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전국 산란계 농장 예찰 검사에서 확인됐다. 이는 2024∼2025년 유행기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20번째 사례다.
중수본은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해당 농장에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기르던 닭 10만4천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방역대 내 가금농장 25곳을 정밀 검사한다.
중수본은 산란계를 많이 사육하고 있으면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적이 있는 14개 시·군을 세 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오는 31일까지 권역별 방역 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점검단은 오는 17일까지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14개 시·군에서 특별 점검을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 현장점검반은 오는 24일까지 닭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 등에 대해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sun@yna.co.kr
“롤러코스터 덕분?”...10대女 ‘이 증상’ 겪고 뇌종양, 무슨 일?
4등급 뇌종양 진단...현재 발달 지연 겪고 있지만 회복 중
롤러코스터를 타고 두통 등을 겪은 10대 소녀가 뇌종양을 발견한 사연이 공개됐다. 롤러코스터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 영국 매체 더 미러 보도 갈무리]롤러코스터를 타고 두통 등을 겪은 10대 소녀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코니 캠벨(13)은 놀이공원에 다녀오고 며칠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2022년 8월, 코니는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니는 놀이기구를 탄 직후 몸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이틀 후에는 두통, 구토 증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상함을 느낀 코니는 병원을 찾았고, 4등급 뇌종양이라고 진단받았다. 갑작스러운 진단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니의 어머니 티나 스미스는 롤러코스터 덕분에 일찍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티나는 "나는 롤러코스터가 코니의 종양을 이동시켰다고 의심하고 있고, 이게 사실이라면 기쁠 것"이라며 "종양이 척추로 퍼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약 2달 후 코니는 뇌수술을 비롯 방사선·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았다. 치료 탓에 코니는 1년간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발달 지연을 겪었다. 현재도 코니는 성장이 지연돼 또래 아이들보다 미성숙한 신체 부분은 있으나 주기적인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티나는 뇌종양 환자를 위한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뇌종양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게 여전히 많고 치료는 특히 어린이에게 가혹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4등급은 악성으로 분류...치료 어렵고 재발 가능성 높아
뇌종양이란 머리 내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이다. 뇌세포를 비롯 뇌신경,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 등 모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발견되지 않았으나 과거 방사선 치료, 가족력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뇌종양은 종양세포의 조직학적 특성과 악성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1~2등급은 양성 뇌종양이며 3~4등급은 악성 뇌종양이다. 1~2등급 뇌종양은 종양을 제거하면 뇌 부의가 다시 회복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기능이 돌아온다.
악성 뇌종양은 뇌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힘들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종양이 뇌의 깊숙한 곳에 있을수록 수술이 어렵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뇌 일부가 제거되기에 뇌기능이 저하할 수 있다. 악성 뇌종양은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등도 이뤄진다.
조기 진단 중요...롤러코스터는 진단에 어떤 영향을?
뇌종양은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그친다. 하지만 전신 기능을 총괄하는 부위인 만큼 뇌종양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고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뇌종양은 대부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단, 위 사연에서 롤러코스터 등이 뇌종양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종양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놀이기구 등을 타고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 두통이 심하거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시력 저하, 어눌해진 말투, 팔다리 저림, 성기능 저하 등도 뇌종양 증상이다. 국내 뇌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5년 새 약 37%, 악성 뇌종양은 약 7% 증가했다.
"불법 공매도 꼼짝마"…거래소,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 개발 완료
1월 6일부터 2월까지 연계 테스트 시행 "무차입 공매도 거래 방지…시장 신뢰도 제고할 것"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거래소가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이하
NSDS·NakedShort-sellingDetectingSystem)을 개발했다.
거래소는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내역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NSDS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NSDS는 기관투자자가 잔고와 변동내역을 한국거래소에 보고하면 거래소(
KRX)와 넥스트레이드(
ATS)의 거래내역과 잔고를 대사해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시스템이다.
