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 국내증시는 설 연휴인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휴장하면서 연휴 기간 글로벌시장 변동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현지시간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4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내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하면서 설 연휴 이후 국내증시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21.31포인트) 오른 2536.80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이번주 나흘 휴장 후 오는 31일 개장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4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31포인트(0.85%) 오른 2,536.80으로, 코스닥 지수는 4.73포인트(0.65%) 오른 72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5.01.24 yym58@newspim.com
◆ 키포인트는 美FOMC '통화정책 컨센서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나흘간 휴장하는 연휴 기간 동안 미국 FOMC 정례회의(현지시간 28~29일), 매그니피센트(M7·미국 7대 거대 기술기업) 실적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됐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9.5%의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에서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 및 트럼프 정책에 대한 스탠스에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준을 향해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주요 포인트는 4개월 만에 둔화된 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평가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연휴기간 동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발표들을 모니터링하며, 연휴 이후의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포인트는 통화정책 컨센서스의 변화와 투자기조 확인"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설날 연휴로 31일 하루만 개장한다"며 "그만큼 휴장 기간동안 대내외 재료가 동시에 반영되는데 1월 미국 FOMC에서 최근 견조한 미국 경기에 따라 연준이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적 스탠스를 노출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p) 인하가 예상된다.
◆ BOJ 금리인상 여파는? "변동성 커질 수 있어"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0.25%p 인상하면서 설 연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로 엔캐리(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돼 8월 5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10.81% 급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시장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엔캐리 청산 유인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현재 금융 상황을 작년 7월과 비교하면 BOJ 금리 인상은 동일하지만, 작년에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 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작년에도 BOJ 금리 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설 연휴 중에도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금리 결정,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연휴 기간에는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애플(30일) 등 미국의 M7인 다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진천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AI…전국 29번째 사례
고병원성 AI 방역
※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북 진천군 소재 오리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이번 2024∼2025년 유행기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29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조기에 감염 개체를 찾아내기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충북도 내 오리농장 32곳과 농협 목우촌 계열 전국 오리 계약사육농장 6곳을 정밀 검사한다.
"증상 있으면 가족모임 취소해라"…설 연휴 '초비상'
잦아들 기미 없는 독감 설 연휴가 확산 촉매 될라
학령기 아동, 청소년 층서 가장 유행 전문가들 "증상 발현 시 가족모임 취소"
독감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한 어린이 병원이 환자들과 부모로 가득하다. 임형택 기자 2016년 이래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설 연휴가 시작됐는데도 독감 유행이 쉽사리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을 시 가족모임에도 가능하면 참석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2주 차(5일~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86.1명으로 나타났다. 1주 차 99.8명보다는 감소했지만, 올겨울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독감은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다. 1주 차에 13∼18세(177.4명)의 발생이 가장 많았고 7∼12세(161.6명)가 그다음이었다. 2주 차는 13∼18세(141.5명), 7∼12세(149.5명)로 집계됐다.
의료계는 4월까지 독감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이 팬데믹 수준으로 확산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경향을 보면 12월~1월에 A형, 2월 말부터 4월까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개학하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입원하게 되면 대학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 병실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 발생 통계와 사망 통계 사이에 시차가 있다"며 "독감에 걸린 급성 환자에게 폐렴이 오면 입원하게 되고 또 증상이 심각해지면 사망자가 나오게 되는 일이 파도처럼 생기는데 사망자 집계는 표본감시 발표 후 3개월가량 지난 다음에 나와 대응이 늦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도시에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농촌의 고령, 기저질환자를 만나게 되는데 인사를 하러 갔다가 독감이 확산할 수 있다"며 "코로나를 겪고도 아프면 쉬는 문화와 마스크 착용 습관이 정착되지 못했다. 아프면 진단받아야 하고 보통 열이 떨어진 후 24시간까지 격리를 권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독감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예년 대비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서둘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암은 초고령사회의 숙명... 이 두 곳 특히 잘 살펴라
한국 인구 20%가 65세 이상… 초고령화 日 현황으로 암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질병 발생 패턴으로만 보면, 초고령사회는 암(癌)의 시대다. 암 발생은 생존을 위한 세포 분열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 발생하는 데, 오래 살수록 세포분열이 계속 일어나기에 암 발생도 늘어난다. 자동차 운전을 많이 하면 할수록,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
그래픽=이진영 ◇초고령사회는 암이 숙명
초고령사회 속에서 암이 얼마나 늘지는 초고령 선배 일본의 암 발생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0%이기에 인구 초고령화에 따른 암 발생 변화를 일찌감치 겪었다. 일본이 한국인 암 발생 변화를 미리 점치는 거울이다.
