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15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유로티어 2024’는 4일간 약 12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현장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방문객들은 95%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음이 입증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터키, 인도, 이집트 등 51개국 2,193개 전시 업체가 참여했다. 이는 지난 ‘유로티어 2022’ 전체 참가 업체의 25%, 다국적 참가 업체의 65%를 뛰어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업체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미래 농업 시스템 △축산업과 재생에너지 분야 혁신의 원동력 △사료 및 식품 분야의 혁신적인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더해 500개 이상의 강연 및 컨퍼런스도 이어졌다.
DLG Holding GmbH의 Freya von Czettritz CEO는 “세계적 도전의 시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업계가 직면한 기업가적 도전에 대한 올바른 답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유로티어 박람회는 2026년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7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 신청을 하며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티어를 가다] 축종별 최신 첨단기술·정보 공유…미래 지향적 솔루션 내놔
유로티어 2024를 가다 [박람회 성료] 세계축산의 오늘과 내일…지속가능한 ‘가축사육 혁신’ 선도 [혁신제품·한국관] 축종별 최신 첨단기술 정보 공유…미래 지향적 솔루션 내놔 [유로티어를 일군 사람들] “원하는 축산 솔루션 찾을 수 있는 완벽한 박람회”
유로티어 2024에서의 혁신산 수상업체 관계자들 단체사진. 사진=DLG
독일농업협회 혁신위원회에선 유로티어 참가업체들을 대상으로 혁신상을 수여했다. 금메달 4개 업체, 은메달 21개 업체 등 25개 업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혁신상을 수상한 업체들은 세계 축산업의 지향점과 방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무엇보다 혁신업체들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동물복지에 중점을 둔 제품들을 소개했다.
백시봇 가금류 백신 접종 자동화 시스템…1시간에 600마리 가능
독일 Agri Advanced Technologis Gmbh사의 크리스티안 그로브 브링크하우스 책임이 백신 접종 자동화 시스템 백시봇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금메달을 수상한 독일업체 Agri Advanced Technologis Gmbh사는 가금류 백신 자동화 제품 ‘백시봇(Vaccybot)’을 선보였다. 닭의 경우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백신을 접종할 경우 실수가 나오거나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잘 크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접종하는 데 상당한 시간도 소요된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 백시봇이다. 백시봇은 닭을 스캔해 어느 부위에 접종할지 목표점을 설정, 1시간에 600마리를 접종할 수 있다. 기존 수작업의 경우 200~250마리를 접종할 수 있어 3배가량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Agri Advanced Technologis Gmbh사의 크리스티안 그로브 브링크하우스(Christian Grobe Brinkhaus) 책임은 “백시봇은 정확성과 예방접종 성공률 측면에서 가금류 예방접종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신기술”이라며 “예방접종 품질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크게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에서도 축산업에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데 백시봇을 통해 인력 개선 효과도 도모할 수 있고, 농장 관리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렉스 에어 스톨 유연한 소재로 칸막이 구성…축사에 신선한 공기 제공
덴마크 Cow-Welfare사의 옌스 백만 영업책임이 플렉스 에어스톨 앞에서 금메달 상패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에서 온 Cow-Welfare사는 ‘플렉스 에어 스톨(Flex Air Stall)’로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플렉스 에어 스톨은 젖소의 사육 환경을 크게 개선한 제품으로 우선 소들이 활동하면서 다치지 않게 구부러지며 유연성을 지닌 폴리머 플라스틱 소재로 칸막이를 만들었다.
특히 플렉스 에어 스톨 시스템은 젖소의 특성을 분석, 사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젖소의 경우 주변 온도가 24℃ 이상으로 상승하고 습도가 70% 정도 될 경우 열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에 플렉스 에어 스톨 시스템은 신선한 외부 공기를 호스 환기 시스템을 통해 칸막이에 전달하고 칸막이 바에 뚫린 5개의 구멍에서 이 신선한 공기를 축사 내부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소에게 적정 온도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주며, 젖소 생육 향상과 유량 증가 등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Cow-Welfare사의 옌스 백만(jens backmann) 영업책임은 “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크지 않고 무엇보다 젖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산유량이 줄어든다”며 “플렉스 에어 스톨은 부드러운 고정틀을 활용해 소가 활동하는데도 제약이 없고, 신선한 공기가 주입돼 젖소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런 시스템을 금메달로 인정받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ATX 새끼돼지 보금자리 생육 최적온도 28℃ 유지…자돈 생존율 50% 높여
스위스 ATX Suisse Gmbh사의 패트릭 부커 프로젝트 매니저가 새끼 돼지 사육환경을 개선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양돈 분야에선 새끼돼지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이 주목 받았다. 스위스에서 가족 회사로 운영되는 ATX Suisse Gmbh사는 25년간 돼지 축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가 내놓은 ATX(열전도 기능이 있는 새끼돼지 보금자리)는 새끼돼지 공간 확보에다, 적외선 난방 공급으로 새끼돼지 생육의 최적 온도인 28℃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 공간에서 구멍을 통해 분뇨처리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보금자리엔 모돈과 자돈 18마리 정도가 함께 들어갈 수 있으며 새끼돼지들은 3주간 이 장소에 머물면서 관리 받을 수 있다.
