통해 예찰 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일제 검사 방식을 과거 발생지역‧농장에 대한 위험요인을 파악해 위험도 예찰 방식으로 전환하며 기존 한‧육우에 대한 전수 일제 검사를 통계 및 목적 예찰 취지에 맞게 위험도 기반 검사로 전환해 7만 마리 수준으로 물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위험도가 높은 가축거래상인 사육 소는 연령 구분 없이 검사(기존 12개월 이상)하고, 발생농장 관련 역학농장 검사는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난소 적출 소는 도축장 출하시 검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한 검사증명서 휴대 의무와 관련한 거래 또는 가축시장‧도축장 출하소에 대한 검사는 기존대로 약 85만 마리 수준으로 유지한다. 

또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중장기 방역 대책을 통해 올해 4월 전국 일제접종 실시 이후 2026년부터는 농가 백신 자율접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위험도 기반 방제‧예찰 추진으로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고 매개체 활동시기전 전국 일제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위험도 평가를 통해 2026년에는 백신 자율접종으로 전환한다. 또한 경제적 피해와 방역자원 투입의 효율성, 해외사례 등을 분석해 올해 상반기에 럼피스킨 관리등급을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2종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서두석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사무관은 한우협회 이사회에서 럼피스킨 중장기 방역대책안과 브루셀라병 예찰 체계 개선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우협회 이사진들은 축주가 같은 농장 간 이동 시의 검사 간소화와 검사 증명서의 유효기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 한우농가는 “축주가 여러 농장을 소유하면 농장 간 이동시에도 검사 증명서를 휴대해야 하므로 농가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외부에서 입식하지 않고 자가생산한 경우에는 검사에서 제외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시장 거래시에 휴대검사증명서의 기간이 3개월로 명시된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국한우협회는 3년간 미발생 지역에 대해 2년간의 브루셀라병 검사 면제 시행을 요청했다. 

김영원 한우협회 전무는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 제 13조(브루셀라병 음성 농장)에 의거 과거 3년간 브루셀라병의 발생이 없는 농장에 대해 2년간 브루셀라병 검사를 면제 할 수 있는데 현재 시행되고 있지 않다”라면서 “예찰 체계 개편과 함께 검사 면제가 시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럼피스킨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는 자율접종으로 전환 시, 안정적인 접종 활동을 위해 무침주사기의 도입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역본부, 구제역 항체율 감시 한층 강화


백신 미흡 ‘핀셋 관리’
항체 검사 3회로 확대

 

검역본부는 그간 실시해오던 일률적인 구제역 예방접종 관리에서 벗어나 ‘핀셋 관리’로 전환한다. 백신접종 미흡농가는 백신항체 검사를 기존 연 2회에서 3회로 확대하고, 반복적인 미흡농가는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도 구제역 혈청예찰사업 세부실시요령’을 최근 관련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농장 및 도축장 검사가 아닌 취약·위험요소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백신접종 미흡농가를 관리하는 것이다.

먼저 돼지농가를 최근 1년간 백신항체 양성률 기준으로 △우수농가(80% 이상) △저조농가(30~80%) △미흡농가(30% 미만)로 구분해, 미흡농가는 연 3회, 저조농가는 연 2회 검사하는 한편, 우수농가는 해당 농가의 절반 수준만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 횟수를 차등 적용한다. 또 반복적으로 저조·미흡농가에 속하는 예방접종 소홀 돼지농가는 연 1회 검사가 추가된다.

특히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옹진, 경기 파주·연천·김포,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과 인접지역인 경기 고양·양주·동두천·포천·남양주·가평과, 강원 춘천·홍천·양양 등 19개 시군 농가는 백신항체 양성률에 관계 없이 최소 연 1회는 반드시 검사해 예방접종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소는 농장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검사기관의 백신항체 도축장 검사물량을 기존 연간 10만 마리에서 15만 마리로 확대하는 등 민·관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김종완 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은 “보다 효율적인 구제역 예찰을 위해 고위험 요소 집중관리를 중심으로 체계를 개선했다”고 강조하며 “최근 독일의 구제역 발생 사례처럼,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촘촘한 감시활동으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 토종닭 농장서 고병원성 AI…전국 34번째 사례


고병원성 AI 방역
고병원성 AI 방역

※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북 군산시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4∼2025년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34번째 사례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또 전국 토종닭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에 오는 9일 오전 11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감염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8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16곳과 가금계류장 86곳, 관련 차량 125대를 정밀 검사한다.

또 오는 10일까지는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지역 소재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을 금지하기로 했다.


2월 AI위험지역 방역 총력 산란계·오리농장 집중 점검


고병원성AI 확산 차단을 위해 2월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장관, 이하 중수본)는 지난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고병원성AI 발생 위험이 높은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5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하며, 3일부터 16일까지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 및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27개 시군은 산란계 및 오리 사육이 많고, 2016년 이후 발생 이력이 있는 시군 △경기(안성, 여주, 화성, 이천, 평택, 김포, 포천) △충남(아산, 천안, 청양) △충북(음성, 진천) △세종 △전남(나주, 강진, 영암, 함평, 무안, 장흥) △전북(김제, 부안, 정읍, 고창) △경남(양산, 창녕) △경북(영주, 의성) 등이다. 