일본 암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새롭게 진단된 암 환자는 94만5000명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신규 암 환자가 27만7000여 명이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는 2.4배인데, 암 발생은 3.4배 많은 것이다. 즉 고령자에게 암 발생이 많았다는 의미다.
일본 남성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62.1%이다. 10명 중 여섯 명꼴이다. 현재 우리나라 남성은 기대수명(80세)대로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린 확률은 10명 중 네 명(37.7%) 수준이다. 20%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여성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48.9%다. 한국은 34.8%로 14.1%나 차이 난다. 향후 한국에서 초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그 정도 수준에서 암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2023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38만2000여 명이다. 한국은 같은 해 8만5000여 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일본이 4.5배 많다. 암이 고령자에서 많이 생김에 따라 암 사망자 수도 많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도 암 발생과 암 사망이 동시에 늘어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췌장암 뜨고, 유방암 고령화
일본 암 발생 데이터를 기준으로, 초고령사회서 늘어날 장기별 암도 추측할 수 있다. 남성에서 앞으로 크게 늘어날 암은 전립선암이다. 현재 일본서 남성 암 발생 1위는 전립선암이다. 한국 남성에선 폐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아직 4위에 머물러 있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은 정기적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피검사에서 수치의 증가 폭과 직장 경유 전립선 초음파 검사로 할 수 있다.
유방암은 일본과 한국 공히 여성 암 1위다. 다만 일본 유방암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6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50대 초반에 가장 많다. 따라서 한국 여성은 50대 후반, 60대로 접어들수록 정기적인 유방 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남성에서 고령화에 따라 늘어날 암으로는 췌장암, 식도암, 악성 림프종, 비흡연자 폐암, 비(非)흑색종 피부암 등이 꼽힌다. 위암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나, 80대 남성에서 위암 발생률은 최고로 높아진다. 췌장암과 폐암은 90대 초반에 가장 많다. 여성에서는 대장암, 췌장암, 자궁암, 폐암, 난소암, 악성 림프종 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간암, 위암은 줄어든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복합 만성 질환을 앓는 고령자에게 암 발생이 늘기 때문에 암 치료도 환자가 수술을 견딜 수 있도록 최소 침습 수술법으로 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초고령사회로 갈수록 암 조기 발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서 AI…방역당국 "고병원성 여부 확인 중"
고병원성 AI·ASF 등 가축질병 확산…명절 방역 총력 (CG)
[연합뉴스TV 제공]
(진천=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충북도는 진천군 덕산읍 육용 오리 농장에서 지난 24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진천군 산란계 농장과 이달 13일 고병원성 AI 판정이 나온 음성군 산란계 농장의 방역대(10㎞) 안에 있다.
검사 결과는 1∼3일 내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해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오리 1만3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방역대 내 55개 농가와 역학 관련 10개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AI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오리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등에는 이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일시 이동 중지 긴급 명령을 내렸다.
K바이오 사령탑 떴다…“전국 클러스터 시너지내고, AI로 신약개발 속도 2배로”
정책 총괄 범부처 조직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대한민국 도약하려면 바이오 필수”
CDMO 세계 1위 되도록 기업 지원
신약 개발에 AI기술도 적극 접목
전국 20여 개 바이오클러스터
하나로 묶는 가상플랫폼 구축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다섯째)이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류성호 순천향대학교 교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엽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 최 부총리,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연홍 한국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기획재정부 제공]
K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국가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23일 출범했다. 위원회의 비전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연구개발(R&D)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다른 분야 기술과 융합을 가속화해 신약 개발 기간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내놨다.