연계 테스트 및 모의시장 운영 계획.(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는 지난해 6월 13일 정부의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 발표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NSDS 개발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이달 6일부터 2월 말까지 기관투자자가 구축한 잔고관리시스템와 연계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자 30여사(공매도 거래 비중 90% 이상 점유)가 연계 테스트에 참여한다. 거래소는
NSDS와의 인터페이스 연결과 데이터 정합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3월부터는 연계 테스트를 완수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의시장이 운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무차입 공매도 거래를 방지하고 공매도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3월 31일 공매도 전산시스템 의무화 시행 전까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개요.(한국거래소 제공)
문혜원 기자 (door@news1.kr)
고병원성AI 발생 농가 93% 방역수칙 위반…보상금 감액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금농장 대부분에서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보상금을 감액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15곳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14곳(93%)에서는 농장 출입자가 소독하지 않았고 농장 전용 의복과 신발을 착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 13곳(87%)은 농장 출입차량을 소독하지 않았다.
12곳(80%)은 야생동물 유입 차단 관리가 미흡했고, 9곳(60%)은 출입기록부와 소독 실시 기록부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금농장에서 방역 미흡사항이 발견되면 항목별로 보상금을 감액한다. 농장 출입자가 소독하지 않았거나 농장 전용 의복과 신발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 가축 평가액의 5%를 감액하고, 죽거나 병든 가축 신고를 지연한 경우 10∼60%를 깎는다.
이번에 역학조사를 한 농장 15곳 중 한 곳의 경우 보상금을 45%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중수본은 소독 미실시와 방역기준 미준수에 대해서는 별도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의약품, 글로벌 대세는 바이오"…한·중·일, 시장 비중 '쑥'
전체의약품 시장 중 10~20%대로 확대
항체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성장 주도
[서울=뉴시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바이오의약품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국에서도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바이오의약품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국에서도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5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의 '2024년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4조7503억원으로, 전체의약품 산업 중 15.1%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 비중은 전체의약품 수출의 28.1%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중심으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실적이 첫 2조원대에 진입하며 국내 의약품 분야 중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전통적인 알약·가루약처럼 화학적으로 합성한 의약품이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로 해 만든 의약품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포함해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세포배양 의약품, 백신 등이 해당하며 높은 약효를 지녔으나 개발 난이도 및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가진다.
일본의 2023년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172억1200만 달러(약 25조원)로, 일본 전체의약품의 27%를 차지했다. 아시아 3개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일본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연평균 1.5%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의약품 대비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019년 21%에서 2023년 27%로 꾸준히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상위 10개 제품은 모두 항체의약품을 포함한 유전자재조합 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미국 BMS가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로, 2023년 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다른 면역항암제 MSD의 '키트루다'가 뒤를 이었다.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45억5600만 달러(약 21조원)로, 중국 전체의약품 대비 13%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5%로 성장했다. 전체의약품 대비 비중도 2019년 8%에서 2023년 13%로 증가했다.
중국 역시 상위 10위 제품 대부분이 항체의약품을 포함하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었다. 매출 1위는 중국에서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첫 허가된 '안케다'로 2023년 기준 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의약품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은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전체의 4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모습이다. 미국의 2023년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3400억8200만 달러다. 유럽 주요 5개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스페인)의 2023년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772억5200만 달러로, 전체의약품 대비 35%다.
"올해 유망신약은 비만·당뇨병,종양…기술은 표적단백질 분해”
당뇨병·비만, 뇌질환, 종양 주목
TPD·ADC·GLP-1·이중항체 기대
[서울=뉴시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유망하게 보는 질환 분야로 당뇨병·비만, 뇌질환, 종양이 꼽혔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망하게 보는 질환 분야로 당뇨병·비만, 뇌질환, 종양이 꼽혔다.
5일 키움증권의 '제약바이오 2025년 산업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제약·바이오텍·의료기기 등 산업 종사자와 기관 매니저·VC(벤처캐피탈) 등 금융업 종사자 등 총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당뇨병·비만과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약 기술을 유망 분야로 주목했다.
2025년 기대되는 질환으론 당뇨병·비만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뇌질환, 종양, 자가면역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희귀질환, 만성질환 순이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서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플랫폼이다. ADC는 유도미사일처럼 항암제가 암세포만 표적해 사멸시킬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으나 최근 비만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5년 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부 분야에 대해서도 ADC, 이중항체, TPD 등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가장 높게 꼽았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 제약바이오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자금난 우려가 컸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투자 지속·확대 기조가 돋보였다.