또 산란계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한 19개 시군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를 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다. 

19개 시군은 산란계 사육이 많고, 2016년 이후 발생 이력이 있는 시군으로 △경기(안성, 여주, 화성, 이천, 평택, 김포, 포천) △충남(아산, 천안, 청양) △충북(음성, 진천) △세종 △전남(나주) △전북(김제) △경남(양산, 창녕) △경북(영주, 의성) 등이다.

또한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5일부터 21일까지 추진한다. 

9개 시군은 오리 사육이 많은 전남·북 지역 중, 2016년 이후 발생 이력이 있는 △전남(함평, 강진, 영암, 나주, 무안, 장흥)과  전북(부안, 정읍, 고창) 등이다. 


[한 장의 사진] 단단히 잘못되었다

6일 이달 첫 ASF 감염멧돼지 추가....이달에도 감염멧돼지 발견건수 현저한 감소세 지속 예상, 사육돼지 발생 위험 고조


지난 5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야산서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 지난 5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야산서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간만에 ASF 감염멧돼지가 추가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감염멧돼지는 6개월령 암컷으로 지난 5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야산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다음날인 6일 ASF 양성(#4220)으로 진단되어 2월 첫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지난달(12건)에 이어 이달에도 감염멧돼지 발견실적은 매우 저조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지난해 2월 발견건수(108건)와 비교 자체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역설적으로 사육돼지에서의 발생건수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한 달간(1.7-2.6) 사육돼지 발생건수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각각 2건(양주), 9건입니다. 누가 봐도 뭔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남도, 방역 일제 점검 실시해 ASF 사전 차단


# 2월 10일부터 3주간 경북, 부산 등 ASF 발생 경계지역 방역 일제 점검

# 방역 미흡 농가에 보완 조치 요구,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및 고발 조치

# ASF 감염 야생멧돼지 검출 증가 시기… "방역수칙 준수·관리 철저해야"

▲ 경남도는 ASF 청정유지를 위해 방역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사진 / 경남도)
▲ 경남도는 ASF 청정유지를 위해 방역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사진 / 경남도)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발생 우려 도 경계지역 소재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오는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일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서 ASF가 국내 최초 발생한 이후 경남도는 현재까지 야생멧돼지와 양돈농가에서 ASF 발생이 없었으나 전국 양돈농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ASF 감염 야생멧돼지 검출지역이 점차 남하하여 2024년 이후 731두 중 593두(81.1%)가 경북과 부산에서 검출되는 등 경남도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는 경북과 부산에 인접한 7개 시·군(창원, 김해, 밀양, 양산, 창녕, 거창, 합천) 양돈농가의 지리적 분포도를 조사하여 도 경계 산악지역 등에 위치한 양돈농가 18호에 대해 도와 시·군 합동으로 현장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내용은 △야생멧돼지 유입 차단 및 방역관리 실태 △외부 차단 울타리 등 주요 방역시설 설치현황 △농장 출입자와 차량 소독시설 설치 및 운영 실태 △행정명령과 공고 이행사항 △지역주민에게 야생멧돼지 왕래 흔적 탐문 등이다.

점검결과 미흡사항에 대해 이행계획서를 받아 농가의 신속한 보완 조치를 요구하고, 미이행 농가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및 고발 조치 등 행정처분과 함께 보완 시까지 지속적인 사후관리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창근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폭설과 한파로 인해 야생멧돼지가 먹이활동을 위해 농가 주변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ASF 감염 야생멧돼지의 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외부울타리 등 농가 차단방역 시설을 수시 점검하는 등 농가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ASF 방역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방역용 드론을 활용하여 주변 야생멧돼지 추적 조사와 도 경계지역 양돈농가를 포함한 방역 취약지역에 대한 야생동물기피제 살포 지원과 양돈농가 8대 방역시설 운영 실태 점검, 양돈농가 방역 관련 교육 및 홍보 등 ASF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방역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 1위 제약사는 ‘이곳’… 128조 달해

5개 제약사 로고를 붙인 사진
존슨앤드존슨,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2024년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존슨앤드존슨이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세계 제약사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상위 5개사는 각기 다른 질환 영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의 지난해 매출 888억2100만달러(한화 약 128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항암제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암제는 다라투무맙 성분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였다. 작년 한 해 동안 116억7000만달러(한화 약 17조원)를 벌어들였다. 반면 우스테키누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물질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이 약 15% 감소하면서, 후속 약물인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로슈는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와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이중 표적하는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의 성장이 주목된다. 바비스모의 작년 매출은 38억6400만프랑(한화 약 6조2000억원)이다. 매출 기준 자사 제품 중 3위지만, 성장률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8%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29억4000만프랑(한화 약 4조7000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으며, 유럽과 그 외 시장에서도 각각 128%·168%씩 성장했다. 로슈는 안질환 치료제의 매출 호조로 작년 604억95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96조6000억원, 제약·진단사업부 합계)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을 달러로 환산할 경우 약 668억2000만달러 규모다.

