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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1 2024/11/27 11:20
수정 2024/11/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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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이 병원에서 나와 가는 곳... 참으로 스산하다


[나는 택시 운전사] 서울로 몰려드는 아픈 환자들

▲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이정민

마포구 신촌동 연세 세브란스 병원 암병동 앞에서 콜이 왔다. 챙 없는 모자를 눌러쓴 60대 여성이 시장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모자 아래 머리카락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는 가까운 주택가였다. 수심 깊은 얼굴에 말없이 조용했던 그녀는 가끔 한 숨을 기다랗게 내쉬었다. 차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집이 가까우니 혼자 통원하며 항암치료 중인 환자인가라는 혼자 생각을 했다. 작년에 택시를 시작하고 병원 내 거대하게 따로 서 있는 암병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날이었다. 연세대를 지나 광화문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우뚝 서 있는 암병동의 웅장한 덩치에 밀려 본관이 뒤로 물러선 듯 보인다.

2023년 전체 사망자 중 24.2%로 사망원인 1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사망원인 1위(통계청 기준) 자리를 고수 중인 암이 그 큰 병원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건물 크기가 설명해주는것 같아 마음이 스산해졌다.

그로부터 며칠 뒤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암병동 앞에서 콜이 왔다. 삼성병원에 암병동이 크게 따로 있다는 사실도 나는 이 때 처음 알았다. 수서역에 손님을 내려주고 양재대로를 타고 개포동 방향으로 가는 중이었다.

병원 건물을 끼고 산그늘이 진 좁은 길을 따라 암병동 앞으로 갔다. 70대로 보이는 부부였다. 차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은 그들의 목적지는 30키로가 넘는 김포공항이었다. 가는 길 내내 부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남편은 폐암이었다. 그들은 병원에서 있었던 일부터 의사가 주지해 준 말과 앞으로의 치료에 대해 걱정 가득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  병원 병실(자료사진)
ⓒ elements.envato

2023년 전체 사망자 중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다면 폐암은 또 전체 암사망자의 21.9%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40여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망원인도 암이었다. 위암이 먼저였고 식도로 전이되어 돌아가시기 몇 달 전부터는 집에서 영양주사로 삶을 연명하셨는데 팔에 더 이상 바늘 꽂을 데를 못 찾을 정도였다.

그때는 1989년부터 시작된 전 국민 대상의 보편적 의료보장제도가 실시되기 훨씬 전이어서 수술을 포함한 모든 병원비와 약값은 개인의 몫이었다. 병원비 때문에 수술과 입원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흔했을 정도로 암과 같은 큰 병은 곧 한 집안의 추락이나 몰락을 의미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방이지만 언론사 간부까지 지냈던 아버지 덕에 비교적 부유한 축에 들었던 집 안에 냉기가 돌기 시작하고 쌀독에 있던 일반미가 정부미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열 네 살 사춘기에 접어 들어 나를 포함한 우주 전체가 혼돈스러웠던 나는 쉬쉬했던 아버지의 암 소식을 수술을 앞두고서야 들었지만 그 전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다. 집안에는 일상에서의 웃음기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버지는 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면회가 허락되고 미음을 먹다가 죽까지 먹을 수 있게 된 어느 날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온 내게 어머니가 집에서 끓인 죽을 냄비째 보자기에 싸서는 식기 전에 어서 병원에 가져가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보온병도 있었는데 왜 냄비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교복을 입은 채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시 아버지가 입원했던 병원은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집에서 이십 분은 걸어야 했다. 식기 전에 아버지께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원실로 향하는 병원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면회시간이 지나있었다. 후문으로 돌아가도 마찬가지였다. 어렸던 나는 잠깐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느닷없이 휩싸인 혼란스러움에 이성을 잃고 감정이 북받치기 시작했다. 식기 전에 아버지에게 갖다 드려야 하는데 라는 절망감이 먼저였다.

이어서 어느 순간 속에서 부글부글 하던 뜨거운 것이 울컥 하고 목을 넘었다. 동시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집안을 무겁게 짓누르던 슬픔이 눈물로 비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굳게 닫힌 병원 후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서서 울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엉엉 소리까지 내며 울었다.

속이 비워지도록 울고 난 뒤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 당직을 서는 직원에게 식어가는 죽냄비를 건네주고 돌아가던 열 네 살의 내가 거기 암병동 앞에 다시 보였다. 아버지는 수술 후 일 년을 더 살다 돌아가셨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열다섯 살이었다. 암은 어린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가장을 빼앗아간 트라우마로 남았다. 암은 내게 그런 의미였다.

