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영국 50대 남성이 음식을 먹을 때 느낀 불편함을 방치했다가 5년 뒤 식도암 4기를 발견해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롭 호튼(생전 51세)은 지난 2019년 6월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껴 처음 병원을 방문했다. 롭의 아내 마리아는 “당시 롭은 목에 빵 조각이 낀 느낌이라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불편하다고 했다”며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불편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에게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암에 걸리기엔 젊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증상이 계속 있어서 거의 매달 병원에 갔지만 의사들은 롭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2020년 2월 롭은 계속 구토하기 시작했고 병원에 실려갔다. 마리아는 “당시엔 몰랐지만, 알고 보니 마른 피를 토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롭은 식도암을 진단받았지만, 이미 4기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롭은 곧바로 항암치료를 진행했고, 다행히 암의 크기가 줄어 2020년 6월 수술로 암을 제거했다. 그런데, 2021년 림프절에서 암 전이가 발견됐고, 의료진은 그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했다. 마리아는 “롭도 시간이 많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그때부터는 최대한 가족들끼리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롭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하다가 지난 3월 6일 가족들 곁에서 사망했다. 마리아는 “롭은 떠나기 전에 크리스마스에 화려하게 장식하고 어둡게 지내지 말라고 당부했었다”며 “그의 유언에 맞게 롭 없이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를 밝게 보내기로 했지만, ‘초기 진단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라고 말했다.
롭 호튼이 앓았던 식도암은 식도에 생긴 암으로, 위치에 따라 경부 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암으로 구분된다. 세포의 형태에 따라 편평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등으로도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은 편평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편평세포암은 식도 점막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 보통 식도의 중부와 하부에 발생한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암이 작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있다면 이미 식도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식사하기 불편해지고 식사량도 자연적으로 줄게 되어 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실조가 동반될 수 있다. 식도암이 식도의 내강을 거의 막아서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면 식사 후에 먹었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 이때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 때문에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식도암은 잦은 음주와 흡연이 주된 원인이다. 평소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단백질, 채소, 과일 등이 부족한 식습관을 보인 사람도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도 식도암을 일으킬 수 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식도암 환자는 29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를 차지하는 희귀암의 일종이다. 남녀의 성비는 7.7: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식도암은 환자의 신체적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수술적 절제로 치료한다. 식도를 절제한 후에는 입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식도-위 연결을 복원한다. 수술 전후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원격 전이가 있는 식도암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식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정도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다만, 다른 장기로 암이 확산되거나 여러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환자는 수술 후 1~2년 사이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23일 1건(안동) 추가....12월 누적 7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925일째 업데이트 '24.12.24 00:00/누적 확진 4251건(사육돼지 49, 야생멧돼지 4202)
“방역, 농가만의 몫이 아니다”
정부·지자체 인프라 구성 체계·철저한 모니터링 농장 출입 모든 관계자들 필수적으로 방역 교육을 민관학 합동 방역위, 회의
가축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장 관계자뿐 아니라 모든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방역 교육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한돈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주최한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 위원회 전체회의가 지난 17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축 방역체계의 현재 상황과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상억 발라드동물병원 원장은 “대만의 구제역 청정화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농장을 드나드는 모든 축산 관계자들에 대한 방역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장주와 근로자뿐만 아니라 출하 및 사료차량 기사, 가축분뇨처리 업체 등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방역 관련 지식이나 인식 수준을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도 “가축방역은 농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지자체가 가축방역에 허점이 생겨나지 않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농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은 농장만의 대응으로는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구제역, 돼지열병, PED·PRRS 등 주요 질병에 대한 향후 대책이 발표됐다. PED·PRRS는 가축전염병예찰조사와 소모성컨설팅지도지원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6월까지 돼지소모성질병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제역은 제주도에 대한 청정화를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단위 청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축전염병 청정화를 위한 로드맵의 전술적인 변화는 있어도 큰 틀의 변화는 없다”라며 “예산 추경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SF 관련 이달 기록적인 12월 될 듯...다음달 사육돼지 또 발생?
지난 20일 보름 만에 이달 6번째 감염멧돼지 추가...올해 12월 역대 가장 적은 발견건수 기록, 부실 대응 지적 고조 전망
지난 16일 사육돼지(경기 양주)에서 역대 12월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15일 만에 ASF 감염멧돼지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관련 기사).
▲ 지난 17일 경북 문경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20일 ASF 양성으로 확진되었습니다@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감염멧돼지는 지난 17일 경북 문경 동로면 간송리 소재 야산에서 폐사체, 정확히는 뼈 위주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폐사한지 35일이 경과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0일 정밀검사 결과 최종 ASF 양성으로 확진되어 역대 4201번째(올해 713번째)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감염멧돼지는 지난 5일 이후 정말 오랜 만에 추가 발견입니다. 이로써 이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숫자는 6건(마리)으로 늘어났습니다.
