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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초청 동물의약품 혁신성장 포럼 코미팜게시글 내용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초청 동물의약품 혁신성장 포럼
동물의약품산업 선진화로 가는 길
2024년 11월 6일 조선호텔 1층 나인스게이트 (중앙 최정록 국장)
2024년 11월 6일,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의 날, ‘동물의약품산업 혁신성장’이라는 주제로 조찬회가 열렸다. 이날 밤 강골(强骨) 트럼프 선생이 다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귀환(歸還)하는 뉴스를 보며, 기자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었다. 트럼프 호 출범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전이요 또한 응전이다. K-동물의약품산업도 새로운 도전과 응전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기자는 이 조찬회의 글을 기록코자 한다.
K-이코노미(한국경제)의 세계화에 따라, 동물용의약품산업도 선진국으로 가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에 최정록 수의사(獸醫師)가 임명되면서, 국가 최고 수의사 공무원(CVO: Chief Veterinary Officer)이 탄생했다. 최정록 국장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하는 CVO다. 이런 관계로 오늘 조찬회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최 국장은 “우리나라 국장급 고위공무원 가운데서 나만큼 바쁜 사람은 없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럼피스킨(LSD)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할라치면 전국 어디라도 실시간으로 뛰어가야 할 만큼 바쁜 공무원”이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동물의약품시장의 ‘희망’을 위하여
최정록 국장은 오늘 기조말씀을 통해 “동물의약품 시장은 가축사육 및 동물성 제품의 소비증가, 반려동물 양육 및 동물의료 수요 증가 등으로 지속가능 발전의 유망시장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늘 포럼에 참석한 고려비엔피, 녹십자수의약품, 우성양행, 우진비앤지, 코미팜 및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썸벧(회사명 가나다순) 등 주요 기업의 CEO(대참임원)들은 최정록 국장이 들려준 전략적 틀(framework)에 공감하며 동물의약품산업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늘 조찬회의 한 참석자는 “정부와 동물의약품업계와의 공식 조찬회는 오늘 최초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기자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하모니(harmony)’를 이루는 모습에서 동물의약품시장의 ‘희망’을 보았다.
글_김서규 편집위원
KEYNOTE ADRESS
여러분 안녕하세요. 농식품부에서 방역을 총괄하는 최정록 국장입니다. 국내 동물의약품산업은 수출시장 경쟁의 심화라는 외적위기와 함께, 그간 성장의 근간이었던 산업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포화라는 내적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산업이 점차 확대되고, 세계시장의 성장성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재도약의 기회는 충분히 “유효하다”는 상황으로 봅니다. 따라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기회를 붙잡아 우리 동물의약품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부도 산업계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새로운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동물의약품산업 발전대책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2월부터 산업계, 학계 및 동물약품 관련협회 등 전문가 39명이 참여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 분과회의, 전체회의 등 총 34회 회의를 통해 동물의약품산업 발전을 위한 4대 분야 및 15개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①품질경쟁력 강화, ②기업 지원 강화 ③혁신 생태계 조성과 ④추진체계 강화로 분야마다 세부 과제를 선정, 추진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첫째,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선진화하고, 동물용 백신에 ‘시드로트 시스템(SLS)’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둘째, 기업지원 강화를 위해서는 임상시험 심사 제도를 개선하여 임상시험계획승인/심사절차를 명확히 하고, 해외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자료를 국내시험 자료와 동등하게 인정하여 신약 등 신제품개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셋째,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소모성 질병 백신과 진단기기 핵심기술 R&D(연구개발)를 위해 2029년까지 44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한편, 동물용의약품 기업에 연구개발, 임상시험, 시제품 생산 등을 지원하는 산학연 연계 기반의 지역별 거점을 전북 익산과 경북 포항에 구축하고, 중이염, 고위험병원체 등의 취급이 가능한 검역본부의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개방, 민간기업의 백신 역량 개발 강화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국회 발의 ‘동물용의약품등 산업 육성 및 지원 법률’이 제정되면 산업의 육성과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모처럼 정부와 민간업계가 한 자리에 모였으니만큼 자유롭게 업계의 애로사항이나 비전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OUND TABLE
민정훈 고려비엔피 대표이사
‘현실과 제도’의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정책지원