산업 종사자 대상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계획 질의 결과, 2024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률(42%)이 가장 많았다. 2024년보다 확대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39%여서, 81%가 R&D 투자의 유지·확대를 고려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론 기술 수출 증가 예상을 꼽았다.
“5년 생존율 27% 불과”...얼굴 누렇게 만드는 ‘이 암’ 피하려면
담관암 5년 생존율 27%로
간암, 폐암보다 난치성 강해
담관에 반복적 염증 생기거나
흡연하면 걸릴 확률 높아져
황달 등 나타나면 검진 받아야
30여년간 근무해온 직장에서 퇴직한 박영철 씨(65)는 등산과 골프를 즐기며 건강한 일상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등산하던 친구가 박씨에게 “눈의 흰자위가 유독 노랗다”며 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씨는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기에 지인의 우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한 달 후, 극심한 복통과 황갈색 소변에 심각성을 깨달은 그는 병원을 찾았고 담관암 진단을 받았다.
픽사베이담관은 소화를 돕는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다. 간내 실질에서 간문부를 거쳐 담낭, 췌장,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이어진 길고 가는 관형의 장기이기도 하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틀어 담관암 혹은 담도암이라 부른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과 담도에서 발생한 암은 전체 암 중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암 발생률 10위, 여성에서는 9위로 보고됐다.
담관암은 주요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암으로 분류된다. 5년 생존율이 26.7%에 불과해 간암이나 폐암보다도 난치성에 가깝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간 질환과 유사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 부위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나뉜다. 특히 간내 담관암은 병기가 꽤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담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라면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픽사베이반복적인 담관 염증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특히 담관 내에 반복되는 담석, 간디스토마(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생기는 간흡충)와 같은 기생충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바이러스성 간염, 궤양성 대장염, 담낭용종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담관암이 발생하면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담관 폐색에 따른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개)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게 되면 저장된 담즙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러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황달을 일으키는 것이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한데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와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종양이 발생하면 담관이 막혀 담즙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 황달이 생길 수 있다”며 “암에 의한 황달은 먼저 황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암을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황달이 호전될 때까지는 길게 2~4주정도 걸린다”며 “황달 완치가 늦어지면 암의 결정적인 치료 시기도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관암을 진단할 때는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내시경 초음파 등이 활용된다.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파악한 뒤에는 내과, 외과 등의 다학제 협진으로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초기 담관암은 원격 전이가 없을 경우 수술적 절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간절제술, 담도절제술,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다만 이미 진행된 담관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내과적 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과 담관 스텐트 삽입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픽사베이최근 도입된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은 악성 담관 폐색을 개선하고 스텐트 유지 기간을 연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종양을 직접적으로 괴사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기존 항암치료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등을 병용하는 방법도 담관암 치료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이재민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관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진행 속도가 빠른데다 예후가 불량해 뒤늦게 진단되는 편”이라며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금연과 절주,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관암은 예후가 불량한 악성 종양이지만 수술적 치료와 적극적인 항암치료, 내시경 중재술 등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유를 위한 식사,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조심하느냐’에 있습니다
암에 걸리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식습관입니다. ‘암 치료에 좋다더라’는 음식을 찾아 먹으라는 게 아니라, 몸에 해로운 것을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분도, 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암이 우려되는 분도 모두 한 해 동안 꾸준히 지키면 좋을 기본 식습관을 알려드립니다.