12월은 야생멧돼지의 번식기가 본격 시작되는 달입니다. 이 때문에 멧돼지의 이동과 접촉이 잦아 감염멧돼지가 많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발견건수가 너무 적어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19년 12월 22건 ▶20년 12월 79건 ▶'21년 12월 128건 ▶'22년 12월 42건 ▶'23년 12월 92건 ▶'24년 12월 현재 6건
▲ 월별 ASF 사육돼지 발생건수 및 감염멧돼지 발견건수(12.20일 기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이런 추세가 이달 남은 기간까지 계속 지속된다면 역대 가장 적은 발견건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울러 처음으로 11월(25건)보다 발견건수가 감소한 12월이 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돈산업 누구도 쉬이 납득을 가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이래 사육돼지에서 ASF 감염 사례가 거의 매달 이어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제대로 감염멧돼지 관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장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연일 주문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수의사는 "현재의 야생멧돼지 통제 상황을 고려해보면 다음달에도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며, "정부가 농장만 다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야생멧돼지 통제에 대한 계획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전국 15건 발생
'조류인플루엔자를 막아라'
※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전북 김제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장주가 전날 닭 폐사 증가 상황을 신고하자 가축 방역 기관이 정밀 검사를 진행해 고병원성 AI임을 확인했다.
이로써 올해 동절기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례는 모두 열다섯 건으로 늘었다.
고병원성 AI 발생을 월별로 보면 10월 한 건에서 지난달 네 건으로 늘었고 이달 열 건이 나왔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든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 가금농장은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은 닭 7만5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또 김제 용지 산란계 밀집단지 안에 있는 농장인 만큼, 추가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계란값이 상승할 수 있어, 중수본은 산란계 농장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31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 1천25곳에서 순차적으로 AI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전북뿐 아니라 산란계 농장이 많은 경기 김포·화성·안성시 등과 인접 지역에 특별 방역단을 파견해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의사가 성탄과 연말을 맞아 위암 수술 후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환자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는 의사'가 되고자 환자를 만날 때 마다 진심을 다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소 위암이라는 큰 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환자가 당황하고 경황없어 하는 모습을 보며, 환자의 병 자체만 궁금해 할 게 아니라 환자가 무엇을 느끼고 의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수술 후 5년을 맞이한 환자들을 가족처럼 축하하는 마음으로 진료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작은 기념식도 열고 있다.
송 교수는 "저 역시 몸이 아파본 의사로서, 가벼운 감기도 아니고 암이라는 중한 병에 걸리고 나서 이겨내는 환자자분들과 가족들을 보며,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이 큰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다"며 감사글을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살면서 암이라는 극강의 상대를 만나는 경험은 그야말로 무섭고, 화나고, 슬프고, 억울한 일입니다. 적을 이겨내기 위해 내 몸의 일부를 파괴하는 일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의사로 만나는 이들의 사연들은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지만, 그저 직업이고 일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고 덤덤해지기 쉽습니다. 그런 가운데 긴 싸움에서 승리하고 기뻐하시는 제 앞의 환자분들을 보면 그래도 제가 해야할 일이 있고 그것이 큰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암과의 싸움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위암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에서 '5년생존률=생존률'(5년간 잘 살아 있으면 재발없이 잘 산다)의 공식으로 설명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반대로 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면서 앞으로 최소 5년간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잘 끝냈다고 해도 정기검진 때 마다 시험 통과를 기대하는 수험생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5년의 시험을 잘 끝낸 분들과 두 세평의 작은 진료실 공간에서 갖는 조그만 기념식은 이제 수술을 받는 환자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오늘 수술이 결정된 젊은 환자분이 "열심히 치료받고 꼭 교수님과 기념사진을 찍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말씀해 주십니다.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곧 5년이 될 겁니다"라고 답해드렸지요.
그렇게 오늘도 몇 분의 환자와 가족들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기쁜 날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어떤 분은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오셨고, 어떤 신사분은 제대로 정장을 입고 오셨습니다. 환자분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충분히 축하받고 기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으나 아주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음식조절을 잘 못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심한 덤핑으로 쓰러지기도 하며, 검사 결과가 이상하다며 PET이니 뭐니 하는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을 잘 조절 못했다고 주치의에게 혼나기도 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와 불안으로 집안 식구들과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슬프기도 하지요.<slot name="cont-read-break"></slot>
암치료 후 경과는 결국 몸의 면역상태에 의해 좌우됩니다. 면역능의 감소는 재발과 직결될 수 있어서 영양상태가 나빠지거나 근육량의 감소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잘 먹고 체중이 늘고, 열심히 근육운동을 해서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일부 환자분들은 정기검진을 위해 멀리 제주도부터 부산에서, 광주에서, 머나먼 시골에서 새벽부터 4-5시간을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찾아와야 하는 수고를 끊임없이 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낸 5년입니다. 그 피와 땀을 닦아주고 축하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술을 하고 검사를 하는 것은 의료진의 5%의 역할이지만 근본적으로 병을 이겨내는 것은 95%의 환자의 노력입니다. 새로 태어난 기념으로 더 건강하고 기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잘 이겨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올림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12월 23일 (월요일) 1.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1600 영국 Q3 경상수지 ▲1600 영국 Q3 국내총생산(GDP)(확정치) ─────────────────────────────────────
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2230 미국 1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경제활동지수(CFNAI) ▲0000(24일) 미국 1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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