암병동 손님들의 목적지

▲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병원비 때문에 고통받는 암환자는 예전에 비해 줄어 들었다. 공적의료보험 체계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고 누구나 하나 정도는 들고 있는 암보험까지 있어 경제적 충격은 크지 않다. 의료 수준이나 치료약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암은 사망원인 1위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잊을 만하면 암병동에서 호출을 받는다. 계절과 관계없이 그 길을 가는 내 마음은 늘 을씨년스럽다. 그런 반복을 하는 동안 나는 두 암병동에서 태운 손님들의 목적지가 대체로는 서울역이나 수서역 또는 김포공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원정 온 환자들이었다.

서울에 있는 7만여 대의 택시들 중 하나인 내가 이럴 정도면 암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을 오가는 환자들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암환자 만이 아니었다.

두 달 전 서초구에서 택시를 탄 오십대 남자손님은 무릎을 고치기 위해 포항에서 서울로 와 수술하고 입원까지 했다가 내려가는 길이었다. 가까운 부산에서도 그 정도 수술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내 말에 그는 내 몸의 어딘가를 찢는 일은 크고 작고가 아니라 죽고 살고의 차원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병원은 내가 매일 단골로 들르는 가스충전소에서 큰 길 건너 맞은편 가까운 곳에 있었다. 차들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큰 길로 난 정문은 늘 사람 흔적 없이 한가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을 내려주려 들어간 후문에는 형광조끼를 입은 주차원들이 붉은빛의 경광등을 흔들며 차와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조용하고 인적 없던 정문과 달리 차와 사람으로 북적이는 후문 풍경이 너무 대조적이어서 놀랐다. 게다가 각종 병원이 즐비한 거리도 아니고 역세권도 아닌 한산한 주택가 앞 큰 길가에 얌전하게 서 있는 건물 하나가, 무릎 수술로는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병원이었다는 사실이 생경스러웠다.

또 어느 날은 강남역 인근 병원에서 허리협착증을 고치기 위해 수술과 입원을 하고 퇴원하는 중년 여성을 수서역에 내려주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지방 대학병원에서 고지 받은 암이 오진은 아닌지 정말 암이 맞다면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큰 병원을 찾아 온 60대 남자를 크다고 소문난 병원에 내려주기도 했다.

큰 병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 통설을 익히 들어왔지만 택시를 하면서 직접 체감한다. 암뿐 아니라 크다고 생각되는 질병이나 질환을 고치기 위해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나 혼자 실어나르는 지방 환자들이 이럴 정도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버젓이 서 있는 지방 대학병원까지 외면하고 서울로 몰려드는 것일까.

'올 상반기 지방에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는 167만 806명이었다. 이 중 59.3%인 99만4401명은 빅5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등 '빅5'병원을 포함해 14곳, 종합병원은 44곳이다. <헬스조선.2024.09.09>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의 통계가 이 정도라면 위에 소개한 무릎이나 허리 또는 내가 모르는 질병이나 질환을 잘 고치기로 소문난 중소병원들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는 얘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들이 받은 상위 5개 수술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의 병원에서 이뤄졌다. 이 비율도 2015년 50.0%에서 2021년 53.7%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국민 2명 중 1명의 수술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에게 한국인들이 주로 받는 주요 수술 경험이 쌓이니 환자들도 점점 더 많은 임상 경험이 있는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셈이다.<시사저널.2023.05.08>

이 기사 말미에는 '습관적으로 환자와 의사의 서울 집중으로 인해 지방의료 인프라조차 붕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달린다. 새삼스럽지 않다. 오래된 문제이고 당연한 의견이다.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육성하는 지역거점대학처럼 지역거점병원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큰 병은 서울로'라는 통념, 언제쯤 깨질까

▲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 권우성

의사들이 서울로 오고 서울을 떠나지 않으려는 이유는 모든 게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 다녀야 할 일등급 학원이 즐비한 대치동도, 강남에 있는 아파트도, 언제든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는 예술의 전당도 서울에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병원과 가장 많은 환자들이 서울에 있다. 서울은 한국사회 특권층인 의사들이 살기에 가장 적절한 도시다.

의사는 여간해서는 서울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 의사들을 찾아 환자들은 서울로 온다. 집은 남도 끄트머리에 있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20대 딸을 둔 50대 엄마가 손님이었다. 되게 외향적이었던 그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30여 분 잠깐의 침묵도 견딜 수 없다는 듯 쉬지 않고 말했다. 유방암에 걸렸는데 볼 것도 없이 바로 딸이 있는 서울로 와서 암을 제일 잘 고친다는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항암도 하고 수술도 했다.