가장 먼저 술과 담배를 멀리하십시오. 암의 원인 중 70~80%가 술, 담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술은 간암뿐 아니라 구강암, 식도암, 인후두암, 유방암 등을 일으키거나 이런 암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술 속 알코올은 1급 발암 물질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여러 물질의 발암성을 분류했는데요. 그중 1군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물질로, 알코올과 담배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석면 등과 함께 1군에 속합니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될 땐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나옵니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대사된 후 DNA에 돌연변이를 유발하거나 활성산소 생산을 촉진하거나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마약의 일종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합니다. 이미 WHO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흔히 ‘순하다’고 하는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액 내 일정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더 깊게 피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술과 담배가 만나면 시너지 작용이 대단합니다. 알코올은 담배의 성분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함유된 물질들이 알코올에 녹아 전신으로 더 잘 퍼집니다. 게다가 담배는 알코올을 부르는 작용을 합니다. 어느 정도 알코올이 들어가면 취하게 마련인데, 인체가 알코올을 인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술을 더 마시게 합니다. 술과 담배를 같이 한다면 구강암부터 대장암, 위암 등 온갖 암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
그 다음으로 피해야 할 것은 탄 음식입니다.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조금은 타게 됩니다. 바싹 익힌 걸 좋아하는 분 중 탄 부분을 잘라내지 않고 드시는 분이 있습니다. 생선과 고기는 대부분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30여 가지의 아미노산 중에는 불에 탈 경우 강력한 발암 성분을 내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담배 연기 속 벤조피렌보다 수백 배 더 강합니다. 몸속에 길게는 1주일 이상 남아 머물면서 독성을 내뿜습니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영향을 끼칩니다. 고기나 생선은 가급적 태우지 말고, 탄 부분이 있더라도 잘라내도록 하세요.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습니다. 착색제, 보존제, 방부제, 강화제, 유화제, 안정제, 살균제, 산화방지제, 발색제, 응고제 등 식품첨가물은 면역체계를 교란시킵니다. 암 환자는 직접 해 먹는 음식이 아닌 가공식품, 초가공식품은 섭취를 자제하고, 먹더라도 식품첨가물을 가급적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햄, 소시지 등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먹는 식입니다.
트랜스지방도 주의하세요. 과자나 스낵이 바삭거리는 이유는 트랜스지방인 경화유로 튀겼기 때문입니다. 지방은 자연 상태에서는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뉩니다. 불포화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포화지방은 동물성 기름에 많습니다. 트랜스지방이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인위적으로 굳힌 것입니다. 값이 싸고 음식의 모양을 좋게 하고 바삭한 식감을 내기 때문에 많이 쓰입니다. 트랜스지방이 나쁜 이유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장질환을 비롯해 대장암, 유방암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암 환자라면 먹지 않는 게 좋겠지요.
이렇게 확실히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식품들만 피해도 식습관 관리의 반은 성공입니다. 이후에는 자연식품, 깨끗한 식품,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됩니다.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다집니다. 즐겁게, 골고루,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
"유두 피부 벗겨져 습진인 줄"...3년간 오진 받아온 女, 결국 희귀암?
유두 주변 피부 벗겨지고 함몰, 3년 넘게 습진 오진 받다 희귀 유방암 진단
3년 넘게 습진이라던 증상이 실제로 흔치 않은 유방암의 징후였음을 알게 된 한 여성이 자신의 증상을 공유했다. [사진='엠 데이비' 인스타그램 갈무리]3년 넘게 습진이라던 증상이 실제로 흔치 않은 유방암의 징후였음을 알게 된 한 여성이 자신의 증상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엠 데이비(41)는 2021년 오른쪽 유방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벗겨지는 것을 인지했다.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습진인 것 같다며 습진 크림을 처방해주었다. 그 또한 지난 5년 동안 두 아이를 모유수유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몇 달 동안 오른쪽 유두 주변에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유두 주변에 궤양과 딱지가 생겼으며 가렵고, 화끈거리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사이에도 의사는 습진크림과 항진균 크림을 처방해 줄 뿐이었다. 증상은 조금 나아지는 듯 하더니 더욱 악화됐고, 나중에는 유두가 함몰되기까지 했다.