ATX Suisse Gmbh사의 패트릭 부커(Patrick Bucher) 프로젝트 매니저는 “새끼를 낳자마자 바로 ATX에 넣으면 자돈 생존율이 일반적인 축사보다 50% 정도 더 향상된다.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개선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며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어 인력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혁신 제품은 붉은 가금류 진드기 퇴치…소 귀 태그 센서 등 눈길
이외에도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금류 농가의 골칫거리인 붉은 가금류 진드기의 화학적 제어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잔여물 없는 ‘붉은 가금류 진드기 제어 기술 시스템, 화학 물질 대신 ‘전자빔 살균 기술을 활용한 알(계란) 소독’, 송아지의 중요한 행동 매개변수를 24시간 기록해 건강 문제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소 귀 태그 센서’ 등이 축산 농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국관 둘러보니 34개 전시부스·별도 한국관 설치…한국 축산업 위상 알려
유로티어 2024에선 국내 축산 관련 기관·업체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동물약품협회가 각각 공동관을 운영했고, 동물약품업체와 축산 ICT·사료 업체 등 국내 관련 전시부스도 34곳에 달했다. 대회장 21번 홀엔 한국관이 별도로 설치되며 한국 축산업의 위상도 알렸다.
선진 계열사 애그리로보텍은 축사환경모니터링시스템과 포유모돈자동급이기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서 만난 선진 계열사 애그리로보텍은 LEMS(축사환경모니터링시스템)와 포유모돈자동급이기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중 LEMS는 온·습도, CO2, 풍속, NH3, 사료섭취량, 체중 등을 분석해 생산성 저해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농장주들은 어디서든 PC나 모바일을 통해 원격으로 농장을 컨트롤할 수 있다. 여기에 체계적인 사육 관리도 가능하다. 포유모돈자동급이기는 이유까지 모돈의 사료급이량을 정확히 조절해 줘 포유자돈 증체에도 효과적이며 포유모돈의 에너지 공백도 최소화시킨다. 자동시스템을 통한 자동급이로 사료 허실을 최대 70%까지 감소시키며 급이 시 모돈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 새끼 돼지의 폐사율도 줄인다.
이정환 선진 디지털기술팀장은 “우리가 유로티어 2024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이미 국내엔 많은 농가에 보급돼 있다. 이제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아시아 쪽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 기회가 있어 유로티어 2024에 참가하게 됐다”며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선진 시스템과 제품들이 충분히 통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안강운 아이온텍 대표이사가 자사 신기술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축산 ICT 전문기업인 아이온텍은 포유모돈자동급이기, 영상형 체중측정기, 환경 측정기 등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제품인 포유모돈자동급이기의 경우 개체별 모돈 사료 급이로 모돈 사료 섭취량 증대 및 사료 허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강운 아이온텍 대표이사는 “새끼난 어미돼지는 사료 먹이는 것과 물 섭취가 모두 상당히 중요한데, 포유모돈자동급이기는 이 2개를 다 병행해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400농가가량 보급이 돼 있고, 해외에도 8년 전부터 수출을 하고 있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중단됐다가 작년부터 수출을 재개했다”며 “이번에 유로티어에 처음 참가하게 됐는데 수출 재개 이후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와 업체 관계자들이 한국 동물약품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명 동물약품협회 기획팀장, 강창화 이글벳 해외사업부장, 이상호 코미팜 해외영업부 이사, 박다원 동물약품협회 수출팀 사원.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주도하에 국내 동물약품업체들도 대거 유로티어 2024에 참가해 국내 동물약품산업의 선진 시스템을 소개했다.
국내 동물약품업체 최초로 EU GMP를 획득한 이글벳은 무균액상주사제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이미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유로티어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는 이글벳은 유로티어를 해외시장 진출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강창화 이글벳 해외사업부장은 “유럽 시장은 육류 소비가 주를 이루고 산업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계속 커지고 있는 유럽 축산시장에 국내 업체들도 계속해서 진출해야 한다”며 “특히 유로티어는 유럽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과의 접근성이 좋은 허브로 우리는 선예약을 받고 유로티어에 올 정도로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백신 제조 전문업체인 코미팜도 유로티어 2024에 전시관을 꾸려 참가했다.