비슷한 시기 같은 병에 걸린 친구는 지방 큰 병원에서 덜컥 수술부터 했는데 몇 년 되지 않아 재발이 됐다. 자신은 재발 없이 완치되는 중인데 일찍 서울에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내게 설명했는데 글로 옮기기엔 적절치 않다. 비의료인의 확신에 찬 의료적 추론이다. 그녀의 결론은 어쨌든 서울과 지방의 어쩔 수 없는 의료수준 차이였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추론을 굳게 신봉했다. 병이 치유되고 있는 자신의 몸이 증거였다. 큰 병은 서울로라는 통념은 우리 사회 저류에 흐르는 큰 물줄기다. 오랜 과거로부터 다져진 밑바닥 정서다. '인서울'을 염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정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 옛날 쌀 팔고 소 팔아 대학등록금 마련하던 시절에도 서울에 있는 일류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면 어떤 부모든 집이라도 팔 기세였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서울로의 향심은 참으로 꺾기 힘든 민심이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귀에 익은 이 말은 사람의 본능적인 희구를 간파한다. 중심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향심이 도시를 만들고 서울을 키웠다. 수학에서 같음을 나타내는 기호는 등호(=)다. 이는 영어로 이퀄( equal)인데 그 의미는 같다 동등하다 균등하다 등으로도 쓰인다. 향심과 마찬가지로 평등과 공정도 인간 본성에 내재된 마음이다.

서울과 지방과의 의료격차 문제에 대해 정부와 학계 등이 나서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말해왔다.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 이동형 의료 서비스와 지방 의료 인프라 투자, 지역 사회 건강 프로그램 활성화와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반복되어 되풀이 된다. 거기에 지역거점국립대학이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도시처럼 지역거점병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관련 전문가도, 심지어 현존하는 모든 자료들을 섭렵해서 순식간에 분류하는 인공지능( AI)도 도출해내는 적절하고 필요하다는 정책이다. 이 정책들이 올바른 것인지 나는 판단할 능력이 없다. 이런 정책들이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벌어진 서울과 지방과의 의료적 수준을 당장 같은 수치로서의 평균값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일 뿐만 아니라 사실 그렇게 되지도 않을 테지만 그럼에도 편차를 줄이기 위한 중단없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것이다.

공교롭게 나는 삼일 전 서울역에서 태운 손님을 신촌의 암병동에서 내려주었고 바로 어제는 강남 일원동에 있는 암병동에 젊은 여자 손님을 내려주고 왔다. 이제 나에게 어느 쪽이든 암병동으로 가는 길은 너무 익숙해졌지만 거기 산그늘진 좁은 길을 따라 병동 앞으로 갈 때 절로 스산해지는 마음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트럼프 ‘마약’ 공격에 中 발끈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


트럼프 “마약 멈출 때까지 중국에 추가 관세”
中 “펜타닐 협력은 호의, 당연히 여기지 말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예고했다. 미국과 펜타닐 차단 협력을 이어오던 중국은 선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국 뉴욕에 펜타닐 시험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가 설치돼있다. (사진=AFP)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은 미국에게 중국의 호의를 당연히 여기지 말고 마약 퇴치 협력에서 힘겹게 얻은 긍정적인 역학 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펜타닐 유입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은 정책과 실행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마약에 엄격한 국가 중 하나고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라며 “중국은 2019년초 모든 펜타닐 관련 물질을 공식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중국에 10%의 관세를 더 부과한다면서 이는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펜타닐이 중국으로부터 대량 유입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측에 펜타닐 관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이후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마약 단속 협력을 진행했고 매우 생산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모두가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천명했다. 이후 취임 당일에 관세 인상을 밝힌 만큼 중국과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연구원은 GT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을 가장 잘 통제하고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기 때문에 마약 문제를 이용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관세는 마약 해결책 아냐”…멕시코, 트럼프 관세 공격에 보복 대응 예고