3위 머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 오른 641억6800만달러(한화 약 93조원)이다. 펨브롤리주맙 성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견인 속에 6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서 숙제를 남겼다. 키트루다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한 약제로, 작년에도 18% 성장한 295억달러(한화 약 42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FDA의 문턱을 넘은 소타터셉트 성분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윈레브에어' 또한 4억19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로 출발했다. 다만, HPV 백신 '가다실'의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86억달러(한화 약 12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가다실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년 3·4분기 기준 가다실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7%씩 감소했다. 머크는 가다실의 수익 타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중국으로의 수출을 올해 중반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7% 증가한 636억2700만달러(한화 약 9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전문의약품 사업 중 '프라이머리케어'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BMS와 공동판매하는 혈액응고 억제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판매가 14% 증가한 것도 실적 성장에 일조했으며, 항암제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156억1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화이자 측은 실적을 공개하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라비르)'가 57억1600만달러로 전년 매출(12억7900만달러)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해서다. 실적을 4분기로 한정할 경우 팍스로비드와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합산 매출은 178억달러의 전체 매출 중 약 23%(41억달러)를 차지했다.

애브비의 작년 매출은 563억3400만달러(한화 약 81조원)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애브비의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은 면역학 치료제다. 비록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물질 특허가 만료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7.6% 감소했으나, 빈 자리를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와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메웠다. 스카이리치와 린버크 모두 전년 대비 약 50%씩 매출이 증가했으며, 두 품목의 매출을 합산하면 176억8900만달러(한화 약 26조원)로, 전체 매출의 약 31%에 차지한다. 현재 애브비는 여러 면역질환 중 궤양성 대장염·크론병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평생 암 걸릴 확률’…엄마 배 안에서 ‘이것’ 때문에 갈린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
평생 동안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을지 낮을지는 태어나기 전에 부분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새로운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태아 발달 중에 발생하는 두 가지 뚜렷한 유전적 상태 중에 하나는 암 위험이 높고 하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는 미국 밴 앤델 연구소가 지난달 24일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밴 엔델 연구소는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생의학 연구교육기관이다

연구소의 후성유전학 수석 연구원인 존 앤드류 포스피실릭 교수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태아 발달 중에 발생하는 두 가지의 유전적 상태가 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연구진은 ‘TRIM28’이라는 유전자에 집중했다. 이 유전자는 암과 관련된 유전자를 포함한 다른 유전자를 침묵시키거나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TRIM28 수치가 낮은 쥐는 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두 가지 패턴 중 하나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한 패턴은 평생 암 위험이 높고, 다른 하나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상태에서 암이 발생하면 폐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고형 종양’일 가능성이 높았다. 저위험 상태에서는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액상종양’일 가능성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액상종양’보다 ‘고형종양’이 악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패턴은 태아 발달 중에 형성되며, 패턴의 강도에 따라 두 가지 중 어떤 상태가 평생 지속될지가 결정된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암에서도 이와 동일한 유전적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의 기초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연구의 세계로 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의 일라리아 판제리 수석 연구원은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암이 생기면 그것을 그저 불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운은 왜 어떤 사람에게는 암이 생기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 생기는지 이유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운은 치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암의 근원이 발달의 민감한 시기에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질병을 연구하는 새로운 관점과 진단 및 치료에 잠재적인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주간증시전망]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75)보다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32)보다 2.58포인트(0.35%) 상승한 742.9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7원)보다 50.1원 오른 1447.8원에 마감했다. 2025.02.07.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이번 주(2월10일~14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 결론이 날 때까지 관망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3일~7일) 코스피는 전주(2517.37) 대비 4.55포인트(0.18%) 오른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360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2억원과 264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폭탄을 따라 등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보편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2% 하락, 2453.95로 밀려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지난 5일 2500선을 회복했다.

중국과의 갈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지 않았다. 오는 10일(현지시각)부터 중국은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미국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실제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주 코스피는 2450~258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에 대한 경계감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증시 투자자들은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딥시크 충격 등으로 투자 트렌드가 기존 AI(인공지능)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간 만큼,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충격 이후 증시 되돌림을 주도한 것은 소프트웨어, 전력·원전, 중국 기술주 등의 소프트AI주(株)였다"며 "단기 급락이 반복되겠으나 업종에서는 AI 소프트웨어가 주도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증시에서 네이버(NAVER)는 4.16% 상승했다.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는 16.04% 뛰었다. 카카오와 오픈AI는 앞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중심으로 유입되나 싶더니 딥시크 이슈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수급이 움직이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 소프트웨어 업체 외에도 방산, 조선, 바이오, 엔터 등의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업종들이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목표는 관세가 아니라, 이를 도구로 보다 큰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수혜가 되거나, 통상 불확실성과 무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방산, 조선, 바이오, 엔터 등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이라며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알테오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크래프톤,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리가켐바이오, JYP Ent., 성광벤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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