정부는 이날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 직속위원회인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대한민국 바이오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범부처 최고위 기구다. 바이오소재 분야 석학인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가 부위원장으로 위촉됐고, 총 24명의 민간위원 전문가와 12명의 정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동력원으로서 바이오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위원회를 통해 관계기관에서 개별 추진 중인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대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1차 회의에서는 범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인프라, 연구개발, 산업 측면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들이 담겼다.
먼저 바이오 분야 전주기 혁신을 위해 2030년까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인프라스트럭처 대전환을 추진한다. 국가바이오위원회 산하에 ‘바이오 클러스터 협의체’도 둔다. 바이오 클러스터의 개념은 확 바꾼다. 그간 정부는 바이오 산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기업, 서비스업체, 산업기관들이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왔다. 이미 전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20여 곳에 달한다.
정부는 기존 클러스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공유하는 ‘버츄얼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모든 기관을 다 모을 수는 없는 만큼 버츄얼 기반으로 상호간에 자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11만명 양성
양질의 데이터 개방해 AI 적극 접목
그간 바이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주범의 하나로 꼽혀온 인력난 해소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2027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11만 명 양성을 목표로 다학제적·실무형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신약개발 등 분야별 전문 교육도 활성화한다.
AI 기술을 접목해 바이오 연구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 특히 AI를 활용한 바이오 기초모델 개발로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반 가량 단축하는 게 목표다. 또한 AI 기반의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해 바이오 실험 속도를 20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바이오 데이터의 활용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데이터플랫폼에 여러 데이터를 연계해 2035년까지 데이터 1000만 건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개인정보 규제가 데이터 활용을 막아 AI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손보겠다는 의지다. 우선 시범적으로 15개 바이오 분야 공공연구기관의 데이터를 전면 개방하고, 향후 확대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업 면에서는 K-바이오·백신 펀드 등 1조원 규모 이상의 메가펀드를 조속히 조성하고, 바이오 관련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해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도 과감하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2년까지 국내 CDMO 생산능력을 현재의 2.5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차관은 “국내 CDMO 산업을 생산과 매출 모두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총력을 다해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국가바이오위원회의 법적 근거는 시행령 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관련 시행령이 만들어졌는데, 이대로라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법적 근거를 잃는다. 이 차관은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요한 만큼 조속하게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바이오 산업 관련 정책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가바이오위원회의 이번 발표에는 바이오 산업의 전체를 커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가 향후 국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산업계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과도하게 많은 아젠다가 포함됐다. 운영 과정에 선택과 집중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센터 내 바이오 관련 기업을 방문해 서울바이오허브 성과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 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상엽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올해 계획도 작심삼일? 6개월만 하면 ‘평생 습관’ 됩니다
많은 사람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금연을 하겠다” “야채도 먹고 운동도 해서 체중을 줄이겠다”라고 가족과 굳게 약속하고 책상에, 냉장고에 서약서를 써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 3일도 못 가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곤 자책하기 일쑤다.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나는 왜 이럴까?’
약속을 못 지키는 것이 당연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예외적이다. 유명한 삼국지에서 나오는 장비도 유비와 제갈량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술버릇을 못 고쳐 부하들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유전자의 조합을 통해 고유의 구조와 생리 기능을 갖춘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된 신체와 학습하고 경험하고 기억을 저장하고 반응할 수 있는 뇌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눈·귀·피부·코·입 등에 분포된 신경세포로부터 수집된 정보에 대해 반응하도록 설계된 신경회로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결정된다. 70%가 자동화된 행동이라는 연구도 있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듯, 이러한 행동은 생존을 위한 ‘이기적 유전자’와 반복 학습을 통해 검증되어 신경세포들과 시냅스에 의해 만들어진 뇌 회로에 따라 생각하지 않아도 나타나는 습관의 결과이다.