안녕하세요. 1989년 설립된 고려비엔피의 민정훈 대표 인사드립니다. 우리 고려비엔피는 동물과 인류의 건강을 생각하고 미래의 바이오산업을 꿈꾸며 실천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동물약품회사 최초로 미국, 일본 및 중국에 작은 힘이나마 5건 이상의 국제특허를 등록한 동물 바이오 선진, 강소기업입니다. 앞서 국장님께서 말씀하신 제조품질관리(GMP) 선진화와 동물용 백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시드로트(SLS) 시스템 도입에 적극 찬성합니다. SLS를 도입하면 백신 제조에 사용하는 미생물균주나 세포 등 ‘마스터 시드’부터 품질을 검증하는 체계가 마련돼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수출에도 긍정적 사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안전성, 유효성을 확보한 생물학적 제제 시설을 지으려면 인원, 공간 등 코스트(cost) 압박이 적잖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사업추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소모성 질병의 백신 개발 등 간소화 할 필요가 있는 이슈에 대한 판단과 적절한 지원이 적기(適期)에 이루어지면 현실과 제도의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승식 녹십자수의약품 대표이사
인체약품시장보다 동물약품시장 적다고 폄훼해선 안 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1973년 창립 이래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를 선도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지금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품질의 동물용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힘쓰며 동물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올해는 특히 수산용 동물용의약품 등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과 동물용의약품 등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동물약품의 성장잠재력은 국내나 해외를 막론하고 대단히 큽니다. 인체 제약 바이오에 비해 시장 비중이 낮다고 폄훼하면 안 됩니다. 국내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품질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수출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연구, 생산과 판매에 있어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지역별 어프로치 방안 공유나 분사 및 통합 등 개별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변화도 그 유용한 수단(tool)이 될 것입니다.
김 수 우성양행 대표이사
제도 정비할 땐 책임권한(Role & Responsibility)명확히
1979년 설립된 우성양행은 동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동물용 의약품과 사료첨가제를 제조·판매하며 우리나라 축산과 수산산업의 성장 발전에 이바지하고 사양가 및 어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년 KVGMP 인증 이후 제형 다변화 및 사양기술 고도화에 비해 다소 정체기에 있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에 필요하는 제도검토 절차가 수반되어야 하고, 제형별 단계적 진입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형의 특이성을 고려할 때 사료첨가제 및 프리믹스 형태는 별도의 인증절차(EU 사례_FAMI QS, GMP+ 등)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동물용 의약품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GMP 선진화 내 제도 개선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의 현실과 대응 여건을 감안하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차별화된 제형 유도로 글로벌 확대의 기반으로 삼아 산업의 다변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녹녹치 않은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주체별 역할과 책임권한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필요한 제도가 적절한 시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소통의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일 업계 발전 방향을 위해 좋은 말씀을 전해 주신 국장님과 대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재구 우진비앤지 대표이사
제도 선진화는 기대, 설비 선진화는 지원
우진비앤지는 다국적기업들과의 기술제휴로 세계적인 정보와 기술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우수한 동물약품을 국내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래 축산과 인류 건강을 위한 발효기술과 생명공학 연구에 매진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 전문 글로벌 기업입니다. 당사는 21세기를 선도해 나갈 바이오테크(BT) 산업의 핵심기반인 발효공업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국제 특허균주들을 이용, 원료의약품 등의 신소재를 개발했고, 미생물 사료첨가제, 환경개선제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여 여러 산업 부문에 접목시켜 나가가고 있습니다. 또한 특허 등록한 B&G 추출공법(우진의 건강기능성식품과 대체의약 분야를 선도해나갈 기반기술)은 제품의 표준화와 엄격한 품질관리를 가능케 하는 혁신기술로, 지구의 소중한 부존자원인 수많은 허브 자원의 이용성을 극대화하여 전래 한방의 장점을 전승하면서도 현대화·과학화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동물의약품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 선진화 필요성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다만 설비 선진화를 위해 소요되는 자금과 적지 않은 허가수수료는 부담인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품질관리를 위한 인원을 확보하는 것도 쉽진 않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줄 수 전술적 대안도 함께 고려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이사
42년 업력,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방향 제시도