멕시코 대통령 “관세는 또 다른 관세 부른다” 강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보복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읽었다. 그는 “멕시코는 마약 펜타닐 유행을 막으려는 미국에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면 “이주 현상이나 마약 소비 문제 해결책은 위협이나 관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을 거론하며 “관세가 하나 부과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관세 조처가 올 것이며, 이게 계속되면 우리는 기업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맞불 대응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관세 압박은) 양국에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일 트럼프는 펜타닐 등 마약 문제를 거론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멕시코·캐나다(25%)와 중국(추가 10%)에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멕시코 간 관세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7년 취임 후 트럼프는 국경 장벽 설치 등 문제를 놓고 멕시코를 압박하다 2018년 5월에 철강·알루미늄·농축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공화당 우세 지역을 표적으로 삼아 돼지고기, 치즈, 사과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논란 끝에 양국은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WSJ은 “가장 중요한 질문은 트럼프의 이 같은 위협이 협상 전략인지, 세계 무역과 미국 경제를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의 시작인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로선 어느 쪽이든 주요국 지도자, 산업계, 경제학자 등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혼란이 닥쳐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美 10대 소년, 무릎 통증 겪더니 ‘희귀암’ 걸려 5년 만에 사망… 성장통으로 오인했다는데?




[해외토픽]

조셉 테거딘 사진
조셉 테거딘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골육종 때문에 사망했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조셉 테거딘 아버지 조셉 테거딘 시니어 X 캡처
미국 10대 남자 청소년이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가 결국 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조셉 테거딘(생전 18세)은 13살이던 2019년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축구를 한 뒤 통증이 심해져 그의 가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성장기 때문에 느끼는 통증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자, 테거딘은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의료진은 테거딘에게 ‘골육종’이 발병했다고 진단했다. 처음에 테거딘은 생존율이 70%로 높은 편이었으며, 일상생활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2022년 암이 엉덩이와 폐까지 전이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테거딘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 일시적으로 회복했지만, 올해 폐에서 암세포가 다시 발견돼 투병 생활을 지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테거딘은 남은 시간을 헛되지 않게 보내기로 했다. 그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고, 레이싱카 경기에도 참여했다. 결국 테거딘은 지난 22일 아침 가족들 곁에서 사망했다. 테거딘의 아버지는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들의 호흡이 점점 얕아졌다”며 “우리 모두가 대비한 순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차분히 편안히 떠날 수 있게 옆에서 자리를 지켜줬다”고 했다.

조셉 테거딘이 겪은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10대 성장기에 주로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골육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암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흡연과 잘못된 식이습관 등은 골육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드물게 과거 진행한 방사선 치료에 의해 골육종이 발병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유전질환에 의해 암이 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골육종은 대부분 무릎 관절 주위에서 발생한다. 고관절 주위, 어깨 관절 주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골육종 환자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테거딘처럼 증상이 있을 경우, 뼈가 약해져서 뼈나 관절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은 주로 밤에 악화한다. 쉽게 멍이 들거나 골절되는 경우도 있다. 암이 진행되면 해당 부위가 붓는 증상도 나타난다.

골육종은 암이 발생한 부위와 전이 여부,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전이가 없는 골육종은 수술 전 항암 약물 치료를 진행하고, 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 약물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팔다리 이외의 부위에 암이 발생했다면 절제술을 시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항암 약물 치료만 진행하는 편이다.

골육종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치료하면 완치율이 70~80%에 달하지만, 전이되면 완치율이 50% 수준에 불과하다. 뼈가 상당 부분 파괴되기 전까지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엑스레이상 이상이 없어도 4주 이상 한쪽 뼈가 계속 아프면 MRI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中 20대 여성, 점 빼려다 사망… 시술 전 바른 ‘이 크림’이 원인?


[해외토픽]

중국에서 반점과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여성이 사망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반점과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여성이 사망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반점과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여성이 사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톈진에 사는 27세 여성은 신경섬유종증으로 인한 밀크반점을 제거하기 위해 개인 피부과병원을 방문했다. 이미 9번의 레이저 시술을 받은 그는 10월 21일 10번째 레이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마취 크림을 바른 후 여성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에 의료진은 신속하게 크림을 제거했다. 그런데, 곧바로 쇼크에 빠져 경련을 일으켰고 심정지가 발생했다. 여성은 곧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열흘 후 사망했다. 의료진은 여성이 과도한 두개내압( intracranial  pressure)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어머니에 따르면 여성은 앞서 9번의 시술 중 마취 크림이 균일하게 도포되지 않아 어지럼증과 통증을 호소하고, 시술을 중단한 적이 있다. 여성의 남편은 병원에서 마취 크림을 과도하게 사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마취 크림이 표준 규정에 맞춰 사용됐으며, 요청 시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며 “과실이 밝혀지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의료진 과실로 환자가 사망할 시 의료진은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빠르게 퍼졌으며,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가 580만 회에 육박한다.