이상호 코미팜 해외영업부 이사는 “현재 코미팜 제품이 판매되는 지역은 25개국으로 여기에 수출 등록까지 마친 국가는 35개, 추가 등록을 확대하려는 국가까지 합치면 60개국 정도 된다”며 “유로티어에서 코미팜 제품들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글벳과 코미팜처럼 동물약품업체들은 수출 시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2022년 기준 동물약품산업 1조4000억원 중 수출액이 4700억원이었고, 동물약품업체들은 수출 시장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업체들을 이끌고 유로티어 2024 현장을 찾은 김기명 한국동물약품협회 기획팀장은 “보통 유로티어에 8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는데 이번엔 12개사로 참가가 늘었다. 동물약품업체는 동남아에 시장이 치중돼 있다가, 중동, 북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등 수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 국가의 바이어들을 한 번에 만나는 장소가 유로티어라 매번 유로티어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동물약품 시장의 경우 동남아나 중국 등의 발전 속도도 빠른데 유로티어에서 국내 동물약품업계의 높은 수준을 선보여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박광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과 사무관 “국내 축산 ICT 업체 수출시장 넓혀”
“ICT 등 축산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결국 축산 농가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대회 첫날인 11월 12일 한국관에서 만난 박광덕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사무관은 스마트 축산 등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광덕 사무관은 “국내 축산 ICT 업체들의 해외 경쟁력을 살펴보고 수출 시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유로티어를 찾았다”며 “국내 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봐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면서 해외 수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개척이 결국은 축산 농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박 사무관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그만큼 제품 단가는 떨어지면서 서비스 성능은 높아질 것이다. 이것은 국내 축산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유로티어 2024에서 우리 업체들이 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넓혀 수출 시장 문이 더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관을 돌며 현장 애로사항도 파악하고, 해외업체들의 전시관을 보며 트렌드도 살펴볼 예정”이라며 “축산 선진국인 유럽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 파고들면 다른 국가로도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부에선 지속적인 지원과 대책도 강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51개국에서 2193업체 등 참여 13개 전시홀…25% 증가 수치 동약업체들, 협회 주축 한국관 사료·첨가제 등 34업체 동참
농장 바닥 떨어진 사료 처리한 ‘로봇 시연회’ 참관객 큰 관심 구글·애플 앱에서 입장권 다운 박람회 처음부터 끝 최첨단화
유로티어 2024(EuroTier 2024, 독일 하노버 국제축산기술 전문박람회)가 독일농업협회(DLG)의 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독일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는 축산업을 혁신합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유로티어는 149개국에서 약 12만 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축산박람회’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참가업체 25% 증가
유로티어는 네덜란드 비브 유럽(VIV Europe), 프랑스 렌 축산박람회(SPA CE)와 함께 손꼽히는 세계 3대 축산박람회로, 참여업체와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로 통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22만㎡의 공간에 51개국 2193개 업체가 총 13개의 전시홀에 걸쳐 참가했다. 이는 지난 박람회에 비해 무려 2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제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약 65%의 업체가 독일 이외의 국가에서 참가했다.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덴마크, 벨기에, 영국 업체가 가장 많았고, 인도뿐 아니라 이집트, 모로코, 알제리와 같은 아랍지역의 업체도 박람회에 참여했다.
국제관의 수도 증가했다. 올해 유로티어에는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에서 25개의 국가관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도 K-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호 △메디안디노스틱 △셀트릭스 △애드바이오텍 △우진비앤지 △이글벳 △중앙백신연구소 △씨티씨백 △코미팜 △한동 등 12개사와 한국관을 구성해 한국산 동물약품을 홍보했다. 이외에 △대영팜피코 △소마 △솔톤바이오켐 △애그리로보텍 △인터히트 △재경전광산업 △CJ BIO 등 사료·첨가제·기자재 총 34업체가 참가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 다양한 제품·신기술 선보여
올해 유로티어에서는 ‘축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디지털, 로봇, AI가 결합된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참관객들은 ‘로봇 시연회’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올해의 주제는 ‘자동 급이 푸셔 로봇(Feed pusher robots)’으로, 축우농장 바닥에 흩어진 사료를 가축에게 밀어주는 과정을 선보였다.