먼저 간단히 코미팜을 소게하겠습니다. 1972년 한국미생물연구소로 창립한 코미팜은 최고의 동물약품 개발, 생산과 유통을 위하여 매진해오고 있습니다. 당사의 동물의약사업은 R&D 위주의 성장 잠재력과 과감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2년간 동물의약업에 종사해 온 제 소견으로는 내수건, 수출이건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의약품사업은 진정 ‘황금알’을 낳는 사업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와 지원은 이 거위가 지치지 않고, 타의에 의해 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황금알’을 낳을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그것이 모순되지 않게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작금의 국가 간 경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동물의약품산업이 타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니려면 세상의 ‘변화’를 보다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세계적 기업과의 시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시작과 선제적 대응도 필요합니다. 10년 전의 패러다임으로 현재를 바라볼 수 없듯이, 현재의 패러다임만으로 10년 후를 대비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사장
반려동물산업,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접근 필요
동물과 인간의 삶은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합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은 1996년 국내에 설립된 이래 동물의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다양한 동물약품을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투자와 활동을 통해 농장동물, 반려동물을 포함한 전 축종(畜種)을 아우르는 동물의약품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동물약품 업계를 선도하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은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 제공을 통해 동물 질병 예방 및 인간의 건강 증대를 실현하고자 앞장서겠습니다. 반려동물산업은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오고 있기에, 감히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커갈수록 과감한 투자 및 신제품 출시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경쟁도 더욱 심화되고 치열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산업 차원에서 생산적인 재투자는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신의 제품이나 기술 도입 등 진입장벽의 개선도 필요할 것입니다.
윤인호 한국썸벧 상무이사
세계화 무한경쟁, 체질강화와 가치창출로 대처하자
1973년 설립된 한국썸벧은 2001년 하림그룹 가족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동물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관리인원 충원, 검사장비 확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가축의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치료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였으며, 최근에는 약물의 지속성을 증진시키고 약효를 향상시킨 새로운 형태의 개량신약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과 복지를 위해 반려동물약품과 사료·간식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파트너들과 수출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하신 참석자들의 의견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선진화된 GMP 제도는 기업 활동의 미래를 그리는 청사진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기업경영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까지 설계하고 준비해야 되는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Closing Address
최정록 방역정책국장
제도 선진화는 힘들지만 꼭 이뤄야 할 모멘텀
오늘 여러 고명하신 CEO 등 여러분께서,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중한 문제의식과 비전을 제시해주신 것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국내 동물의약품 GMP는 그간 산업계 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여러 관리기관의 준비 부족 등으로 GMP 선진화의 핵심인 밸리데이션(Validation) 제도의 미도입 등 선진국들과 격차가 있습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멕시코, 태국 등과, 경쟁국인 중국, 인도 등도 이미 선진화된 GMP 기준을 도입,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려 세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GMP를 비롯한 여러 제도들의 선진화가 필수입니다. 이를 실현키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시설개보수, 공장개선, 신규 인력 등 상당한 투자가 수반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산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단계적 선진화 방안과 기업 지원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작용과 반작용, 풍선효과 등을 함께 고려하며 가장 유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자리를 더욱 많이 마련해,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적시에 파악, 민관의 시너지가 제대로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초청 동물의약품 혁신성장 포럼 | 현대경영 The New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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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4. 11월호
마약류 처방·조제 시 DUR 확인 의무화 법안 등 무더기 심사
국회 보건복지위, 19~20일 양일간 법안1·2소위 가동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대상 확대법안 등 포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9일과 20일 양일간 2개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가동해 계류 중인 법률안을 세부 심사한다.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 또는 조제할 때 의사와 약사 등에게 DUR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총 122건의 법률안을 세부심사하기로 했다. 소위별로는 19일 법안1소위 62건, 20일 법안2소위 60건이다.