두개내압은 머리뼈 내부와 뇌조직에 뇌척수액 등 체액이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뇌조직을 압박하고 뇌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두개내압 상승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뇌부종, 뇌수막염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개내압 상승이 발생하면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고압 산소 요법, 스테로이드 치료 등이 있다. 우선 뇌압을 낮추고 추가 원인 질환이 있다면 질환을 치료한다.

한편, 여성의 가족이 사인으로 언급하나 마취 크림은 국소마취제로,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시술을 하는 부위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물이다. 국소마취제는 레이저 시술이나 제모 등 간단한 시술을 하기 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주 쓰인다. 국소마취제는 대부분 안전하게 사용되지만,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마취제의 부작용은 주로 의도치 않게 혈관에 주사하거나 필요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국소마취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에 영향을 준다. 환자는 어지러움, 경련 등을 겪거나 무의식, 호흡 억제 등도 나타난다. 심박동이 느려지거나 부정맥 등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마취제 사용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논의해야 하며, 알레르기나 기저질환 등을 미리 알려야 한다.


‘자궁’ 건강에 최악… 유방암 위험도 높이는 ‘이 자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하체에 쏠린 혈액이 원활하게 돌지 못한다. 앉은 후 딱 한 시간만 지나도 하체 혈관 기능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건강에 여러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여성'은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자궁근종·유방암 등 여성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여가 시간 앉아서 보내면 '자궁근종' 발병 위험 커져
좌식 시간이 길수록 '자궁근종' 발병 위험이 커진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크기와 위치에 따라 심한 복통, 질 출혈, 배뇨·소화기계 증상 등이 나타나 제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중국 쿤밍의대 공중보건대학 치옹 멩 교수팀은 아직 폐경되지 않은 30~55세 여성 6623명을 여가 생활 중 좌식 시간에 따라 ▲2시간 미만 ▲2~4시간 ▲4~6시간 ▲6시간 이상,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와 신체 검진을 진행해 자궁근종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여가 시간 중 좌식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자궁근종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6시간 이상 앉아 있던 그룹은 2시간 미만으로 앉아 있는 그룹보다 자궁근종 발병 위험이 두 배 더 높았다. 특히 폐경기 전후인 50대 여성에서 결과가 두드러졌는데, 이때 6시간 이상 앉아 있던 사람은 2시간 미만 앉아 있는 사람보다 자궁근종 유병률이 무려 5배 이상 컸다. 연구팀은 "지방이 많아질수록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면서 근종 발병에 관여하는 평활근, 섬유, 결합 조직이 증식하게 되는데, 좌식 생활이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줄여 비만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도 좌식 생활이 대사 장애, 만성 염증, 비타민 D 결핍 등을 초래하는 것도 자궁근종 위험을 높인데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7시간 이상 앉아 있던 여성, 운동해도 유방암 위험 커
여성의 좌식 생활이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토대 내분비 유선외과학 연구팀은 35~69세 여성 3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루 앉아 있는 시간과 유방암 발병률을 9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팀은 운동했을 때 위험률이 떨어지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매일 운동의 양과 빈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7시간 이상 앉아 있던 그룹은 7시간 미만 앉아 있던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36% 더 컸다. 게다가 운동해도 유방암 발병 위험은 줄지 않았다. 연구팀은 "운동을 해도 유방암 예방 효과는 높지 않았으므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틈틈이 제자리에서라도 걸어야
좌식 생활을 피할 수 없다면 틈틈이, 특히 식후 일어서서 제자리걸음이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혈관 기능이 유지되고, 혈당을 조절해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연구팀이 한 그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앉아 있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1시간에 한 번씩 4분간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걷게 했더니, 제자리를 걸은 그룹은 혈관 이완 능력이 향상됐지만 좌식 생활한 그룹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일랜드 리머릭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 식후 단 2분만 간단히 걸어도 혈당 수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자리 걸음 등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저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이 움직이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비교적 혈당이 쉽게 조절된다. 포도당이 소비되지 않고 남으면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해 축적되는데, 식후 제자리걸음을 하면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되기 전에 소비할 수 있다.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11월 27일 (수요일)
1.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1700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비통화정책회의
▲1830 독일 12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

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2100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2230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2230 미국 10월 내구재수주
▲2230 미국 10월 도매재고
▲2230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2230 미국 Q3 국내총생산(GDP)(잠정치)
▲2230 미국 Q3 기업이익
▲2345 미국 1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PMI
▲0000(28일) 미국 10월 잠정주택판매
▲0030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0200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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