가축전시회 ‘탑티어트레프(TopTier Treff)’ 역시 박람회 기간 내내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육종업체들은 홀스타인과 레드 홀스타인 등 젖소, 앵거스·샤롤레 등 육우뿐 아니라 양, 염소 등 각사의 생축을 직접 보고 생산성을 비교해 본인의 농장에 적합한 품종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다양한 포럼과 회의, 이벤트, 컨퍼런스 등 부대행사도 마련돼 참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실제 DLG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의 95%가 ‘매우 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 모든 정보 ‘앱’으로 한눈에
이번 유로티어의 두드러진 특징은 리뉴얼된 ‘앱’이다.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에서 유로티어앱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입장권 저장은 물론 전시업체와 제품, 브랜드 등의 자세한 안내와 함께 행사 일정과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업체를 찾아주는 ‘매치 메이킹(match making)’ 기능을 통해 관심있는 전시업체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고 방문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부스 배치도 주목할 만하다.
축우, 돼지, 양계 등의 축종과 동물약품, 사료, 기자재 등을 각각 별도의 관으로 구성해 원하는 분야만을 골라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안내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업체의 홈페이지나 브로셔에 바로 접속돼 관람객들은 브로셔를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참가업체도 어떤 방문객이 자사의 정보를 수집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양측 모두를 만족시킨 시스템이란 평이다.
# 참가업체 ‘매우 만족’
유로티어의 가장 큰 장점은 ‘만남의 장’ 제공이다. 전 세계 바이어들이 유로티어를 찾다 보니 다양한 바이어 발굴 및 소통이 가능하다는 부연이다.
실제 박람회에서 만난 참가업체들은 유로티어의 결과에 매우 만족해 했다.
한 동물약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K-문화 확산에 따라 한국산 동물약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 종식 이후 첫 박람회라 지난 박람회보다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중동지역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유로티어는 오는 2026년 11월 10~13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41년째 국내 사망원인 1위 ‘암’··· AI 기반 암 스크리닝 검사 ‘주목’
사망원인 1위 암··· 2023년엔 전체 사망자 중 24.2%가 암으로 사망 암 사망률 낮추기 위해 국가암검진 사업 시행··· 암종 제한과 대상자 선정의 한계 존재 검진 공백 보완할 수 있는 AI 기반 암 액체생검 검사 ‘아이캔서치(ai-CANCERCH)’ 주목
[팜뉴스=김태일 기자]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망 통계 결과’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166.7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암 조기 발견을 통한 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국가암검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암검진 사업의 암종 제한과 대상자 선정의 한계, 낮은 수검률 등으로 검진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AI 기반 암 스크리닝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 국가암검진, 암종 제한과 대상자 선정의 한계 존재
통계청의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이’를 보면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2023년까지 41년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66.7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24.2%를 차지하며, 이는 전년보다 4.1명(2.5%) 증가한 수치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이 36.5명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이 뒤따른다. 암은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로 완치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완치가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사망률이 높아진다.
이에 우리 정부는 암 조기 발견과 치료율 상승 및 사망률 감소를 목적으로 국가암검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검진 항목은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고 사망률이 높은 암종으로 구성된다. 각 암종별로 검진 연령 및 주기는 상이하며,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건강보험가입자 중 당해 연도 검진대상자에 포함되는 사람은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검진 항목 및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으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암종별 5년 상대 생존율을 보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5.9%) 4개 암종 중 간암과 폐암은 고위험군에만 검진이 시행되고, 담낭 및 기타담도암과 췌장암은 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시간이 부족한 경우나 검진 방식과 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검진을 기피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국가암검진 수검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실제로 2023년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55.9%(13,988명)에 그쳤다. 특히 최근 5년간 수검률을 보면 국내 암 발생률 2위 대장암과 3위 폐암 수검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는 각각 검진 방법인 분변잠혈검사와 저선량 흉부CT 검사에 대한 기피 현상, 인지도 부족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암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대전환' 필요한 때"
김성일 회장, "암환자 경제적 지위 안전성 확보 필요" 독일·스위스 '암생존자 통합지원센터' 통해 치료 및 직장 복귀 도와 "과도한 의료비 지출·노동력 상실 등 개인·가족 경제 방어막 만들어야" 홍정림 부연구위원 "암환자, '괜찮은 일자리' 복귀 최우선 고려" 암 환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와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함께 '암환자'의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 대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전개해 암 환자의 일생생활 복귀 및 경제활동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암 환자 개인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생산 인구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김성일 한국고용복지연금연구 퇴직금연구회 회장 국립암센터가 20일 개최한 제6회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에서 김성일 한국고용복지연금연구 퇴직금연구회 회장은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 암환자의 경제활동'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회장은 "암 환자의 치료 이후의 삶은 신체적 어려움, 정신적 어려움, 사회활동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등 매우 다차원적으로 나타난다"면서 "점차 사회안전망이 구축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그 정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암과 같은 중증질환 환자들은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을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것이 과도한 의료비 지출과 노동력 상실"이라면서 "이런 요인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거나 재무적인 위협에 처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지는 의료비 지출은 가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재무적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2021년 암 환자수는 243만명에 달하고 이 중 취업하는 인구는 61만명에 불과하다. 암 치료 후 취업에 실패한 인구는 182만명에 달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2024년 기준 생산가능 인구 3633만명의 약 5%가 생산 가능 인구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암 환자의 성공적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이들의 경험을 우선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사회적 차원에서 암환자, 암생존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차원의 암 생존자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스위스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원래 급여를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가 차원의 암 생존자 통합지원센터 운영(전국 단위), 암환자의 건강관리,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김 회장은 "이처럼 암 생존자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경험과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자체에서도 지역사회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갖추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스스로 재취업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그 과정에서 정서적 지지와 함께 다시 일터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암 경험자의 직장복귀율은 미국, 영국, 일본의 평균 64.5%의 절반 이하 수준인 35.5%에 불가하다.