올해 가을 드디어 조직검사를 받은 그는 파제트병 진단을 받았다. 추가 검사를 해 보니 유두 뒤에서 암 덩어리가, 유관에서 전암 상태의 세포가 발견됐다. 이후 그는 오른쪽 유두와 주변 유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그는 림프절 전이 여부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엠은 "안타깝게도 파제트병은 매우 드물어 수개월 동안 습진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다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두의 피부 침범하는 유방암 파제트병
파제트병은 19세기에 활동한 의사 제임스 파제트의 이름을 딴 질환이다. 유방뿐 아니라 뼈나 유방 이외의 조직에도 사용된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파제트병은 유방암이 특히 유두의 피부를 침범하는 유방암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유두나 유륜에 습진 또는 궤양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주위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파제트병으로 진단된 경우 해당 부분의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나, 최근에는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유방의 파제트병은 유방암의 한 종류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폐경 후 장기간 호르몬 치료, 모유수유를 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늦은 것을 들 수 있다.
유방암은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위험요인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등 올바른 생활습관에 더해 수유 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미리 상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국가 암검진프로그램에서 권하는 대로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폐암' 체중감소 있으면 생존율 짧아…초기 증상은?폐암 환자 50~75%, 기침 증상 흡연자,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 위험 20배 높아
완전한 금연이 확실한 예방법
◆…흡연은 모든 폐암 원인의 약 90% 정도를 차지한다. [사진=DB]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히 있다.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된다. 폐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기침, 체중감소, 호흡곤란, 흉통, 객혈, 쉰목소리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폐암의 초기의 치료는 비소세포 폐암인지 소세포 폐암인지의 여부, 질병의 병기, 그리고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의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와 항암 치료가 완치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 진단 당시에 대부분 전이된 경우가 많아서 항암 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의 요소이다.
증상 약 75%의 환자들이 진단 시에 한 개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종양의 부위에 따라, 그리고 전이된 곳에 따라 다양하다. 기침은 폐암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50~75%의 폐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현재 흡연자이거나 이전에 흡연했던 사람들에게 있어 기침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지속되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객혈은 폐암 환자의 25~50%에서 확인된다. 기관지염 등의 다른 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과 흡연력을 고려해야 한다.
호흡곤란 그리고 쉰 목소리가 관찰되기도 한다. 흉통은 날카롭거나 찌르는 듯하거나 압박하는 느낌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흉통은 종양의 위치와 같은 쪽에서 나타나며, 종양의 위치에 따라 가슴의 가운데 부분, 횡격막 근처, 흉곽의 벽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얼굴, 목, 팔의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 폐암의 주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모든 폐암 원인의 약 9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40년간 매일 1갑씩 흡연 중인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20배 정도 폐암의 발병 위험이 높다.
그 외에 위험 요인은 간접 흡연, 폐섬유증, HIV 감염, 석면, 라돈, 비소, 크롬, 니켈, 이온화 방사선, 유전적 요인 등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간접 흡연에 더 취약해서 주변에 흡연자가 있는 여성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또한 아이는 성인에 비해 간접흡연에 더욱 취약하여 폐암의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천식, 호흡기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검사 혈액 검사, 흉부 X선 촬영, 흉부 CT, PET, 뇌 MRI, 뼈스캔, 조직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동원된다. 폐암의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위한 검사의 종류와 방법은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무증상인 흡연자이거나, 폐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폐암의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폐암을 조기 발견할 목적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주로 사용된다.
치료 폐암 치료의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등이 사용된다.
경과/합병증 폐암의 생존율은 조직형, 병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소세포 폐암이 비소세포 폐암에 비해 경과가 빠르다. 조기 폐암의 환자는 수술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후기의 폐암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체중 감소가 있으면 생존율이 짧아진다.
완치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에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치료 중이나 치료 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세포독성이 나타난다.
항암제로 인해 유발된 오심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고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그 정도는 다양하나 항구토제 약물로서 효과적으로 예방 및 조절될 수 있다. 빈혈과 호중구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Cisplatin을 포함하는 약제가 대표적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액공급이 요구된다. 피로감, 입맛 없음, 체중 감소 등도 암 자체의 경과에 따라 나타나며, 항암제, 방사선 치료의 흔한 부작용이기도 하다.
예방방법 완전한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또한 간접 흡연을 피해야 한다.
