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최진욱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본격화된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안돼 눈길을 끈다.

서울대학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사진>는 최근 열린 ‘비대면 진료의 효과적·안정적 도입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해 비대면 의료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술적 방안 마련 용역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주한 것으로, 비대면 의료 경험과 향후 이용 의향 등 중요 가치를 확인했다.
이날 발표에서 권용진 교수는 “비대면 진료 경험자와 의료인의 경험 및 욕구를 분석했고, 리터리시(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격차 해소와 비대면 의료 관리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용자 중심 의료 데이터 재조직화와 비대면 의료 서비스 활성화, 그리고 가치 중심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6.2%가 비대면 진료에 만족했다고 답했으며, 13.8%는 불만족을 표명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를 처음 이용하거나 여러 번 경험한 젊은 연령층은 초진과 재진을 포함한 모든 진료에서 비대면 진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기적 방문이 필요한 환자들도 방문 진료보다 온라인 상담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환자들은 △주치의와 다른 병원 의사의 원격 협진 △원격 모니터링 △편리성 △의료기관 접근성 등의 요소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불만족에 답했던 응답자들은 ‘약 처방 발급 및 약 수령의 불편함(26.6%)’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비대면 의료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의사들도 권 교수의 조사 결과 약 배송의 제한으로 대면 진료로 전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약 배송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미숙한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이 뒷받침돼야 하며,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시 책임 처방을 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대면 의료 기술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 및 전자처방전 시스템 구축 필요
한편 이날 권 교수는 비대면 의료 활성화를 위한 3단계(단기·중기·장기) 발전 모형을 제시했다.
단기(1~2년)에는 화상 진료 중심의 표준화된 시스템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중기(3~5년)에는 데이터 통합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한 예방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6년 이상)에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을 결합하고, AI 기반의 자동화 서비스를 목표로 설정했다.
권 교수는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 플랫폼을 개발 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AI 기반 대인 맞춤형 교육 등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비대면 의료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통합 관리가 중요하다. 비대면 의료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비대면 진료 시법 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비대면 의료 관련 기술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자처방전 시스템 등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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