그는 "이런 점에서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암 에프터 케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암 경험자-기업-병원을 연계·중계하는 형태의 '일-치료 병행 시스템' 구축, 암 경험자의 직장 복귀에 관한 진단 및 소견을 내리고 그 결과를 기업이 거부할 수 없게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암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암에 걸린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많은 암 생존자들은 치료와 회복 이후 직장이나 학교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생존자 관리와 사회복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환자, 삶의 질 위해 '일자리 복귀' 최우선 고려돼야"
홍정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암환자의 경제활동과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암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 검진율 증가 등으로 암 생존율이 향상되어 암 유병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암 환자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암 등의 건강 충격은 고용과 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서 "암 환자들의 일자리 이탈은 건강상태를 더욱 악화횔 위험이 있고, 인적 자본 축적을 저해해 경제활동 참여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암 환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암환자 개인적으로는 소득의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인 문제나 가족갈등, 사회부적응 등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들을 노동시장 및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암 환자들의 경제활동 복귀를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연구위원은 "암 환자에게 치료 후 직장 복귀는 정상적인 건강한 삶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므로 환자의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일자리 복귀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발표를 마무리 했다.
식약처에 사법경찰권?..."초법적인 조사 권한 부여하는 것"
의사협회, 권력남용-기본권 침해 등 사회적 혼란 가중 '반대' 입장
식약처에 사법경찰권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초법적 조사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권력남용과 기본권 침해 등 사회적 혼란을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수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법안 주요내용은 식약처의 공무원 및 관련 직렬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마약류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 사법경찰관리의 직무수행 권한을 부여해 마약류에 관한 범죄를 방지하는 데 기여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의료기관 등 마약류 취급업자 등에 대한 감시와 단속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식약처 등 공무원에 사법경찰권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초법적인 조사권한을 부여해 법리적 문제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식약처 등의 행정편의주의적, 관료주의적 태도에 따른 강압적인 현지조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현실에서는 그 문제해결에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방법이 요구되며, 개정안으로 인해 권력 남용, 기본권 침해 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 주장했다.
의협은 먼저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제도 정비와 라니언시제도 등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범죄 단속에 특사경 제도를 도입할 법적 당위성이 없으며, 예외적인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특별사법경찰관리 도입을 예정한 형사소송법의 근본적인 입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목했다.
의협은 "특별사법경찰제도는 검사, 경찰이 아닌 자에게 예외적으로 사법경찰관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특수한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사법경찰관리의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법률이 정하는 경우에 한해 특별사법경찰관리를 임명할 수 있다"면서 "현재 특사경은 주로 세무, 환경 등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범죄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와 비슷한 특별사법경찰제도를 가지고 있는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경우 특별사법경찰 종류가 20~30여개에 이르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50여 종류에 이르고 있으며, 40여개 중앙행정기관(부처청) 중에서도 특별사법경찰이 소속되어 있는 곳은 절반 정도인 20여개 기관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국가에 비해 2배가 넘는 엄청난 수의 특별사법경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과도한 공권력 남용, 기본권 침해 등의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부연했다.
특히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집·분석해 오남용 방지와 관련한 대책에 활용되고 있으며 '마약류 오남용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펜타닐‧식욕억제제 과다처방 등 오남용이 의심되는 처방사례에 대한 심의를 통해 필요시 수사기관에 수사의뢰 및 업무정지 행정처분 등 즉각적인 조치·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오남용 예방을 위해 처방 전 환자의 투약이력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마약류 투약이력 확인 의무화 제도'가 24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등 마약류 오남용을 관리하기 위한 규제와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마약류 오남용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와 제도가 도입·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 개정안과 같이 추가적인 마약류 처방단속을 위한 강력한 제재를 도입하는 것은 환자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와 행정권한 남용으로 이어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영장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 및 정당한 진료권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법규정상 의료기관은 현지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데, 특사경에게 강제수사권이 부여될 경우 사실상 현지조사를 심리적 압박으로 관철하려는 시도가 발생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는 영장 없이 자료를 제출하게 하는 것으로 헌법상의 영장주의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의료인의 정당한 진료권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사경의 전문성 결여도 지적했다.