지하층 거주, 지하 상가나 업무지역, 지하철 등에서 라돈 노출을 줄이기 위해 환기를 자주해야 하고 가능한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대기 오염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국가 내 공기 정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고, 최근 국가간의 협조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직업 환경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석면, 비소 등 각종 발암 물질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역무원, 지하 주차장 청소원, 제철소 용접공 등이 폐암 관련 산재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작업장에서의 폐암 등 직업과 관련된 질병의 예방에 대하여 정부, 사업주, 근로자, 시민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생활가이드 암이라는 질병의 진단, 질병의 경과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 분노를 느끼게 된다. 환자 자신과 가족, 의료진이 치료 과정에 잘 적응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자료=서울대병원 N 의학정보]
집 안 가득한 ‘이것’ 때문에… 치명적인 패혈증 걸린 英 남성 사연
집안의 곰팡이 때문에 치명적인 패혈증에 걸린 영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워릭셔주 리밍턴 스파에 사는 매튜 랭스워스(32)는 10년 동안 집안에 있던 곰팡이 때문에 숨이 차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고, 치명적인 패혈증을 앓았다. 패혈증이란 세균·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삶이 육체적·정신적·재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며 "원래 나는 1주일에 두세 번은 체육관에 갔고, 주말마다 6~7마일을 산책할 정도로 매우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매튜 랭스워스는 10년간 욕실, 주방, 침실에서 발생한 검은 곰팡이를 집주인에게 여러 번 알렸지만, 집주인의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집의 75%에 곰팡이가 있었지만, 집주인은 이를 닦거나 페인트를 새로 칠해서 덮고, 큰 문제 삼지 않았던 것. 매튜 랭스워스는 "2013년 처음 곰팡이를 발견했고, 그때 몇 가지 수리가 이뤄졌지만 효과는 없었다"며 "그 이후로 계속해서 장 문제와 피부 질환을 앓았다"고 말했다. 또 의사로부터 지난 10년 동안 겪은 모든 증상이 곰팡이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매튜 랭스워스는 3개월 동안 집을 비우고 곰팡이와 누수 문제에 대한 수리를 받았다. 그러나 돌아온 지 2주 만에 폐렴으로 5일 동안 입원했다. 이후 퇴원한 지 세 시간 만에 치명적인 패혈증 쇼크가 발생해 다시 병원에 실려 갔고, 1주일 동안 입원했다. 랭스워스는 "그 당시 죽을 것 같았다"며 "의사는 내 몸이 최선을 다해 곰팡이와 싸우고 있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집을 이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시청에서는 그 집이 거주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했기 때문에, 재정착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집을 떠나면 고의로 노숙자가 된다는 것"이라며 "나는 죽거나, 아니면 노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랭스워스는 친구 집에 3개월 동안 머물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그는 병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숨이 턱턱 막혔고, 땀을 흘리며 구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2024년 12월 2일 집주인인 스톤워터는 "2023년에 매튜 랭스워스가 보고한 소규모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으며, 최근에는 그의 주방과 욕실을 전면 교체하고 바닥도 새로 깔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추가 수리를 진행하고, 그의 집이 습기와 곰팡이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로 곰팡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감염, 천식,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균이 만드는 포자(미세한 생식 세포)는 공기를 통해 쉽게 확산하는데, 이것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몸에 침투할 수 있어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천식이 있는 사람 ▲유아와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곰팡이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 있으면 기침, 콧물, 충혈, 두통, 피로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없던 천식이 생기거나 기존의 천식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영국에서는 어린이와 성인 사이에서 약 5000건의 천식 사례와 약 8500건의 하부 호흡기 감염이 가정용 습기 및 곰팡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 작년 신약 50개 허가…국산 '렉라자'·'레티보' 포함
연평균 승인 46.5개 보다 많아…항암제 비중 30% "올해에도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 FDA 허가 기대"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선진 의약품 규제 당국으로 꼽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신약 50개를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가 발표한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FDA 산하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는 지난해 저분자 신약, 바이오 의약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의약품 등 총 50개 신약을 허가했다.
지난해 허가를 받은 신약 규모는 지난 1994년부터 2023년까지 30년간 두 번째로 많이 승인된 해인 2023년 55개보다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승인 신약 건수인 46.5개 보다는 높은 수치다.