먼저 법안1소위에서는 의료법 12건, 약사법 4건, 보건의료기본법 1건,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1건, 보건의료인력지원법 1건 등이 심사대상 안건에 올랐다.
의료법의 경우 병원 개설 시 사전심의를 강화하는 백종헌 의원 법안, 태아 성별고지 제한규정을 삭제하거나 완화하도록 한 박희승 의원과 유영하 의원 법안, 본인요청에 따른 의료기관 간 진료기록 전송 근거를 마련하는 이수진 의원 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약사법의 경우 의약품 판촉영업자 결격사유를 추가하는 안상훈 의원 법안, 동물병원 개설자 인체용 전문의약품 판매 시 약국개설자에게 보고의무를 신설하는 서영석 의원 법안이 다뤄진다.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이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 또는 조제할 때 DUR 확인을 의무화하는 최보윤 의원 법안과 김예지 의원 법안도 안건에 오른다.
또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대상에 응급상황 중 발생한 중대한 의료사고를 추가하는 이주영 의원 법안도 포함됐다.
이어 법안2소위에서는 건강보험법 3건, 필수의료 육성 및 지역의료격차 해소 지원법과 필수의료 강화 특별법,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법 등이 세부 심사된다. 남인순 의원 등의 대표 발의한 건보법개정안은 건강보험 국고지원 산정기준을 변경하고 일몰규정을 삭제하는 법률안들이다.
"만병통치약 아닙니다"…전세계 사망의 9% '이 약' 때문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 항생제 내성 전문가 대담
전 세계 사망자 수, 에이즈 넘어
모든 종류의 감염 치료에 영향
공동연구 데이터, 성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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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김용균 교수(왼쪽)와 웁살라항생제센터 댄 안데르손 소장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꼽힌다. 전 세계 사망자 수(2019년 기준 약 130만 명)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86만 명)를 가볍게 넘어선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세계보건 10대 우선 과제로 삼은 이유다. 지난 12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 핵심 세션 중 하나는 바로 항생제 내성이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스웨덴 웁살라항생제센터 댄 안데르손(Dan Andersson) 소장과 ‘글로벌 항생제 내성에 맞선 정밀 항생제 치료의 길: 한림-웁살라 국제협력연구’를 발표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김용균 교수에게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첨단 솔루션에 대해 들었다.
-항생제 내성의 원인은 무엇인가.
김용균 교수(이하 김): 항생제 내성은 세균 감염에 대한 치료 실패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제학술지 ‘란셋’에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망의 9%가 항생제 내성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항생제 내성은 사회·경제적인 문제까지 포괄한다. 첫 번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적절하지 않게 많이 쓰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지구촌화와 기후변화, 가축에 쓰이는 항생제도 문제다. 인체 사용량보다 더 많다. 가축에 항생제가 오남용되면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발현되고 직간접적으로 사람에게 전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심각한가.