의협은 "마약범죄 단속 등에는 압수수색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데 비해 특별사법경찰관리에 대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단속 과정에서 행정 권력과 혼합된 수사기관으로서의 막강한 권능으로 말미암아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직업수행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남성이면 예외일 수 없는 전립선암,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전립선암 환우 A씨 "PSA, 40~50대 단 1회라도 건강검진 포함돼야" "nmCRPC에 효과 없는 ADT만 급여“…”얼리다, 조속한 급여돼야“ "전립선암은 남성이면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는 암이지만, 신약의 급여도,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의 건강검진도 포함돼 있지 않다. 참담한 현실이다."
지난 2015년 초 전립선암을 진단 받아 근 10년 째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60대 전립선암 환자 A씨 지난 2015년 초 전립선암을 진단 받아 근 10년 째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60대 전립선암 환자 A씨는 최근 뉴스더보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립선암 환자들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씨는 인터뷰 요청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것도 있지만, 이 땅에 남성이면 걸릴 수 있는 전립선암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면서 "PSA 국가건강검진 포함과 새로운 치료제의 급여 진입 필요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nmCRPC(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로 일부 신약이 관련 적응증을 받아 국내 허가됐지만 급여는 적용되지 않아 본인부담 100%를 지면서 치료제 투여를 이어왔다.
A씨는 치료제 비용 부담에 대해 "자녀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있고, 나 역시 사업체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치료제를 먹고 있다"면서도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수입이 있고, 가족의 도움도 받아 자비로 치료제를 먹지만, 우리나라 60~70대 남성 중 나처럼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한숨지었다.
또 "내가 여기까지 살아온 것은 nmCRPC 치료를 위한 신약이 출시돼 가능했던 것이다. 정부가 환자들의 처지를 살펴 급여권에 진입시켜 주길 고대하고 있다"면서 "40~50대 남성은 국가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1회라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뉴스더보이스와 진행한 A씨와 인터뷰 전문이다. 그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으로 실명과 연령 등 개인정보가 공개될 경우 생업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해왔다. 우리의 낮은 사회적 인식을 염려한 그의 심정을 고려해 환자 이름을 A씨로 표기했다.
-우선 치료 과정을 묻고 싶습니다. 진단은 언제 받으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4년 11월에 지방에서 가족상을 치르고 올라오는 길에 사타구니 통증이 심해 의원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사가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 권해서 다음해 1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조직검사와 CT 촬영을 하면서 열 곳 중 다섯 곳이 암세포 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에 PSA 수치가 20이었다. (PSA는 전립선암에서만 생성되는 단백질로 정상 수치는 1.0~4ng/mL다. 20이상이면 전립선암 발견율은 90%에 이른다.)
의사에게 치료 방법을 물으니 수술+호르몬+방사선이나 방사선+호르몬 둘 중 하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담당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해 다른 병원을 알아보았으나 맘이 불안해 처음 수술을 잡았던 병원에서 3월 2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호전이 되셨는지요. 그 이후 치료 과정도 궁금합니다.
수술 후엔 PSA 수치가 0.6 가량으로 나왔지만 이후 다시 PSA 수치가 3.6 정도가 되니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 다른 의료진에게도 문의를 해봤는데 방사선 치료를 권해 7, 8월에 총 24회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약을 먹으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는 PSA가 0.01 정도로 나왔지만 완치 판정은 받지 못했다. 치료 1, 2년 후 의사가 약을 끊어보자고 했는데, 불안해서 계속 약을 먹게 되었고 이후로 한 번도 약 복용을 중단한 적은 없었다.
이후에도 ADT(호르몬 치료)를 계속 이어갔고, 당시 새로운 약제로 뉴베카(성분 다롤루타마이드)가 나와 자비로 복용하다 약값이 비싸 복용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치료를 이어왔다. 그러다 공급 중단 문제로 약을 복용할 수 없던 상황에서 다행히 얼리다(성분 아팔루타마이드)가 출시돼 지난해 5월부터 자비로 복용을 시작했다.