주요 약물 중에는 국산 의약품인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등이 포함됐다. 또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레즈디프라'를 허가받았다. BMS·카루나가 개발한 조현병 치료제 '자노멜린+트로스피움'이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로슈가 각각 2개씩 신약 허가를 받아 최다승인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신약 50개 중 항암제가 15개로 비중 30%를 차지했다. 피부질환과 혈액질환 분야 신약이 각각 6개 허가를 받았다. 이어 심장질환 신약이 5개를 기록했다. 신경과질환과 감염병질환 승인 신약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보다 낮은 규모를 나타냈다.
치료 접근법(모달리티) 별로 저분자 신약 32개, 바이오 의약품 16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2개를 나타냈다.
저분자 신약은 비펩타이드성 신약 30개와 펩타이드성 신약 1개, 방사성 의약품 1개 등이다. 바이오 신약은 단일클론항체 10개, 이중특이항체 3개, 융합단백질, 보툴리눔 톡신 각각 1개를 나타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신약 2개가 FDA 허가를 받았다"면서 "렉라자와 레티보가 그 주인공이다. 렉라자는 국산 항암제가 최초로 승인을 받은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에도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신약이 FDA에서 허가를 받는 사례가 나와 침체된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분위기를 전환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R&D)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한잔 미만도 발암"…美보건당국, 술에 경고문 붙이라 권고
의무총감, 의회에 입법 촉구…담배·비만 다음으로 큰 암 위험 美·유럽 주류업체 주가 하락…학계 통설 바뀌지만 업계 로비가 변수
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3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이는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대장암·간암 등 최소한 7종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며, 과거 통념과는 달리 하루 한 잔 미만으로도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데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무총감실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코올 섭취는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암 원인들 중 3위에 해당하며, 담배와 비만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만 따져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이고,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알코올과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한 해에 1만3천500명이 넘는다.
다른 조건이 똑같을 때 하루에 술 두 잔을 마시는 경우를 금주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여성 100명 중 5명, 남성 100명 중 3명이 음주로 암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십년간 미국 보건당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에는 여성 하루 1잔, 남성 하루 2잔 수준의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되어 있었으나, 의학계의 통설이 바뀜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된 가이드라인 개정 때 내용이 변경될 공산이 크다. 다만 주류업계의 로비가 변수다.
미국 의무총감실은 1964년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그 이듬해에 담배에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알코올에 대해서는 1988년부터 경고문구가 의무화돼 지금까지 변경 없이 시행되고 있으나, 암 유발 위험은 언급돼 있지 않다.
임신 중인 경우 기형아 출산 우려, 운전 및 기계류 조작 시 판단력 저하, 일반적인 건강 위험 정도의 내용만 있다.
머시 의무총감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는 하락했으며, 일부는 하락폭이 3% 이상에 이르렀다.
미국 의회가 머시 의무총감의 권고를 받아들여 알코올에 발암 경고문구 의무화를 추진할지, 또 차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런 조치를 지지할지는 확실치 않다.
머시 의무총감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물러나고 재닛 네셰이와트로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수십년 전에 술을 끊었다는 점에서 알코올 섭취 억제 정책에 호의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눈 치우다 심장마비” 미국심장학회 경고… 위험 낮추려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 눈을 치우다가 심근경색을 겪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미국 심장협회에 따르면, 제설 작업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미국에서 눈을 치우는 도중이나 직후에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차가운 날씨와 제설 작업의 특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추정한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몸 전체의 혈관이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준비 운동 없이 몸을 쓰면서 심장에 큰 부담이 가해지는 것이다.
미국 심장협회 회원이자 예일대 의대 키스 처치웰 박사는 눈 치우는 작업이 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 운동보다 심장에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삽질처럼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려고 애쓰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추는데,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
제설 작업은 특히 평소에 좌식 시간이 긴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혈압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을 하거나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처치웰 박사는 “뇌졸중을 겪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 더 우려스럽다”며 “특히 관상동맥우회술과 같은 심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설 작업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설 작업에 나설 땐 다음과 같은 유의 사항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바람이 불 때 제설 작업은 피한다 ▲항상 입과 코를 가리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다 ▲눈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밀어내거나 쓸어낸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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