예를 들면 평지를 걷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운전할 때 보이는 행동들이다. 이때 생각을 하고 행동을 바꾸려 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진다. 고통과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전과 생리, 신체 구조를 통해 적응해 왔다. 설탕과 지방이 많아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맛있게 느끼는 것도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섭취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때문이다. 심지어 설탕을 탐닉하도록 엔도르핀도 분비된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 자동화된 행동에 거슬러 다른 행동을 할 경우 고통을 느낀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대단한 결정이고 칭찬을 받을 행동이다.
단 음식 맛있는 것도 생존 유전자 때문
그래픽=정수경 jung.suekyoung@joins.com
새뮤얼 스마일스는 그 유명한 책 『자조론(Self-Helf)』에서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뀌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 바로 행동이 달라지거나 습관이 바뀌지는 않는다.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처럼 갑자기 날 수 있는 것은 동화책에서나 가능하다. 날더라도 멀리 못 간다. 잘 만들어진 로봇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식했을 때 바로 설계된 동작으로 바뀌는 것과는 달리 백조처럼 우아하게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된 학습과 실패를 통해서 만들어진 충분한 근육과 신경회로, 심폐기능이 갖추어야만 가능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생각을 바꿨어도 계속 잊어버린다. 생각나도록 계속 자극해야 한다. 생각을 바꿨으면 행동이 바뀌도록 해야 하고, 행동을 바꿨으면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하며, 습관을 바꿨으면 성격이 바뀔 때까지 해야 하고, 성격을 바꿨으면 운명이 달라지도록 해야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약 1000억 개이며 여기에 수십에서 100조 개의 시냅스가 존재한다. 뇌세포와 시냅스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한 번에 바꾸기란 불가능하다. 습관이 되는 데는 6개월이 걸리고 성격이 바뀌려면 10년 동안 뇌가 재구성돼야 한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표현형의 돌연변이가 정상화하는 데는 15~20년이 걸린다. 물론 절실함에 따라 그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스마일스 “습관 바꾸면 운명이 달라져” 정보 처리 과정에서 본능적인 결정만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감정 등의 경험과 함께 의미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종합적인 사고에 의해 판단과 선택의 의사결정을 한다. 바로 이 과정이 인간을 동물과 다른 성품과 운명으로 만든다. 건강해지고자 하는 이유가 생존만이 아니라, 학습·취업·승진 때문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 의한 사회적 요구 혹은 세상을 위한 봉사와 기여 욕구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욕구들도 운동·금연 등의 건강 습관과는 독립적으로 건강과 생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미 부여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생각과 행동, 습관이 달라지게 한다. 더 높은 삶의 욕구와 목표가 우리의 건강을 견인하는 동기이고 힘이다. 건강 습관을 바꾸는 데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신이 만들어준 유전과 신체·생리의 한계를 넘어 시시포스처럼 포기하지 않고 신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욕구로 다시 시작하자.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습관이 만들어지고 건강의 운명이 달라진다. 독자가 보다 높은 욕구를 향해 건강 습관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기적 유전자에 의한 동물적 행동들에 의한 생존만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와 목적을 추구한다면 독자가 변화의 고통을 이겨내고 건강하도록 몸은 엔도르핀을 분비해서 응원할 것이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 겸 서울의대 교수. 한국건강학회명예이사장. 삶의 질 연구 및 완화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자 가정의학 전문의다. EBS ‘명의’에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연명의료결정법’ 법제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명품건강법』 등 다수의 저작도 있다.
美, 이주민에 수갑 채워 군용기 추방…최정예 부대 동원도 준비
"전투지역 투입돼 온 82공수사단 투입"…"미군 비상상황 대응력 약화" 지적도
추방 위험 1천400만명·한국인 11만명…바이든 시절 체류허가 받아도 추방 대상
미국서 추방되는 이주민들이 군용기에 탑승하는 모습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엑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임지우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으로 체류하는 이주민들을 군 수송기에 태워 추방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수갑을 찬 이주민들이 줄지어 군용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면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통상 이주민을 항공기에 태워 추방할 때 수갑을 채우지만, 군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추방되는 이주민을 태운 첫 군용기편이 전날 저녁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빅스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했다.