댄 안데르손 소장(이하 안데르손): 항생제 내성은 모든 종류의 감염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가장 흔한 호흡기 감염과 위장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가령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이때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조산아 또는 화상 치료나 뼈, 조직, 관절을 깊이 다루는 정형외과 수술 시에도 마찬가지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2019년 데이터를 보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 수가 연 130만 명이다. 간접적인 사망자는 370만 명으로 보고된다. 총 500만 명에 달한다. 실제로는 연 600만~7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앞으로 이 수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상황은 어떤가. 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김: 2019년 ‘란셋’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고소득 국가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만 명당 20명 정도다. 이를 같은 해 통계청 자료에 대입하면 국내 사망 원인 6위 정도 된다. 가장 대표적인 세균인 황색포도알균이 메티실린에 내성을 보이면 사망률이 20~30%에 육박한다. 근데 한국은 메티실린 내성률이 약 50%나 된다. 항생제 인체 사용량 자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다. 또 국내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 최소 25%가 부적절하게 사용된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학회, 질병관리청이 협력해 2021년부터 항생제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마다 많은 병원이 참여하고 있고 올해 11월부터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우리 병원을 포함해 78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 WHO의 권고(2015)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6년 제1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이어 2021년 제2차 관리대책(각 5개년)을 수립·발표했다.
-스웨덴의 경우는 어떤가.
안데르손: 스웨덴을 포함해 북유럽 5개국의 경우 한국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그 이유는 첫째, 감시·감독을 잘 해왔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둘째, 항생제가 필요 없을 경우 최대한 처방하지 않는 정책을 오래전부터 펴왔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는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1986년부터 도입해 감독하고 있다. 가축의 성장 촉진을 위한 사용을 금한 것도 같은 해다. 셋째, 내성균이 퍼지는 것을 철저하게 컨트롤한다. 특정 세균이 내성을 가졌다는 것을 인식하면 해당 환자를 격리해 전파를 막는 프로토콜이 명확히 세워져 있다. 넷째, 북유럽 국가의 경우 아시아 국가와 다르게 인구밀도가 낮아 전파율이 낮다. 단, 국가 간 사람, 가축 등의 이동이 잦아지는 만큼 잘 컨트롤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도 최근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를 개소했다. 웁살라대와 진행하는 공동연구에 대해 소개해 달라.
김: 우리 센터는 임상 현장에서 항생제 내성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되고, 나아가 항생제 내성 해결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제 정밀의료 시대이지 않나. 항생제 내성 치료도 개인 맞춤으로 항생제를 선택하고 용량을 결정하는 정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웁살라항생제센터와 공동으로 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항생제 병합 치료를 개인 맞춤으로 하는 연구는 세계 최초다. 한림-웁살라 공동연구에서 좋은 결과물이 도출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또 학술적으로 기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공동연구가 환자, 또 의학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안데르손: 현재 1년간의 예비 데이터가 좋다. 치료 효율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합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건데, 구체적으로는 환자에게서 감염된 박테리아를 떼다가 실험실에서 최적의 항생제 조합을 찾고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거다. 환자별로 최고의 정밀의료 조합을 찾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치료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유병률이나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로 봤을 땐 결과가 굉장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와 웁살라항생제센터는 어떻게 협력해 나가게 되나.