-얼리다 역시 환자분 관련 적응증에 급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말씀처럼 얼리다는 나와 같은 nmCRPC에는 급여가 되지 않고 있다. 급여 되는 것은 전이성 호르몬반응성 전립선암(mHSPC)이다. 얼리다 복용 후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시점에서 PSA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는 중이다. 그래서 얼리다가 급여에 포함된다 해도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게 됐다. 그럼에도 아직 투병을 이어가는 후배 환자들이 있다. 신약을 먹으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것을 내가 확인했다. 후배 환자들을 위해서 내가 나서는 이유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암이 생겨도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정책적 배려 부분에서)피해를 입는 것 같다.
-투병을 하는 10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으셨을 것으로 안다. 어떻게 견뎌 내셨지요?
그간 저축한 돈과 회사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모두 치료에 사용했다. 내 나이가 60대 후반인데 경제적 여력이 없으면 약제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1년에 5000만원이나 드는 치료제를 감당하기 위해 아이들(자녀)까지 돕고 있다. 나 하나 때문에 온 가족이 경제적 부담을 나누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의미로 보면, 가장 큰 문제는 ‘건강검진’에 있다. 내가 전립선암을 진단 받기 전에 PSA 수치의 존재라도 알았더라면 사비로 해당 항목 검사를 받았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열정적이고 바쁜 시기인 40-50대 남성들이 스스로 건강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긴 어렵다. 나 역시 전이가 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심각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특히 나와 같은 사람 한 명이 생기는 것이 국가에도 큰 손해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약값을 절약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 이후의 남성에게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PSA 검사를 1회라도 포함해주거나 환자 본인이 스스로 건강검진을 하게끔 꼭 강조하고 싶다. 이전에도 환우회 활동을 포함해 국회 세미나, 토론회 등에 참석해 의견을 전했지만 정부에게는 이런 의견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지난 2015년 초 전립선암을 진단 받아 근 10년 째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60대 전립선암 환자 A씨가 신약의 급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지면을 빌어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전립선 질환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발병확률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30대는 30%, 50대는 50%, 80대는 80%의 확률로 모든 남성들이 걸릴 확률이 있다. 본인, 아들, 아버지, 남편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는, 남의 이야기가 전혀 아닌 우리 가족의 야이기다. 정책결정자들도 본인 혹은 본인 가족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앞으로 전립선암 발병률이 나중에 1위가 될 거라 생각하기에 이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인터뷰를 하신다고 하셨을 때 꼭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앞서 말한 대로 얼리다와 같은 신약 급여 확대를 말하고 싶었다. 비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에 사용되는 약제는 얼리다와 뉴베카 밖에 없다. 특히 얼리다는 본래 비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제다. 그런데 현실은 국내에서 전이된 환자(mHSPC)로만 급여를 적용시키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국내에는 비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약 중 급여된 약제가 없고 ADT (남성호르몬박탈요법)만이 급여되고 있다. 그런데 nmCRPC는 ADT 치료에도 불구하고 PSA 수치가 상승하는, 반응하지 않는 질환이다. 환자에게 듣지 않는 ADT만이 급여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답답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수술에 1,400만원을 자비로 부담했고, 방사선 치료와 뉴베카, 얼리다를 자비로 치료했다. 나도 암 환자인데 왜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모든 지원 환경에서 배제되어야 하는지 화가 날 뿐이다. 이런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 지난 번 얼리다 급여 확대 신청에 기대를 걸었지만 거절됐다고 하니 암담할 뿐이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덧붙이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나의 경우, 혈액 검사라도 조금만 일찍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다. 나름대로 내가 내 사업분야에서는 1인자라고 자평하는데, 병 하나 때문에 산업에 손해가 막심하다고 생각한다. 검사를 안 해서 전립선암 진단을 놓치는 것은 정말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고 생각한다.
전립선암은 남성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심각한 문제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 대상이 되는 40~50대 남성들은 현역이기 때문에 의견을 모아서 정치화하기도 어렵다. 이제라도 나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약제 급여와 PSA 건강검진 적용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런 작은 움직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알테오젠 33%·펩트론 40% 급락"…바이오株 고난의 한주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3개월 만에 30만원 밑으로 18~22일 바이오株 ETF 하락률 상위 싹쓸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바이오주가 알테오젠(196170)을 중심으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5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한 종목도 나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은 최근 한 주(18~22일) 동안 연속으로 하락하며 33.26% 폭락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43만 원선이었던 주가는 29만 2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30만 원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22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알테오젠은 특허 소송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급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바이오 업체 할로자임테라퓨틱스가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단 의혹이 퍼졌다.