최근 국경을 넘었다가 국경순찰대에 검거된 과테말라인 75∼80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국이 군용기까지 동원해 이주민을 몰아내는 모습을 백악관이 직접 공개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쇼맨십' 발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주민의 체포 과정과 단속 성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경 통제에 미군 최정예 부대를 동원하려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남서부 국경 배치를 위해 5천여명의 전투병력을 준비시켰다면서 육군 최정예 병력인 82공수사단과 10산악사단이 며칠 내에 국경에 당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도 82공수사단과 10산악사단의 국경 파견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82공수사단은 그간 주로 미군의 해외 전투 지역에 파병돼 온 핵심 병력으로 꼽힌다.
신속대응부대(IRF)로도 알려진 이 부대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전 세계 어디든 하루 안에 투입돼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한다.
최근 이 부대가 맡은 임무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대한 후방 지원과 2021년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82공수사단 등의 국경 임무 투입이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의 마크 칸시안 전직 미 해군 대령은 WSJ에 "82공수사단이 이 (국경) 임무를 맡는 것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우리의 능력을 약화한다"면서 "즉각적인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한달 간 (국경에) 배치하는 것은 괜찮을 수 있지만 이들은 가능한 한 빨리 다른 부대나 작업자들로 대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인 1천500명을 파견했으며 2차로 추가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파견한 군인들은 미국 내 여러 기지에 있는 헌병으로 주로 구성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서 추방돼 멕시코로 가는 이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체류 허가를 받은 이주민들도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국토안보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벤저민 허프먼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직원들에게 이주민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임시 체류 지위를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자들이 위험한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주민과 미국 내에 경제적 지원자가 있는 일부 국적의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망명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 들어와 체류 허가를 얻은 이주민 수는 약 150만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주민이 2024년에 1천400만명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60%는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며, 나머지 40%는 임시 체류 허가를 받았다.
임시 체류 허가를 받은 이들은 망명 신청을 해 절차를 기다리고 있거나, 전임 바이든 행정부 등에서 도입한 인도주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입국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 허가 없이 체류하는 이주민 중 가장 큰 국적은 멕시코로 약 400만명을 차지한다.
그다음은 엘살바도르 75만명, 인도 72만5천명, 과테말라 67만5천명, 온두라스 52만5천명, 중국 37만5천명 등이다.
한국인은 11만명으로 추산된다.
명절 연휴 마약 적발 10배 급증…“여행객·물동량 많은 설·추석에 밀반입”
관세청, 지난해 설·추석 연휴에 마약 8920g 적발 전년 명절 대비 1031% 폭증 맹성규 국토위원장 “관계 기관, 철저한 대응 필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 2023년 적발한 마약.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지난해 설·추석 명절 연휴에 적발된 마약이 전년보다 10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세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 적발된 마약이 2023년 대비 10배 이상 많았다.
작년 명절 연휴 기간 마약류 적발량은 전년 대비 약 1031%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마약류 적발량이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매우 크다.
명절 연휴 마약 적발 현황. /관세청·맹성규 의원실 제공 지난해 설 연휴에 적발된 마약류 중 필로폰은 3729g으로 시가로는 3억7290만원 상당이다. 1회 투약 기준으로 12만43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작년 추석 연휴에 적발된 필로폰은 2734g으로 시가 2억7340만원 상당에 9만1000여명이 1회 투약 가능한 규모다.
마약류 적발량은 ▲2022년 62만4451g(771건) ▲2023년 76만9363g(704건) ▲2024년 78만7199g(862건)으로 증가세에 있다.
맹성규 위원장은 “최근 마약류 적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여행객과 물동량이 많은 명절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이번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 포함 최장 7일 이상 연휴가 예상되며 여행객과 물동량은 역대 최다로 예상되는 만큼 사회 안전을 위해 공항 및 세관 등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