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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서 럼피스킨 발생…올해 들어 19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아산시 소재 젖소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국내 농장에서 발생한 럼피스킨 사례는 모두 19건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농장에서 기르는 소 71마리 중 럼피스킨 양성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아산시와 인접 5개 시·군(충남 천안·공주·예산·당진, 경기 평택)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오는 15일 오후 8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대구·군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 군위군 의흥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LSD)이 확인됐다.
대구시방역당국이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위기경보를 '심각' 상황으로 상향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 군위군이 의흥면 소재 한우 사육농가의 럼피스킨 발생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확산 차단방안을 공유하고 있다.[사진=군위군] 2024.11.14 nulcheon@newspim.com |
LSD 양성반응을 보인 해당 한우농가는 한우 5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소 사육농가에 대한 럼피스킨 정기 전화 예찰 과정에서 발열, 피부 결절 등 의심 증상이 확인돼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양성' 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일제 소독 및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또 양성축에 대해서는 발생 이튿날인 14일 오전 살처분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발생농장 반경 5km 내 소 사육농장 99호 2975두에 대해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치 및 임상검사·세척·소독을 강화했다.
군위군에서 LSD가 발생함에 따라 대구시는 군위군 및 인접지역인 동구에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조치하고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를 설치, 전염병 전파방지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이번 발생은 올해 들어 18번째 발생이며 지난 10월 29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발생 보고된 이후 15일 만에 추가 발생이다.
대구권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섭 대구시 경제국장은 "백신접종 등 철저한 차단방역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며 "럼피스킨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차단이 가능한 질병으로 농가에서는 이번 긴급백신 접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돼지서 HPAI H5N1 검사결과 '철새 전파 추정'
# H5N1 D1.2 유전자형 확인… 철새 접촉 후 감염 추정
지난 달 30일 미국 서부 지역 오리건주에 위치한 농장의 돼지에서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가운데 미국 농무부가 추가 검사 결과와 전파 경로를 공개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오리건주 한 농장의 뒷마당에서 사육중인 돼지 한 마리에서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했으며, 해당 농장 내 돼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마리의 돼지는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나머지 두 마리의 돼지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미국 국립수의학연구소(APHIS)의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한 검사 결과 한 마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고, HPAI H5N1에 대한 임상적 사례를 충족할 만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성 샘플의 시퀀싱 결과 바이러스 수준이 낮아 불완전하지만 H5N1의 D1.2 유전자형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감염된 돼지에서 바이러스 양이 매우 적어 두 샘플 중 하나에서 일부 게놈 시퀀스만 추출할 수 있었고, 이 시퀀스에서 H5N1의 D1.2 유전자형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USDA는 해당 지역의 철새에서 농장의 가금류와 돼지에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무부는 "H5N1은 같은 농장의 가금류에서 검출된 바 있고, 가금류의 샘플에서도 D1.2인 같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의 철새 유전체 시퀀싱 결과는 매우 유사한 시퀀스를 보이고 있다. 해당 농장의 돼지와 가금류가 감염된 철새와 접촉한 후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다. 다만 젖소나 다른 가축은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농무부는 H5N1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사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류독감을 경계하는 이유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개발 중인 조류독감 백신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말한다. 개발의 주요 대상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도 H5N1이다. 모더나와 바이오앤택, 화이자 및 GSK가 조류독감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유사시에 개발도상국에 대규모로 접종할 조류독감 mRNA 백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HO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감염원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압도적으로 지목했다.
WHO는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 체계(GISRS, Global Influenza Surveillance and Response System)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 추세를 모니터링하며, 팬데믹 인플루엔자 준비 체계(PIP, Pandemic Influenza Preparedness framework)를 통해 팬데믹에 대하여 선제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대량 생산하여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표면의 단백질 H 항원과 N 항원의 성질에 따라 종류를 구분한다.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할 때에 H 항원과 N 항원이 역할을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H5, H7, H9 형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라고 한다.
고병원성이라고 함은 조류에 대하여 병원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H5N1은 야생 조류나 가금류에 자주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곤 하여 요주의 대상이다. 만약 바이러스가 변이하여 사람에게 전파하는 능력을 취득하게 되면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가 아직 사람들에게 대규모 감염을 일으킨 적이 없고 사람들에게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이유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1918년에 전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기도 하다. H1N1 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어 시작되었으며, 전세계로 퍼진 후 계속 변해서 계절성 독감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H2N2와 H3N2도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적이 있고, 역시 이제는 계절성 독감을 일으키는 종류이다. GISRS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추세에 따라 그 해의 우세종에 대해 예측을 하고, 제약회사는 예측에 따라 해마다 새로운 조합의 독감 백신을 만든다. 계절성 독감 백신은 주로 H1, H2, H3형 등에 대하여 면역력을 부여한다.
H5N1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이미 여러 종이 허가되어 있으며, 동물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접종한 사례도 있다. 단백질 기반 백신으로서, 계절성 독감 백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한다.
게티이미지
사람들에게 대규모 전파가 일어나는 사태가 발생할 때에, 이미 만들어진 백신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변종에 대하여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mRNA형 백신을 개발하는 이유는 바이러스 변종에 대하여 유연하게 적응하여 개조하고 단기간에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H5N1의 감염이 간헐적으로 보고된 적이 있다. H5N1이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가 1997년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대략 900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H5N1 바이러스가 야생 조류와 가금류 농장에서 발견되곤 하지만 사람에게 전파된 적은 없다.
사람이 감염된 경우 사망률이 50%가 넘는다. 감염의 경로는 조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드물게 조류독감에 걸린 동물을 통해서이다. 아직까지 사람과 사람 간의 지속적인 전염이 보고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축산 농장 도처에서 젖소와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H5N1의 감염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감염된 젖소나 새와 접촉하여 감염되었으며, 이들은 호흡기와 눈에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증상을 나타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종 특이성이 강해서 조류 이외의 다른 동물을 감염시키는 확률이 아주 낮다. 낮은 확률을 뚫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종류의 동물을 감염시키면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야기된다.
새로운 종류의 숙주는 바이러스에게 멋진 신세계이며 진화의 장소이다. 동물의 신체에는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이 공생하거나, 과거에 감염되었던 잔재인 유전물질이 남아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동물의 체내에서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물질들과 조합하여 새로운 변이형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이러스가 비약적으로 변할 기회가 된다.
돼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잠재력이 큰 동물이어서 특히 관찰 대상이다. 올해 10월에 미국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닭들이 H5N1에 감염되었으며, 이 농가에서 키우던 5마리 돼지 중의 한 마리에서도 H5N1이 검출되었다.
H5N1이 돼지를 감염시킨 경우는 이전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보고된 적이 있다. 돼지는 사람과 생물학적으로 유사점이 많다. 돼지의 기도의 상피세포 표면은 사람의 세포 표면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감염 과정의 공통분모 때문에 어떤 바이러스들은 돼지와 사람 모두를 숙주로 한다. H5N1이 돼지의 세포에 들어가서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 유전물질과 조합을 이루어 변이를 하여 사람을 감염시키기 쉬운 형태로 진화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사람이 H5N1 바이러스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이다. 세포 안에서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함께 증식하면서 새로운 조합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변이한다.
예를 들면 H5N1이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 H1N1의 유전물질 일부를 조합하여 사람 간의 전파가 용이한 형태로 바뀐다. 이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계절성 독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계절성 독감 백신은 H5N1형에 대하여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 접종은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진화를 억제하여 팬데믹의 가능성을 낮추는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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