이에 알테오젠은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게 구성됐다"며 "다양한 특허를 출원해 독자적 기술 위치 재확인, 후발주자 억제 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파트너사 미국 머크(
MSD)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의 독자적인 특허성을 확인하고 당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이오 기업 펩트론(087010)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펩트론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9.77% 하락했다. 주가는 13만 1000원에서 7만 8900원으로 내려앉았다. 펩트론 코스닥 시총 순위도 11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주가는 지난 21일 진행한 기업설명회(
IR) 전후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펩트론 측은 "계약 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기술이전과 플랫폼 확대 적용에 대해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기업설명회를 통해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단 점을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이밖에 △리가켐바이오(141080)(
-20.42%) △네이처셀(007390)(
-13.62%) △파마리서치(214450)(
-9.41%)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최근 한 주 동안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몸집이 큰 종목들이 흔들리면서 코스닥 지수도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는 지난 18일 소폭 상승(0.60%) 상승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77.01로 거래를 마쳤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14.61% 내리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13.57%) △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12.10%) △
KOSEF 코스닥글로벌(
-11.03%) △
TIGER 코스닥글로벌(
-11.03%) 등이 뒤를 이었다.
동물 발신기로 실시간 정보 관리…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새 위성 발사 지구적 차원서 동물의 생태 연구… 아프리카 돼지열병 신속하게 포착 지진 감지 등 ‘동물 육감’ 규명 기대… “생물 종 간 지식 연결하는 시대로” ◇동물 인터넷/마르틴 비켈스키 지음·박래선 옮김/304쪽·2만1000원·휴머니스트
“안녕? 나는 동아시아의 왜가리야.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데, 올해 가을이 더워서 남쪽으로 출발이 늦어졌어. 이번 주에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이 되지만,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짜내서 최선의 출발일과 경로를 찾고 있어. 다른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줄래?”
인간 외의 동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될 리는 없다. 하지만 지구상의 동물들이 처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는 있다. 동물들에게 발신기를 부착해 각각의 위치와 움직임(가속도), 고도, 온도, 습도, 기압, 자기장 등을 알아내고 이를 거대한 서버로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새들의 집단 이주에서 엘니뇨 같은 기후현상을 미리 감지하고, 위험에 처한 종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미국 일리노이대에 재직할 때 ‘생물원격측정법’의 시조 격인 빌 코크런과 알게 됐다. 코크런이 1980년대에 지빠귀들에게 단 발신기는 새들이 이동할 때 자동적으로 유전적 본능만 따르는 게 아니라 서로 대화하면서 고도와 방향을 논의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저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 사람은 코크런과 친한 사이였던 전파공학자 조지 스웬슨이었다. 동물들에게 발신기를 달아 국제우주정거장이 수신하면 지구적 차원에서 동물들의 삶을 연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2001년 이 얘기를 들은 저자는 ‘4년 안에 될 겁니다!’라고 외쳤지만 기대처럼 되어나가지는 않았다.
2020년에야 국제우주정거장을 사용하는 이카루스(ICARUS·우주를 통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 프로젝트가 가동됐지만 러시아 과학자들이 핵심 기술을 빼내려 시도하거나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통보 없이 우주정거장을 회전시키는 등 우여곡절이 따랐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올해 자신들의 첫 위성을 쏘아올렸고, 앞으로 2년 동안 매년 새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 저자도 고백하듯이 이제 첫걸음을 뗀 단계다.
지구상의 여러 동물종이 발신하는 정보를 연결하는 ‘동물 인터넷’에 기대할 효과는 크다. 독일 멧돼지들에게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시스템은 이를 세 시간 만에 감지해냈다. 멧돼지들 귀의 움직임이 느려진 게 포착된 것이다. 지진 같은 환경이변 때 동물이 미리 알아챈다는 이른바 ‘동물 육감’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동물에게 발신기를 달며 알아낸 사실과 일화들도 흥미롭다. 발신기를 부착한 새들은 비행에 이상이 없도록 몸의 지방 분포를 조정했다. 황새 ‘한지’는 동료들을 따라 이동하지 않고 바이에른의 농촌 한가운데 머무른 게 포착됐다. 움직임이 감지되므로 죽은 것은 아니었다. 찾아가 보니 한지는 잘 지내고 있었다. 후손을 본 농가가 감사의 의미로 (서양에서는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다) 한지를 ‘입양’한 것이다.
걱정거리도 있다. ‘동물에 의한’ 동물인터넷이 ‘동물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다양한 생명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다른 종을 고려할 때 인간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에서 앞으로의 일을 결정할 때 다른 종의 지식을 우리의 지식과 연결하는 것이다. 인류에서 종간(種間·interspecies)시대로, 모든 생물이 각자 적합한 방식으로 살아갈 때 인류도 번영할 것이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