안데르손: 이미 양 기관이함께 진행할 프로젝트 리스트를 정리해 놓은 상태다. 모두 진행하려면 향후 2~4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구 외에 교육 분야에서도 협력하려고 한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 제고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도 함께 해볼 수 있다. 공동으로 수강 과정을 개설하거나 심포지엄, 콘퍼런스를 유럽·아시아 각지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 국제 협력 그 자체가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웁살라항생제센터는 굉장히 훌륭한 시스템을 갖춘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센터다. 다양한 미래지향적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항생제 병합 치료뿐 아니라 항생제 용량·용법까지 개인 맞춤을 도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연구 주제다. 이들 공동연구는 이미 시작됐다.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구축과 함께 신진 연구자 및 대학원생 교류, 장단기 연수 등 교류 범위도 계속 넓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항생제 내성의 치료 방안으로 떠오른 신속진단도구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 말 그대로 신속하게 진단하는 도구를 말한다. 코로나19 자가키트도 일종의 신속진단도구라 할 수 있다.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빨리 탐지할 수 있게 되면 내성균 유무를 신속하게 알 수 있어 치료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적확한 치료 약재 사용이 빨라진다는 의미다. 그러면 신속한 환자 격리를 통해 확산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격리를 막는 것도 가능하다. 의료 측면을 넘어 사회·경제적인 장점까지 상당하다. 항생제 내성의 가장 큰 원인인 항생제 오남용(불필요한 항생제 처방)도 막을 수 있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러 신속진단도구 중 ‘Rapid AST(antibiotic susceptibility testing)’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다고 들었다. ‘Rapid AST’는 무엇이고 현재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안데르손: 신속히 진단하면 환자가 기대할 수 있는 결과가 좋아진다. 많은 감염 중에서도 혈관의 염증인 균혈증은 매시간이 너무 중요하다. 그래서 박테리아의 취약성에 대한 평가 속도가 중요해진다. 5년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혈관의 박테리아가 어떤 항생제에 취약한지 기존에 24시간 걸리던 평가를 4시간 정도로 확 줄였다. 이를 통해 환자 유병률, 사망률을 모두 낮출 수 있다. 앞으로는 다른 감염 진단에도 응용·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속진단도구를 쓰면 각 환자의 특정 감염에 대한 취약성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 내성을 늦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김: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와 한 몸처럼 돼 있는 게 질병관리청의 지정·승인을 받은 병원체자원은행이다.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균 등 그 균 자체를 수집·보관하는 바이오뱅크다. 항생제 내성균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병원체자원은행도 우리 센터의 중요한 프로젝트다. 많은 국가, 특히 항생제 내성 기전의 핫스폿으로 불리는 베트남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균주를 활용한 연구도 계획 중이다. 다양한 국제 협력 공동연구로 항생제 내성 연구의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안데르손: 항생제 내성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항생제 내성을 야기하는 이유도 굉장히 다양하다. 따라서 한 가지의 솔루션이나 만병통치약은 존재할 수 없다. 다차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아시아와 유럽 간 고유한 협력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금의 협력을 더욱더 넓혀갈 생각이다.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감염관리실장
-대한감염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원
댄 안데르손
-웁살라항생제센터 소장
-웁살라의대 의학생화학·미생물학과 교수
-유럽·미국 미생물학회 회원 [출처:중앙일보]
[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19일 3건(제천) 추가....11월 누적 17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891일째
업데이트 '24.11.20 00:00/누적 확진 4235건(사육돼지 48, 야생멧돼지 4187)
“간이 살쪘다. 지방간 어쩌나?”...‘소식’ 보다 ‘이 방법’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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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방간이 진행되면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간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다. 그런데 지방간 치료에는 ‘소식’ 보다는 ‘간헐적 절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 당뇨병 환자에서 간헐적 칼로리 제한 효과’에 관한 연구논문에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 당뇨병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간헐적 칼로리 제한과 표준식단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국내 성인에서 약 30%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이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분석 결과, ‘간헐적 절식’인 5:2 간헐적 칼로리 제한(일주일 중 5일은 세끼 일반식 2000~2500kcal 이하, 2일은 500~600kcal 섭취)을 한 그룹이 표준식단(일주일 삼시세끼 권장 칼로리 섭취량의 80%, 1200~1800kcal 섭취)을 한 그룹에 비해 30% 이상 간 내 지방량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칼로리 제한 그룹은 간 내 지방량이 72.2%나 감소한 반면, 매끼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그룹은 44.4%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비만한 사람들이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헐적 칼로리 제한식단을 통한 지방간 감소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한 사람들은 5.5% 체중이 줄어든데 비해,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체중 감량 비율이 2.9%에 그쳤다.
이로써 연구팀은 지방간 비만 환자에 있어 간헐적 칼로리 제한(5:2 식단) 다이어트가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는 “비만한 사람은 지방간과 체중 감량에 있어 일주일 2번 간헐적 칼로리 제한이 효과적이므로 비약물적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간염, 간경변증,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적극적인 식단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 ’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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